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0. 18:37


매주 하나의 주제로 영화와 영화인들을 깊숙이 탐구하고 이야기하는 시간. 영화 평론 프로그램의 판타스틱 듀오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제 30화에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 아이>와 같은 작품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도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영화와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았는데요. 몸도 마음도 얼 것 같이 추운 겨울, 따듯한 마모루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따듯한 평론을 함께 살펴 보시죠.



#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차세대 거장, '호소다 마모루'

여러분은 지금까지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감독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많이 떠올리셨을 것 같은데요.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으로 대변되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대한 유산, '미야자키 하야오'. 이동진 평론가와 김중혁 소설가는 이러한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를 이을 일본 애니메이션의 차세대 거장으로 '호소다 마모루'를 이야기하였습니다.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 세계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것과 매우 흡사한데요. 자연을 묘사하는 방식, 성장 영화적 전통을 영화 속에 끌어들이는 방식, 이상적 공동체에 대한 판타지를 계승하는 방식 등 다양한 면에 있어 하야오 감독의 작품 세계와 많이 닮았죠. 단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와 마모루 감독의 <늑대 아이>만 봐도 두 영화의 세계관은 아주 유사합니다.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수제자처럼 그의 정신과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는 '호소다 마모루'. 마모루 감독이 앞으로 이러한 작품 세계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계의 차세대 거장으로써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되네요. :D



#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 세계에서 볼 수 있는 특징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 세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말씀드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같은 이상적인 공동체와 자연주의 테마, 그리고 이와 더불어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볼 수 있듯이 신비한 사랑을 다루는 특징이 그 첫 번째죠. 또 인물 작화에 있어서도 특징적인 것이 있는데요. 공통적으로 그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인물 그림을 보면 얼굴에 음영이 없습니다. 인물의 생김새에 입체감을 주기 위한 도구로 보통 얼굴에 그림자를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마모루 감독은 실제로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그림자가 드리워진 경우는 없다며 그림자를 제외하여 인물을 표현하였죠. 또 반면에 풍경을 표현할 때는 실사 영화 이상으로 현실감 있는 극 사실주의의 형태로 풍경을 묘사합니다. <괴물의 아이>의 횡단보도 장면, <늑대 아이>의 골목 장면만 봐도 굉장한 사실감으로 아름답게 일본적인 풍경을 그려냈죠.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은 또 다분히 보수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인데요. 늑대 청년, 괴물의 아이 등 남성 캐릭터는 특별한 존재로 설정되는 반면 여성 캐릭터는 평범하고 남성 캐릭터의 조력자에 불과한 설정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여성의 희생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포장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이는 매력적인 작품들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설정에 있어 비난이나 비판을 받을 수 있는 특징적인 세계관이기도 하죠.



# '호소다 마모루'의 이웃집 토토로, <늑대 아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더불어 극찬 받는 작품, <늑대 아이>. 이동진 평론가는 이 작품을 "미학적 탁월함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너무 잘 들어맞는 영화" 라고 평가하였습니다. 또 소품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이 들어있는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는데요. 미야자키 하야오와의 영향과 세계관, 유머, 성장, 선택이 모든 것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이 영화는 대놓고 <이웃집 토토로> 설정을 그대로 갖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입니다. 편모, 편부 슬하의 자녀를 보여주는 설정, 시골의 낡은 목조 주택, 시골로 내려온 아이들이 겪는 신비한 이야기 등 어느 모습을 봐도 그러하죠. 또 앞서 말한 자연주의적인 모습도 <이웃집 토토로>와 <늑대 아이>를 봤을 때 확연히 느낄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늑대 아이>만의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죠. 정말 많은 매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시간에 대한 묘사는 정말 탁월한데요. 아이들이 한 학년씩 진급하는 모습을 한 쇼트로 보여주는 장면은 독창적이죠. 한 쇼트로 교실과 복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카메라와 아이들의 움직임만으로 2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을 표현하는 방식은 <늑대 아이>만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차세대 애니메이션 거장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았는데요. 코믹, 멜로, 블록버스터의 실사 영화도 좋지만, 이렇게 추운 겨울에는 마음 따듯해지는 애니메이션 한 편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한 편 어떠신가요? 물론 영화당을 직접 시청하신 후에 보시면 더욱 좋겠죠?

■ B tv 메뉴 위치 : 영화/시리즈 > 테마추천관 >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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