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공식 블로그 ::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115회. 벗어날 수 없는 세상의 절망과 공포 (인사이드 르윈, 마더!)

2018.07.23 17:28


지난주 영화당 114회에서는 웨스 앤더슨의 환상적인 세계라는 주제로  <문라이즈 킹덤>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두 편의 작품을 통해 따뜻한 연대와 과거에 대한 낭만으로 가득한 웨스 앤더슨 감독만의 세계를 만끽하셨기를 바랍니다.


오늘 영화당 115회에서는 순환되는 구조를 통해 벗어날 수 없는 절망을 보여주는 두 작품 <인사이드 르윈>, <마더!>를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동일하게 반복되는 작품의 처음과 끝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되도록 영화를 B tv로 먼저 관람하신 후 영화당 115회를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 인사이드 르윈 (2013)


<인사이드 르윈>은 ‘데이브 반 롱크’를 모티브로 오로지 음악으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포크 가수의 여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경력이 바닥인 무명가수 르윈 데이비스가 함께 듀엣을 하던 친구의 자살로 홀로서기에 나선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르윈 데이비스는 마땅한 거처도 없이 떠돌며 자신에게 닥친 여러 위기를 수습하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데요. 다른 사람의 고양이를 잃어버리게 되는 일이나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낙태를 결심하게 되는 일, 누군가를 대신하여 무대에 서거나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반복됩니다. 

게다가 영화는 초반과 엔딩에서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르윈이 정체 모를 남자에게 얻어 맞는 장면이 수미쌍관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르윈 데이비스를 둘러싼 아이러니가 반복되는 연출은 곧, 우리의 인생은 어느 한 언저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머물며 순환할 뿐이라는 감독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인생의 씁쓸함과 고단함을 담고 있는 <인사이드 르윈>은 포크 가수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OST 역시 훌륭한데요. 주인공으로 줄리어드 음대 출신인 오스카 아이삭을 캐스팅한 만큼 배우들의 목소리로 직접 녹음된 포크송을 듣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또한, 고단한 떠돌이 인생을 담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가사에도 나그네 정서가 녹아있습니다. 대표적인 곡이 아이돌 출신인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소박한 표정으로 통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500miles’입니다.



코엔 형제의 첫 음악영화 <인사이드 르윈>을 통해 서정적인 멜로디와 함께 돌고 도는 인생의 역설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인사이드 르윈> B tv 메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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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더! (2017)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오고, 그들의 무례한 행동은 갈수록 극에 달하게 됩니다. 계속되는 손님들의 방문과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은 아내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데… 도대체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외딴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주택, 오로지 집주인 부부만 생활하던 여유로운 공간이 점점 낯선 사람들로 채워지게 됩니다. 집 안의 밀도가 높아지는 만큼 부부의 갈등도 고조되는데요. 영화가 전반적으로 초반에는 밝고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점차 어둡고 무엇에 쫓기는 듯 혼란스럽고 급박한 느낌으로 변화합니다.

관객은 러닝타임 내내 제니퍼 로렌스의 호흡을 따라가게 되는데요. 덕분에 환경론자로서 반휴머니즘적이고 염세적인 시선을 가진 감독의 의도를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마더!>의 이야기는 얼핏 성경의 내용을 그대로 영상화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제니퍼 로렌스가 맡은 역할을 한 명의 여성을 넘어 환경, 세계 그 자체 혹은 모성을 상징하는 존재로 읽어내게 되면 그 해석은 또 달라집니다. 

집주인인 부부를 괴롭히는 수많은 사람이 인류를 상징하고, 결국 인간들이 현재의 세계를 어떻게 괴롭히고 있는지를 세계를 인격화한 존재의 입장에서 이해하도록 만든 수작으로 읽어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남편 역할을 맡은 하비에르 바르뎀을 통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불살라 하나의 정수를 얻어내는 창작자의 고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모든 갈등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순간 영화의 첫 장면이 반복되면서 관객은 또 다른 절망을 맛보게 됩니다. 

감독은 엔딩에서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는 구조를 통해 주인공이었던 제니퍼 로렌스조차 순환론적 세계에서는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 일부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합니다.


■ <마더!> B tv 메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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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작가가 “불운과 행운의 시작과 끝이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라고 평가한 오늘의 영화들.

관람하시면서 순환 구조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가져보시는 것도 영화를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당 115회에서 소개해드린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는 B tv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영화당' B tv 메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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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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