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공식 블로그 :: 우리가 몰랐던 진짜 이야기,이면을 비춘 영화 3편


2017.03.23 11:12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링크)

이면을 들추는 얘기는 재밌다. ‘이면’이라면 옆집 아저씨 이야기마저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그 대상이 ‘클럽 이상의 클럽’ FC바르셀로나, 비틀스 그리고 북한이다. 이쯤이면 안 보는 게 힘들다.


글 | 김소민



# 틈새로 본 북한의 맨얼굴 '태양 아래'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링크)

북한 평양, 30평대는 돼 보이는 아파트, 한 가족이 밥을 먹는데 기묘하게 슬프고 웃기다. 아버지가 “김치는 우리의 고유한 음식이야”라는 너무나 대사 같은 대사를 대사 같이 치자 8살 진미가 그에 질세라 답한다. “노화를 막고 암을 예방하는 데 있어좋아요.” 이 정도면 조작도 조잡하다. 또는 너무 정직해서 정감이 가는 조작이다. <태양 아래>는 북한 홍보영화를 찍으려는 관계자와 러시아 비탈리 만스키 감독의 줄다리기다. 8살 진미가 소년단에 입단해 태양절을 준비하는 과정을 찍었다. 진미 아버지는 기자, 어머니는 식당종업원인데 북한 당국은 부모 직업도 아버지는 두유공장, 어머니는 콩우유공장 노동자로 바꿔버렸다. 이 통제상황에서 러시아 감독이 취한 ‘뒤통수치기’ 전략은 NG와 리허설 장면을 몽땅 다큐멘터리에 넣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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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는 장면에서 북한의 기관원은 진미에게 “노화를 막고”를 “늙는 것을 막고”로 바꾸고 신나게 웃으면서 하라고 말하는데 그것까지 다 담아버리는 식이다. 2008년 달라이마라의 하루를 다큐멘터리 <선라이즈 선셋>에 담았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러시아인인데 부모가 겪었던 사회주의 시절을 간접경험해보고 싶어 <태양 아래>를 찍게 됐다. 그는 “우리가 실제 언제 촬영을 시작하고 끝내는지 눈치채지 못하게 했다”며 “촬영한 내용을 북한 당국에 전달하기 전에 복사해 격분할 장면은 삭제하고 냈다”고 말했다. 비탈리 감독은 통제의 균열을 찾아 카메라를 쉼 없이 움직이지만 그 틈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다만 그 통제 너머에도 개인이 있을 거라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학교 장면에서 선생님이 열심히 김일성 공적에 대해 강의하는데 애들은 살짝살짝 연필심을 만지작거리고 코를 찡긋한다. 몰려오는 졸음을 쫓으려고 애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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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밖 진실의 틈이 미세해 북한 사회의 진실이 뭔지 잘 볼 수는 없다. 한 가지 확실하게 느껴지는 건 사회 전체를 누르고 있는 ‘억압’의 압력이다. 다큐 마지막 장면에서 진미는 소년단이 된 소감을 밝힌다. “소년단이 되면 단체생활을 하게 됩니다. 잘못한 것에 대해서도 느끼게 되고 경애하는 대원수님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갑자기 진미는 울기 시작한다. 옆에 기관원이 기분 좋은 생각을 해보라고 하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 눈물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감독은 진미에게 물을 수 없었다. 관객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순간 진미가 울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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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바르셀로나의 모든 것 '바르샤 드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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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바르샤)가 ‘클럽 이상의 클럽’인 까닭은 1899년 창단 이래 프리메라리가 23회 등 우승을 많이 해서만은 아니다. 바르샤에는 타협하지 않는 ‘존재의 의미’와 정체성이 있다. 사람도 축구 클럽도 줏대가 있어야 매력적이다. 여기에 축구의 신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삼각편대의 화려한 기술까지 보태면 이 매력에서 자유로울 자가 없다. 다큐멘터리 <바르샤 드림스>는 117년 역사를 훑으며 그 매력의 고갱이를 보여준다. 어린 메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덤이다. 팀의 최전성기를 이끈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몇 경기를 지더라도 상관없다. FC바르셀로나는 여전히 특별한 축구를 하고 있고, 어떤 팀도 그와 같은 축구를 하지 못한다.” 구단의 소유 구조부터 다르다. ‘소시오’라는 유료회원들이 구단 회장을 선출하니 돈으로 구단을 좌지우지 할 수 없다. 그러니 진짜 축구를 위한 투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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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이란 뜻의 ‘라마시아’ 유소년 선수 시스템을 만들었다. 여기서 자라 최고의 선수가 된 이들이 메시, 이니에스타, 에르난데스다. 이 셋의 공통점은 축구가 기술과 판단력으로 하는 지능의 스포츠 라는 사실을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무뇌아들에게까지 각인시킨 점이다. 바르샤는 태생부터 ‘반골’ 클럽이었다. 바르샤가 대표하는 건 스페인이 아니라 카탈루냐주다. 스페인 내전 당시 군부독재에 저항했고 여전히 독립을 꿈꾸는 곳이다. 바르샤는 그 지역 정서의 축구버전이라 하겠다. 바르샤의 창립자 조안 감페르는 내전 당시 독재에 반기를 들다 정치적 공격을 받고 자살했다. 호셉 수뇰 회장은 군부에 암살됐다. 저항의 고갱이는 ‘꿈’이다. 창립자인 조안 감페르는 스위스 출신인데 뜬 구름 같은 생각으로 바르샤를 만들었다. “고대 그리스 문화와 스포츠를 통해 육체적, 정신적 인내력을 시험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 뜬 구름에 라디슬라오 쿠발라, 요한 크라위프 같은 위대한 감독들이 합류했다. 이 다큐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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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틀스의 어느 날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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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리처드 레스터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그 시절 비틀스 멤버들을 볼 수 있다는 거다. 젊은 그들을 보면 애잔한 느낌마저 든다. 존 레논은 “미국에 어떻게 오셨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린란드에서 좌회전했어요”라고 답하는 풋내기 청년이다. 영화의 초점은 막 스타덤에 오른 비틀스가 순회공연 중에 벌이는 ‘귀여운’ 치기다. 생방송 45분 전인데 행방불명 상태로 제작진의 애간장을 태우다 막판에 등장, 겁나게 멋있는 라이브로 관중을 녹이는 식이다. 뮤지컬,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의 형식을 버무린 영화적 실험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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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 본 포스팅의 원본 글은 B tv 매거진 2016년 6월호(링크)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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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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