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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김중혁의 '영화당' 제 76화, 이창동 감독이 도달한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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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7. 11. 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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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제, 대종상영화제, 백상예술대상에서 모두 감독상을 수상, 영화 [밀양]을 통해 전도연과 송강호 인생 절정의 연기를 끌어냈고 그 결과 전도연의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한국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역할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고르는 캐스팅 능력도 대단하지만 영화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하나의 정점으로 깊이를 느끼게 만드는데 그 저력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오늘 SK브로드밴드 블로그에서는 영화당 리뷰에서는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이창동 감독의 최근 대표작을 통해 감히 그가 도달한 깊이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 밀양 (2007)

이미지 출처 : 링크



남편을 잃고 아들과 함께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향한 서른 세 살 신애. 밀양 외곽에서 서버린 차로 인해 카센터 사장 종찬과 만나게 됩니다. 특별한 것이 없는 밀양에서 적응하기 위해 작은 피아노 학원을 열게 되고 종찬과도 만남 역시 늘어갑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다가온 충격스러운 사건이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휘둘러 놓게 됩니다. 



영화 밀양은 단순히 "잘 만들었다" 정도로 표현하기엔 너무나도 대단한 작품입니다. 이미 대단한 배우였던 전도연과 송강호에게서 각각 인생 최고 연기를 끌어냈고 영화 역시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깊은 이야기를 통해 국내를 넘어 칸 영화제를 사로잡았으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전도연의 메소드 연기도 대단하지만 영화의 원작 소설인 벌레이야기의 이청준 작가 역시 놀라게 만든 영화의 퀄리티, 그리고 탁월한 인물 묘사는 매 순간 관객을 놀라게 만듭니다.



어찌 보면 빽빽한 햇살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는 뜻의 밀양. 그만큼 작품 안에서 햇빛은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는데요. 거칠 것 없이 넓고 환하지만 유리창으로 가려져 있었던 오프닝의 햇빛, 직접적인 햇볕이 내리쬐던 마지막 장면의 대비나 그것을 보는 시점은 바로 인생에 의미에 대한 일종의 코멘트가 아니었을까요?


■ '밀양' B tv 메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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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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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낀 경기도의 낡은 아파트, 그곳에서 손자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노년의 여성 미자. 화사한 의상을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엉뚱한 성격이라 생각했지만 어느 날 그녀가 치매 판정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변해가는 것마저 인지하지 못했던 어느 날 동네 문화원에서 우연히 시강좌를 수강하게 되며 난생처음으로 시를 쓰게 된 미자. 시를 쓸 때 설렜지만 그녀에겐 예기치 못한 사건, 그리고 비밀이 또 하나 있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이창동 감독의 5번째 영화 [시]는 예술성이 강한 나머지, 대중적인 사랑을 받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대종상을 비롯해 영화평론가협회상, 부일영화상, 올해의 영화상 등 평론가들에게 비교할 대상이 없는 원톱으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수많은 극찬 속에서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영화 [시]는 전작인 밀양이 끝나면서 시작되는 또 다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영화 [밀양]이 햇빛의 대비를 통해 인생에 의미를 되돌아봤다면, 영화 [시]는 '하늘'과 '땅'을 통해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주인공 미자는 이 세계에 속하고 싶지 않다는 욕망으로 시를 배우고 싶어 합니다. 현실이 끔찍하기에 예술로 도피하고 싶어 하고, 시상을 떠올리기 위해 항상 위를 바라봅니다. 아름다운 것을 쓰기 위해 새와 나무, 천장의 형광등을 올려다보지만 그녀가 제대로 된 시상을 떠올리는 것은 바로 떨어진 살구 때문이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 살구 때문에 말이죠. 결국 그녀는 위가 아닌 아래를 보는 순간 비로소 시가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영화당' B tv 메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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