SK브로드밴드 공식 블로그 :: 최신 팩션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7가지 질문


2016.10.21 18:13

2016년 여름 충무로를 사로잡은 키워드는 바로 ‘팩션’(faction)이었다. 실제 역사(팩트)에 상상력(픽션)을 가미해 만든 <인천상륙작전>과 <덕혜옹주>가 각각 700만, 550만 명을 동원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가을에도 충무로의 팩션 사랑은 계속된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밀정>과 조선말 지도꾼 김정호의 일대기를 담은 <고산자, 대동여지도>에 이어, 할리우드의 팩션 <플로렌스> <트루스>도 도착했다. 안방극장에선 조선의 효명세자와 고려 광종을 모델로 한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인기다.

글 | 김아리



# 김정호는 대동여지도 때문에 핍박받았나

강우석 감독의 20번째 연출작이자 첫 번째 사극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생몰조차 정확히 기록되지 않은, 오직 지도로써 그 족적이 전해지는 고산자 김정호와 대동여지도가 주인공이다. 김정호(차승원)는 어린 시절 잘못 그려진 지도로 길을 잃고 결국 죽음에 이른 아버지를 보며 지도가 사람을 죽일 수 있음을 뼈아프게 느낀다. 전국을 돌며 지도를 그리는 김정호에게 지도는 사람을 살리는 방편이 될 수밖에 없다. 지도를 목판으로 인쇄해 평민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끔 보급하는 것도 그의 제1철학이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유준상)과 권세가들이 국가 통치와 이권 다툼으로 지도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김정호의 지도 사랑은 가시밭길이 된다. 역사에서 김정호에 대한 기록은 A4 용지 1장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분량이 적고, 때문에 김정호의 신분은 양반이 아니었으리라 짐작된다. 기록이 적다는 점이 그만큼 상상력을 불어넣을 여지를 확대하지만, 이 때문에 역사 왜곡 논란이 가열되기도 한다. ‘김정호가 완벽한 지도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대원군에게 옥사됐다’ ‘대동여지도를 담은 목판이 불태워 없어졌다’ ‘조선의 집권층이 무능해 김정호 지도의 진면모를 알지 못하고 박해했다’는 게 1980년대까지 정설이었는데, 1990년부터 일본이 조선 집권층의 무능함을 강조하기 위해 왜곡한 내용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화 예고편에서 김정호와 가족이 지도로 인해 탄압받는 장면이 나오자 ‘식민사관’이라는 네티즌의 몰매를 맞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정호에 대한 기록이 워낙 희박한 데다 다양한 정설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허구인지는 보는 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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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혜옹주는 남몰래 독립운동을 했을까?

<덕혜옹주>는 고종황제의 외동딸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삶을 그린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다. 고종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일본으로 강제유학을 떠난 덕혜옹주(손예진)는 새장에 갇힌 새 같은 삶을 살게 되고, 독립운동가 김장한(박해일)은 영친왕과 덕혜옹주를 상해임시정부에 망명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55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면서 이 작품 역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불과 27년 전까지만 해도 살아있었던 덕혜옹주의 실제 삶에 대한 조명이 쏟아졌다. 덕혜가 일본인과 결혼하고 정신분열(조현병)을 앓게 된 것과 말년에 정신병원을 오가며 보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덕혜와 영친왕 등 대한제국 황실이 독립운동에 관여했다는 것은 철저한 허구다. 이 때문에 이 영화는 ‘역사왜곡’이라는 비난과 함께 ‘국뽕’이라는 비난까지 받아야 했다. 또 덕혜의 귀국을 도왔던 실제 인물은 김장한이 아니라 김장한의 형 김을한이었다. 덕혜는 어린 시절 고종의 시종이었던 김황진의 조카 김장한과 혼담이 오갔으나 고종이 죽으면서 약혼이 깨졌으며, 정신병을 앓으며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는 걸 당시 서울신문 기자였던 김을한이 알게 돼 국내 송환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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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치 소프라노의 카네기홀 공연, 실제 반응은?

1940년대 뉴욕 사교계와 예술계의 대모로 불리던 플로렌스는 자신만 모르는 끔찍한 노래 실력의 소유자로, ‘베르디 클럽’이라는 사교 모임에서 공연하기를 즐겼던 실존 인물이다. 박자와 음정 어느 것 하나 맞는 것 없는 최악의 음치였지만, 그녀의 음악에 대한 넘치는 열정은 1944년 세계 최고의 무대인 ‘카네기홀 공연’이라는 믿지 못할 도전의 원동력이 된다. 실제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그녀의 카네기홀 공연의 전과 후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 바로 영화 <플로렌스>다. 비록 음치였지만,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랑스러운 여인 플로렌스 역은 ‘연기의 신’ 메릴 스트립이 맡아 싱크로율 100%의 연기를 보여준다. 워낙 스토리와 인물 자체가 ‘허구보다 더 허구같아서’ 영화는 허구를 더하지 않고 실제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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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한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가 정말 있나?

<국가대표>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국가대표 2>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여자 아이스하키팀 이야기다. 자격 미달의 대웅(오달수)이 여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직을 맡게 되고 ‘국대 감독’이란 타이틀에 흥분한 대웅은 팀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북한의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였지만 핀란드 이민을 계획하고 있는 지원(수애), 과도한 승부욕이 ‘팀킬’을 불러일으켜 쇼트트랙 국가대표에서 아이스하키팀으로 강제퇴출당한 채경(오연서), 시간외수당을 노려 합류한 아이스하키협회 경리 미란(김슬기),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전직 피겨요정 가연(김예원), 열정을 불사를 무언가가 필요한 아줌마 영자(하재숙), 최연소 국가대표 소현(진지희)은 허울만 좋은 국가대표 선수가되어 손발을 맞춘다. 이 작품은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국내 첫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극중 수애가 연기한 리지원은 실제 탈북자 아이스하키선수 황보영을 토대로 한 것이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그녀는 1997년 탈북해 중국을 거쳐 입국했다. 서울에서 치기공사로 일하면서도 꿈을 놓지 못한 그는 다시 하키 스틱을 잡았고 한국 대표팀 선수로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대회 내내 내외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건, 북한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파견하면서 남한과 북한이 경기장에서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빙판 위에서 만난 옛 동료들은 그녀와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철저히 외면했다. 하지만 개인의 성격과 북한에 동생을 두고왔다는 등의 가족사는 영화적 허구여서, <국가대표 2>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다는 걸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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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아더는 정말 인천상륙작전을 직접 기획했나

지난 여름 가장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작품은 <인천상륙작전>이다. 인천상륙작전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했던 당시 해군 정보국 첩보대의 ‘X-레이 작전’을 다룬 이 작품은 먼저 인천상륙작전이 맥아더가 구상한 기습작전이라는 부분부터 논란이 있다. 당시 미국은 오래 전부터 인천상륙작전을 준비했고, 북한은 그것을 거의 알고 있었으나 정확한 날짜를 알지 못해 방어에 실패했다는 설이 있다. 또 맥아더는 작품에서 한국의 소년병에게 감동받아 미국 대통령과 척을 지면서까지 한국전을 승리로 이끌려는 인간미를 보이지만, 실제로 맥아더는 중공군의 대공세에 대응해 무려 26기의 원자탄 사용을 건의하는 등 한반도가 초토화되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주인공 장학수(이정재)의 실제 모델은 임병래 중위와 홍시욱 하사이며, 이들은 영화에서처럼 북한군과 전투를 벌이다 사망한 게 아니라, X-레이 작전을 수행하다 북한군에게 포위된 뒤 정보누설을 막기 위해 자살했다. 영화는 ‘북한=악, 남한=선’이라는 이분법적 구분 아래 북한군의 마구잡이식 민간인 처형을 보여주는데, X-레이 첩보대 역시 부역자 색출을 명분으로 다수의 민간인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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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오브 사건, 실제와 다른 점은?

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 선거운동이 한창일 무렵, 미국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의 프로듀서 메리(케이트 블란쳇)는 부시가 베트남전 징집을 피하기 위해 주 방위군에 ‘청탁’으로 입대하고, 복무기간동안 여러 특혜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는다. 진위를 파헤치기 위해 메리는 팀원, 그리고 CBS의 간판 앵커 댄(로버트 레드퍼드)과 함께 증거들을 찾아나서고, 결정적인 증거와 함께 특종을 터뜨리며 주목받는다. 하지만 곧 그 증거가 거짓이라는 주장이 인터넷을 달구기 시작하고, 메리가 좌파 편향의 오보를 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벼랑 끝에 몰린 메리와 팀원은 결국 진상위원회 조사까지 받게 된다. <트루스>는 베테랑 프로듀서 메리 메이프스의 회고록 <진실과 의무: 언론, 대통령, 그리고 권력의 특권>을 바탕으로 그녀가 겪었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이 일로 여성 언론인으로 명성이 높았던 메리는 진상조사 직후 해임되었고, 24년간 CBS의 얼굴이었던 댄도 이듬해 앵커 자리를 내려놓아야만 했다. 이 작품 역시 워낙 드라마틱한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했기에 허구를 더하는 대신 실제 사건을 충실히 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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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효명세자와 고려 광종은 어떤 인물인가?

안방극장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역시 역사 속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박보검)의 실제 모델은 조선의 기대되는 군주였으나 단명한 효명세자다. 효명세자 이영은 18세인 1827년 2월 부왕 순조의 건강 악화를 이유로 대리청정을 하면서 세도정치 타파와 왕권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안동 김씨 계열을 배제하고 새로운 인물을 널리 등용했다. 드라마에서 이영은 왕의 사순잔치 연회와 청나라 사신 접대를 성공적으로 주관하는데, 실제로 효명세자는 왕과 모후를 위해 큰 연회를 열었을 뿐 아니라 많은 악장과 가사를 만들었다. 드라마에서 인자하면서 현명한 이영의 성격은 효명세자의 실제 성격을 반영했지만, 당연히 남장한 내시와의 사랑은 허구다. 21살의 나이에 각혈한 뒤 3일 만에 갑자기 사망한 안타까운 효명세자의 사연을 드라마가 어떻게 처리할지도 시청자들의 관심사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주인공인 4황자 왕소(이준기)는 고려 4대 왕인 광종이 모델이다. 그는 태조 왕건의 셋째아들이며 첫째아들인 혜종, 둘째아들인 정종에 이어 왕위에 오른다. 광종은 호족들을 약화시키고 왕권을 강화하는 개혁적인 왕이었지만, 왕이 되는 과정에선 이복형제들과의 잔혹한 경쟁과 이전투구, 합종연횡을 했다. 드라마는 역사에서 많은 형제들이 왕관을 쓰기 위해 다투는 과정을 그대로 가져오되, 거기에 허구 인물인 한 여인(이지은)을 집어넣고 여인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까지 보태 더욱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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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르미 그린 달빛 : TV다시보기 > KBS > 드라마

- 보보경심 려 : TV다시보기 > SBS > 드라마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 본 포스팅의 원본 글은 B tv 매거진 10월호(링크)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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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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