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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김중혁의 '영화당' 제 56화, 연극에서 영화로 넘어온 두 편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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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7. 6. 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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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영화는 종이 위에 적힌 글에서 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다룬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살아있는 배우들이 눈앞에서 이야기를 뿜어내는 것이 연극이라면, 배우들의 녹화된 이미지를 통해 편집된 이야기를 체험하는 것이 바로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요?

이번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56화에서는 연극에서 영화로 넘어온 두 편의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사랑의 생,노,병,사를 다룬 영화 클로저(2004)와 대학살의 신(2011)을 통해 전쟁 같은 사랑, 커플지옥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대학살의 신 (2011)

이미지 출처 : 링크


11살 재커리는 친구들과 다투다가 이턴의 앞니를 두 개 부러뜨리고 맙니다. 아이들의 싸움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한 거실에 모인 앨런, 낸시 부부와 마이클, 페넬로피 부부

그리고 애들 싸움보다 웃기고 치열한 어른들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이미지 출처 : 링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대학살의 신>은 연극과 영화의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영화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가 바로 거리 두기입니다. 어떤 때는 인물에게 바짝 다가가 땀구멍 하나까지 자세히 보여줄 수 있고, 어떤 때는 멀찍이 떨어져 우리가 사는 세상을 넓게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하찮은지 카메라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극 중 주인공들이 코블러(Cobbler)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은 카메라의 시선과 정반대의 감각을 보여주는데요.

이처럼 영화는 사소한 분류에 집착하고, 상대방 말에 꼬투리를 붙들고 싸우는 네 명의 어른, 연극적인 대사와 카메라의 거리를 함께 작동시키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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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저 (2004)

이미지 출처 : 링크

 

런던 도심 한복판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소설가 '댄(주드 로)'와 뉴욕 출신 스트립 댄서 '앨리스(나탈리 포트만)'

그리고 사진작가 '안나(줄리아)'와 마초적인 의사 '래리(클라이브 오웬)' 등 얽히고 설킨 네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작품 클로저.


이미지 출처 : 링크

<대학살의 신>과 마찬가지로 영화 <클로저> 역시 연극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네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연극으로 보면 생생한 인간을 보여주는 대신 인간의 전형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은 하나의 전형을 연기합니다. 

우리는 댄 같은 사람을 한 명쯤 알고 있고, 안나, 알리스, 래리 같은 사람을 한 명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네 사람이 벌이고 있는 사랑의 디테일을 생각하는 대신,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렇게 영화 <클로저>는 서로 사랑하고 배신하는 네 남녀의 엇갈린 관계를 통해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예스터데이에는 비틀스의 명곡 예스터데이를 변안해 부르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의미심장하게 변안된 가사에서 우리는 오늘을 살기 때문에 어제가 내일의 그저께고 그저께의 내일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으며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마도 영화가 가장 잘 하는 일 중 하나가 시간의 감각을 일깨워준다는 점일 텐데요.

영화는 이렇게 완료된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여러 각도에서, 여러 시간에서, 여러 넓이에서 보여주는 신비한 이야기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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