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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김중혁의 '영화당' 제 95화, 깊은 슬픔, 남겨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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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8. 3. 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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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족을 떠나 보내고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묘사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남겨진다는 것은 어떤 것을 기억하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이며, 영화에선 기억을 끄집어 내기 위해 플래시 백(회상장면)이라는 기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제 95화 B tv 영화당에서는 가장 강렬한 플래시 백을 보여주는 두 편의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영화 <멘체스터 바이 더 씨>,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를 통해 '깊은 슬픔, 남겨진 사람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2016)

이미지 출처 : 링크

 

미국 보스턴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던 "리"는 어느 날, 형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 멘체스터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가 도착했을 때, 형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자신이 조카 '패트릭'의 후견인으로 지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전 부인까지 연락이 오며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리는 과거 기억들을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케이시 어플렉'은 이 작품의 주인공 '리 챈들러'를 연기하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비평가 협회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셀 윌리엄스", 에미상 남우주연상 수상자 "카일 챈들러"가 함께 공연하며 캐릭터에 맞게 절제된 감정연기를 선사합니다.

 


이 작품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플래시 백의 의미는 여타 작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바로 주인공 '리'의 마음 속 풍경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장면은 매우 짧게, 때론 길게 과거를 회상하며 플래시 백이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사용되었고 이런 교과서적인 연출 방식은 혼란스러운 주인공의 심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특이한 점은 가장 결정적인 플래시 백이 초반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보통은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 놓는 것이 좋지만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진실성을 위해 오히려 초반에 핵심 플래시 백을 보여줍니다.

 

마치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 속 풍경화를 보는 듯한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순간순간 들이닥치는 섬광 같은 기억의 파편들을 B tv에서 만나보세요.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B tv 메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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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2017)

이미지 출처 : 링크

 

노년의 여성 '마조리'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던 도중, 인공지능 '월터'를 통해 젊은 시절의 남편과 조우하게 됩니다.

 

'마조리'는 인공지능인 남편 '윌터'에게 자신이 기억하는 이야기를 전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한편, 마조리의 딸 '테스'와 그녀의 남편 '존'은 마조리가 기억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을 지난 2017년 개봉 작품 중 최고의 영화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김중혁 작가는 특히 이 영화의 엔딩을 극찬 했는데요.

 

이 영화는 삶의 끝, 다시 마주하고 싶은 소중한 기억을 이야기하면서도 때론 헤아릴 수 없이 흐릿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표현해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하나의 의문이 있습니다. 영화는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조리'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각각의 챕터가 존재하는데요.

 

그렇다면 이 영화는 누구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것일까요?

 

이와 관련해 소설가 김중혁은 마치 사람처럼 ‘의인화된’ 시점이라는 흥미로운 의견을 내놓습니다. 4개의 챕터마다 주인공의 역할이 바뀌지만 쉽게 눈치채지 못할 연출을 보여줍니다.

 

시간은 흐르지만 본인의 자책과 과거의 비극으로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느낍니다.

 

흐르지 않은 시간의 감각을 훌륭하게 묘사해 낸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입니다.

 

 

■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B tv 메뉴 위치

 

영화/시리즈 > 영화 전체보기 > 해외영화 > 드라마

 



떠난 이의 부재로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은 현재가 아닌 과거로부터 시작됩니다.


영화에선 이를 표현하기 위해 플래시 백을 자주 활용하게 되는데요. 살아남은 자들의 마음을 담아낸 <맨체스터 바이 더 씨>와 흐르지 않는 기억과 시간을 이야기하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을 통해 소중한 이들의 기억을 꺼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영화당' B tv 메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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