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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김중혁의 '영화당' 제 55화, 에이리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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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7. 6. 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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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된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개봉을 통해 다시 한번 에이리언 시리즈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SF를 호러로 각색시키며 높은 완성도로 오랜 세월 사랑을 받아온 <에이리언 시리즈>

H.R.기거가 탄생시킨 독특한 에이리언의 디자인과 함께 시리즈의 주인공 엘런 리플리는 아마도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은데요.

기본 설정이 같고 모두 시고니 위버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지만, 서로 다른 감독이 서로 다른 개성으로 각 편을 완성해갔는데요. 1편은 리들리 스콧, 2편의 제임스 캐머런, 3편이 데이비드 핀처, 4편의 장 피에르 주네 등 당시로선 경력이 일천한 신인 감독급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기만 합니다.



특히 네 작품 중 뛰어난 건 역시나 1편과 2편입니다. 영화의 인물이 같고 연결되는 내용을 갖고 있음에도 서로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어요. 오늘 영화당에서는 에일리언 시리즈 중 팬들에게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1편과 2편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에이리언1 (1979년)


외계에서 광물과 자원을 나르는 우주화물선 노스트로모호. 

그들은 혹성 LA426을 지나며 정체불명의 낡은 우주선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미이라가 된 승무원들과 커다란 계란 모양의 물체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체에 충격을 가하자 튀어나온 작은 생물, 그리고 이 외계생물이 인간 세포로부터 양분을 빨아들이며 기생하는 존재임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평화로웠던 우주화물선 노스트로모호에는 공포가 깃들기 시작합니다.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 1편에서 금속의 차가운 재질로 대표되는 우주선 내 컴퓨터 및 기계 인간과 무시무시하면서도 징그러운 유기체인 에이리언이 시각적으로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이 중에서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에일리언뿐만이 아닙니다. 이미 영화 첫 장면은 컴퓨터로 작동되는 캡슐침대에서 깨어나는 승무원을 보여주는데, 이는 후반부 알에서 부화되는 에이리언 이미지와 흡사해 보입니다.


또한 작품에서 중성적으로 묘사된 리플리는 '강제된 모성'과 싸웁니다. 자신의 몸 속에 알을 낳으려 덤벼드는 에이리언을 필사적으로 저지합니다. 우주선 자체를 여성의 몸으로 보아도 마찬가지이며, 리플리는 초반 다른 대원들과 달리 에이리언이 우주선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려 했던 인물입니다. 후반에 이르러 지구의 남성 리더는 중요한 실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에이리언을 데리고 귀환하란 명령을 내리지만 리플리는 내부로 들어온 에이리언을 우주선 바깥으로 몰아내 없앰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 작품 출연진 중 당시 가장 유명한 배우는 케인 역의 존 허트였고, 관객들은 당연히 케인이 주인공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주인공은 '리플리'였는데요.

어쩌면 에이리언은 강요된 모성을 수용하다 죽은 사람이 아니라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홀로 살아남은 사람이 영웅인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 에이리언 2 (1986년)


에이리언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아 동면인 채로 57년을 떠돌다 구조선에 구출된 리플리

얼마 후, 지구와 혹성 거주민들 사이의 통신이 두절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리플리는 고문 자격으로 해병대와 동행하게 됩니다. 엄청난 무장을 갖춘 해병대는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리플리의 경고를 듣지 않는데요.

결국 다시는 마주치지 않고 싶었던 에이리언과 목숨을 건 또 한 번의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한 에이리언 2는 전편과 정반대로 희생적 모성을 찬양합니다.

도입부에서 지구에 돌아온 리플리는 열한 살 때 헤어진 어린 딸이 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상실감을 안고 재차 우주로 나간 리플리는 또다시 에이리언이 처참하게 인간들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어린 생존자 뉴트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1편과 달리 2편에서 리플리는 뉴트를 보호하며 엄마가 되길 자처합니다

전편에서 승무원들이 컴퓨터를 마더라고 호칭하지만, 2편에선 되려 뉴트가 리플리를 마더라고 부르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출산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에이리언은 모성과 연결되지만 그것은 나쁜 모성으로 치부되는데요.

뉴트를 보호하려고 리플리가 퀸 에이리언에게 그처럼 외칠 때, 이건 착한 엄마가 나쁜 엄마를 물리치고 아이를 구하는 이야기가 된 듯합니다.



1편과 달리 2편에선 리플리와 함께 힘을 합쳐 싸우는 힉스라는 남성 캐릭터도 등장하는 것을 봐서 결국 에이리언 2는 가족을 잃어 깊은 상실감에 처한 여성이 새로운 딸과 남편을 얻어 단란한 가정을 꾸림으로써 행복을 되찾는 보수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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