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공식 블로그 :: 이동진&김중혁의 ‘영화당’ 제 65화, 플롯의 마술사, 시공간을 재조합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2017.08.14 17:42


대중들에게는 흥행성을, 그리고 평론가들에게는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놀란. 오늘 B tv 블로그에서는 시간의 순서를 뒤섞고 공간적 맥락을 헝클어 사건과 사건이 새롭게 설정된 질서 속에서 연결되는 자신만의 영화적 세계를 만들어내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놀라운 영화들을 만나볼까 합니다.

 

 

# 메멘토 (2000)


참혹하게 살해당한 아내의 복수를 하려는 주인공 레너드. 하지만 그는 살해 사건의 충격으로 인해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몸에 새겨진 문신과 메모를 통해 원하던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놀란 감독은 이 이야기를 굉장히 복합적인 플롯에 담아냅니다. 이 영화의 현재 장면들은 시간의 역순으로 진행되고, 과거 장면들은 시간 순서대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컬러로 표현되는 현재와 흑백에 담긴 과거의 장면이 각각 22개의 신(Scene)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면 길이가 현재는 길고 과거는 짧아 서로 급격하게 커브를 틀듯 감아들며 꼬리를 뭅니다. 여기에는 회상이나 상상 장면까지 담겨 있기 때문에 플롯은 더할 나위 없이 복잡합니다.

 

관객 입장에서 러닝타임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재 장면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에피소드의 의미를 즉각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시간의 역순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장면 이전의 사건을 그 순간에는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건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어 직전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 상황과 유사합니다. 관객들은 이처럼 뒤틀린 플롯 대문에 자연스럽게 그와 유사한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한 시간 흐름을 뒤틀어버리면 관객은 인물 심리에 감정적으로 이입하기 어려워지기에 그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면밀히 관찰하는 방식으로 관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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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셉션 (2010)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 사회 톰 코드는 최고의 실력으로 생각을 훔치는 도둑이지만, 이번엔 머릿속 정보를 훔쳐내는 것인 아닌 반대로 정보를 입력시키는 '인셉션'이라는 작전에 돌입합니다. 미션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그는 최강의 팀을 조직하고 꿈속에서 펼쳐지는 불가능에 가까운 게임에 임하게 됩니다.

 

인셉션은 타인의 꿈속으로 들어가 특정 정보를 입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SF 영화입니다. 동시에 블록버스터가 허용할 수 있는 가장 복잡한 플롯을 가진 영화라고 할만한데요. 관객들의 입장에서 현재 자신이 보고 있는 장면이 꿈속 장면인지 아니면 현실 장면인지를 적어도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동안에는 알 수 없도록 짜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여러 겹으로 설계된 꿈들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루빅스 큐브처럼 플롯을 가지고 노는 놀란 감독은 대체 그 꿈은 누가 꾸는 꿈인지, 그게 정말로 꿈이기는 한 건지, 꿈과 꿈 혹은 꿈과 현실이 정확히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짐작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를 펼쳐내면서 관객을 시종일관 몽롱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그런 관객의 상황은 이 영화 속 핵심적 정서와 고스란히 맞닿게 됩니다. 이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혼란스럽기 이를 데 없는, 헤어 나올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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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중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서 플롯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는 가장 큰 특색을 지니면서도, 이야기를 다룸에 있어서는 화려하고 복잡하며 창의적인 작법이 두드러집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흡사 플롯의 마술사라고 부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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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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