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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김중혁의 '영화당' 제 54화,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작품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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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7. 5. 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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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B tv 영화당에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라디의 작품 세계'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2003년 영화 <사막의 춤> 이후, <불꽃놀이>, <어바웃엘리>,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세일즈맨> 등 총 7편을 연출한 아쉬가르 파라디의 작품들을 놓고 마치 "티끌로 만든 태산"이라고 이야기 할 만큼 디테일에서 남다른 완성도를 선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오늘 영화당 54회에서는 비록 티끌에서 시작해, 그 시작은 미약하게 비칠지 모르지만 능숙하게 짜인 이야기 구조를 통해 태산이 되는 아쉬가르 파라디의 작품을 만나볼까 합니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2011)

이미지 출처 : 링크 


이민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로 별거한 씨민과 나데르 부부

씨민이 떠난 뒤 나데르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간병인 라지에를 고용합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한 라지에의 해고, 그리고 얼마 뒤 들려온 그녀의 유산소식, 심지어 나데르는 살인죄로 기소되는데요. 과연 그날 이들에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감독인 아쉬가드 파라디는 이 작품을 두고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 추리소설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혼을 앞둔 부부의 드라마처럼 시작된 이 영화는 수많은 반전과 이야기의 골목을 거쳐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결말에 이르게 되고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판사는 딸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이혼 때문에 엄마와 아빠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 결정했니, 안 했니?"

이 대사는 감독이 우리에게 묻는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쪽의 현재를 선택할지 결정했습니까?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답이 없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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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2013)

이미지 출처 : 링크

 

4년째 별거 중인 아마드는 아내인 마리와 이혼하기 위해 파리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의 집에는 전남편 사이에 낳은 딸과, 곧 마리와 결혼하는 사미르, 그의 아들이 있습니다.

아마나는 자꾸만 엇나가는 큰 딸 루시에게 사미르의 전 부인이 현재 혼수상태이며, 그것이 마리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는데..


원제는 ‘Le passé’, 즉 '과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드는 4년째 별거 중인 마리와 이혼하기 위해 찾아간 파리, 그곳은 과거가 켜켜이 쌓여 있는 공간입니다. 주방의 수도꼭지는 4년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새고, 며칠 전에 칠해놓은 페인트는 마르지 않은 상태로 덜 마른 과거가 여전히 현재에 묻습니다. 그리고 아마드는 친구 앞에서 과거의 일을 후회합니다.

"4년 전에 내가 안 떠났더라면.." 

친구는 딱 잘라 대답하죠. 

"그럼 1년 후에 떠났을 거야, 아님 2년 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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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 (2016)

이미지 출처 : 링크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준비 중인 젊은 부부 라나와 메이드

그들은 살고 있던 건물이 붕괴될 위기에 처하자 이전 세입자의 물건들이 남아 있는 기이한 느낌의 아파트로 이사를 갑니다. 하지만 남편 에마드가 집을 비운 어느 날, 그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비교적 최근 개봉한 영화죠. <세일즈맨>의 감독 아쉬가르 파라디는 '폭력적인 시간과 인간의 선택'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파라디 감독의 영화는 인간과 시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실험실같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과거의 어떤 일로 현재는 두 가지 길로 갈라지게 되었고, 우리는 그중 하나를 선택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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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영화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나쁜 선택을 합니다. 그래야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좋은 선택을 하면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겠지만,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처럼 맥없는 이야기도 없죠.

현실에서 우리의 삶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 역시 우리가 계속해서 나쁜 선택을 하기 때문일까요? 영화가 끝나고 우리의 삶이 시작됩니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던졌던 질문은 현실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는 질문을 품은 채 계속 되묻습니다. 과연 나의 선택은 옳았을까? 되묻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중요한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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