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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해서 더 애달픈, 영화 속 아이들의 슬픈 표정 이동진, 김종혁의 영화당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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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7. 4. 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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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이 완전체라면, 그 완전체가 훼손되는 과정이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는 많지만 오늘은 좀 슬픈 표정의 아이들이 나오는 작품들을 모아봤습니다. 이번 영화당 46회에선 <우리들>, <여행자>, <나무 없는 산> 등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아름답지만 애달픈 "아이들의 슬픈 세상"을 만나볼까 합니다.


# 피구팀에 자신이 뽑히길 바라며 간절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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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혼자였던 선이 홀로 교실에 남아있었던 방학식 날, 전학생 지아(설헤인)을 만나게 됩니다.

서로의 비밀을 나누면서 순식간에 세상 누구보다 친한 사이가 된 선과 지아는 생애 가장 반짝이는 여름을 보내게 되지만 개학 후 학교에서 만난 지아는 예전과는 달리 차가운 얼굴로 선을 맞이하게 됩니다. 선을 따돌리던 보라의 편에 서서 선을 외면하는 지아와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 않았던 선.

어떻게든 그 관계를 돌려보려고 노력했던 선은 결국 지아의 비밀을 폭로해 버리게 됩니다. 과연 선과 지아는 다시 '우리'가 될 수 있을까요?


영화 '우리들'의 첫 장면은 자신이 선택되기를 바라며 간절한 눈빛으로 주위를 쳐다보는 한 소녀의 얼굴로 시작됩니다. 피구 경기를 앞두고 양팀의 주장이 가위바위보를 할 때마다 호명되기를 바라지만 누구도 그 소녀를 쳐다보지 않습니다. 영화의 카메라만큼은 외톨이 소녀를 절실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직접 개입할 수 없어 무력하지만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만큼은 결코 거두지 않는 카메라는 아이에게서 무엇을 더 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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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자신을 버릴 리 없다며.. 고개 숙이고 눈물을 흘리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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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의 행복한 데이트를 보낸 진희(김새론), 내일 아빠와 함께 여행을 떠날 생각에 가슴이 설렙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빠는 지희를 보육원에 맡긴 채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버립니다.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던 진희는 보육원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자신을 받아줄 장소도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어린 진희는 조금씩 아빠와의 이별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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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9살에 프랑스로 입양되었던 한국계 감독 우니 르콩트의 영화 '여행자'에서 아이는 결국 자책하게 됩니다. 보육원에 오게 된 이유를 묻는 의사 선생님의 물음에 아이는 아빠가 자신을 버린 이유가 옷핀이라고 대답합니다. 아빠가 자신을 버릴 리가 없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의사 선생님을 단 한 번도 바라보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설명합니다. 

잠시 할 말을 찾던 의사는 "아니야. 아빠는 네가 좀 더 좋은 집에서 살기를 바라는 걸 거야"라고 간신히 말합니다. 하지만 이 어린 삶의 여행자는 가슴 깊이 꽂힌 옷핀을 어쩌면 평생토록 뽑아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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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살고 있는 사랑스러운 두 자매 진(김희연)과 빈(김성희) 어려워진 형편 때문에 홀로 두 아이를 키우기가 힘들어진 엄마는 진과 빈을 지방에 사는 고모에게 맡기고 아빠를 찾으러 갑니다.

하지만 술만 마시며 두 자매에게 무관심한 이모. 

자매는 돼지 저금통이 꽉 차면 돌아온다는 엄마의 약속을 떠올리며 메뚜기를 구워 팔고, 큰 동정을 작은 동전으로 바꿔가며 떠나간 저금통을 채워갑니다.

정말 저금통이 꽉 차면 떠나갔던 엄마가 돌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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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감독의 '나무 없는 산'에서 아이들의 얼굴은 흡사 조용히 흐르는 개울물 같습니다. 구름이 그 위로 비치며 떠가기도 하고 바람이 그 표면을 불연 듯 흔들기도 합니다. 오지 않는 시간과 고여 있는 공간 속에서 그렇게 소망과 슬픔마저 자매의 얼굴 위에 한동안 어렸다가 흘러가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텅 빈 표정 분인데요. 무표정은 오래 견디는 자의 표정입니다. 같은 자리를 부유하며 떠도는 아이들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진공 같은 세상에서 길고 느린 시간을 그런 얼굴로 간신히 견뎌냅니다. 무표정은 동시에 보는 자의 의도대로 읽어낼 수 있는 표정이기도 한데요. 오랜 시간을 버티고 버텨 마침내 텅 비어 버린 아이들의 얼굴에서 당신은 무엇을 읽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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