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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김중혁의 '영화당' 제 79화, 전락의 스펙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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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7. 11. 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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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긴 역사를 지닌 대중매체 영화 속에 수많은 명작, 걸작이 존재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과 행복을 느낄 수도 있지만, 오히려 반대편에는 끝없이 하강하는 파멸, 그리고 절망의 궁극을 보여주는 영화들도 있기 마련인데요. 관객들의 호기심은 역설적일 수도 있기에 영화 속에서 천국을 보고 싶은 마음만큼 경우에 따라선 지옥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마음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 전락의 스펙터클을 보여드리기 위해 대런 아로노프스키와 폴 토마스 앤더슨 두 명의 천재 감독의 최고 걸작을 준비했습니다.



# 매그놀리아

이미지 출처 : 링크



L.A. 프로듀서는 말기 암 환자로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는 간병인 필을 통해 오래전 헤어진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데요. 여성 공략법 강사로 활약 중인 아들, 남편의 돈을 보고 결혼한 젊은 아내 등 방송국의 퀴즈쇼를 중심으로 9명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24시간 다룬 작품입니다. 



언제나 자신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에선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흥행 보증수표 톰 크루즈가 스타 아닌 배우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던 것으로도 유명하며, 그를 비롯해 줄리안 무어, 필립 베이커 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윌리엄 H.메이시, 존 C. 라일리 등 좋은 배우들이 그야말로 이름값에 걸맞은 훌륭한 연기를 작품 속에서 내내 선보입니다. 특히 1, 2명이 아닌 9명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관계의 비극. 그리고 얽히고설킨 과거, 이런 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고독을 미국의 천재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은 29살의 나이에 매그놀리아를 통해 해내고 말았는데요. 



이 영화의 편집과 연출을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를 잇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는데요. 영화당의 두 남자 모두 최고의 장면으로 꼽은 "Wise Up"을 부르는 장면에선 9명이 절망에 몸부림치고 도와줄 사람조차 없을 때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음악에 9명의 인물들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분명 한오라기의 희망조차 없어 보였던 상황에서 왜 우리는 묘하게 희망이 싹틈을 느꼈을까요? B tv에서 만날 수 있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걸작 매그놀리아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 레퀴엠 

이미지 출처 : 링크



날씬했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위험한 다이어트 약에 중독되어버린 사라와 아들 해리 역시 돈을 벌기 위해 마약 유통을 하며 인생은 점점 피폐해지기 시작합니다.


[트래인스포팅] 등 비슷한 소재의 영화는 간혹 있었지만 유독 이 영화는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처참한 수준의 중독을 보여줍니다. [블랙스완]을 통해 이제 잘 나가는 감독의 대열에 합류한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레퀴엠으로 꿈과 현실을 보여주는 현란한 화면과 테크닉을 통해 마치 마약 같은, 마약 자체인 영화로 탄생시켰는데요.



블랙스완과 마찬가지로 레퀴엠 역시 파격적이면서도 과잉의 에너지를 쏟아내는 영화임에 분명합니다. 짧은 쇼트의 빠른 편집, 클로즈업으로 찍어 보는 것 자체가 정신없기에 관객은 무엇을 봤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거기에 완전히 빠져버리고 사로잡히게 만드는 빠른 클로즈업 몽타주를 만들어 냅니다. 심지어 이것이 영화에서 계속 반복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수천 개나 되는 쇼트를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너무 빠르고, 보려고 하면 이미 지나가버리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마치 환각처럼 비치기도 해서, 이 장면 자체가 마약에 이미 중독된 사람들을 향한 표현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전락의 스펙터클, 파멸의 궁극을 맛보고 싶은 분들만 B tv에서 걸작이자 문제작인 레퀴엠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영화당' B tv 메뉴 위치 


영화/시리즈 > 테마추천관 >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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