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핫이슈! 초고속 ‘5G시대’, '와이파이6' 현주소는? 

 

요즘 모바일 세상은 세계 최초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5G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진화한 이동통신 기술을 쓸 수 있게 된 이후 새로운 제품에 대한 기대와 기술 기업들의 분주한 움직임 때문에 흥미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중이다. 다만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망 품질이나 제한된 서비스 지역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빠른 5G망이 더욱더 촘촘하게 깔리고 안정화되면 조만간 집에 들어갈 때마다 이런 반응이 나올지 모른다. "어라, 와이파이가 왜 이렇게 느리지?"라고...


분명 빠르다는 기가비트 인터넷을 설치하고 집안 구석구석까지 와이파이 신호를 보내는 값비싼 공유기까지 설치했는데 느려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와이파이가 5G보다 느려서? 그건 아니다. 집안의 장치 환경에 맞는 와이파이를 쓰지 않은 탓이다. 잘 생각해보라. 예전보다 얼마나 많은 장치를 와이파이로 연결했고,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쓰고 있는지. 무심하게 생각했던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미 '와이파이6'(Wi-Fi 6)라는 답은 준비되어 있으니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는 와이파이는 사실 등록 상표다. 와이파이의 소유권자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Wi-Fi Alliance). 여러 표준을 제정하는 국제기구 IEEE에서 정한 무선 네트워크 표준에 따라 개발된 제품이나 부품을 검사하고 인증하는 곳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의 입을 통해 ‘와이파이’라고 불러온 까닭에 이제는 무선 네트워크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도 와이파이 표준을 쉽게 이해하고 친숙해질 수 있도록 와이파이 뒤에 숫자를 붙여 버전 형식으로 표기법을 바꿨다.


1. ‘와이파이6’는 거의 모든 장치와 연결할 수 있도록 기술적 보완이 이뤄졌다. (출처: 인텔 홈페이지)


지금 가장 많이 쓰고 있는 표준은 ‘와이파이5’(802.11ac)지만, 새로운 표준인 ‘와이파이6’(802.11ax)가 2018년 10월에 발표됐다. ‘와이파이6’의 최대 전송 속도는 9.6Gbps. ‘와이파이5’보다 3.5Gbps 더 초당 전송량이 많다. 이전 와이파이 표준과 마찬가지로 2.4GHz와 5GHz 대역의 주파수를 쓰지만, 전파 혼잡도가 높아 기피했던 2.4GHz의 전송 성능을 끌어올렸다. 


사실 전송 속도만 따지면 ‘와이파이5’도 충분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파이6’ 표준이 나온 것은 전송 속도만 높이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6’는 더 많은 장치를 와이파이로 연결해도 무선 품질을 보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부분은 지금 하나의 무선 공유기에 여러 대의 무선 장치를 등록해 놓고 쓸 것이다. 노트북이나 태블릿 같은 컴퓨팅 장치는 물론이거니와 TV, 냉장고, 스피커, 전구나 센서, 심지어 현관문까지 와이파이로 연결되고 있다. 더구나 넷플릭스나 유튜브, 스트리밍 게임 등 4K 데이터를 여러 장치에서 동시에 전송하는 등 데이터양도 증폭했다.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 늘어나는 무선 장치가 늘어날수록 느려지는 와이파이 네트워크는 앞으로 골칫거리가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2. 기존 와이파이는 비면허 주파수인 2.4GHz와 5GHz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했지만, ‘와이파이6’는 1~7GHz까지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다. 인텔은 MWC2019에서 6GHz 와이파이를 시연했다.


표준을 정하는 IEEE는 앞으로 몇 년 안에 가정이나 사무실에 50대가 넘는 장치를 연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에 있는 시시콜콜한 물건까지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것을 생각해 ‘와이파이6’ 표준을 마련해야만 했다. 흥미로운 점은 ‘와이파이6’의 일부 기술은 이동통신망과 닮았다는 점이다. 한 공간에 있는 수많은 스마트폰에 품질 저하 없이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기 위해 LTE에 적용했던 OFDMA 같은 주파수 기술을 도입한 것도 그런 이유다. 이동통신망의 전송 기술을 공유하는 ‘와이파이6’ 공유기는 집안의 작은 기지국인 셈이다. 우리는 모든 장치를 위한 기지국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용자가 원하든, 원치 않든 ‘와이파이6’ 시대로 이전은 이미 시작됐다. 벌써 ‘와이파이6’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고, 이 기술을 도입하는 와이파이 인프라도 구축되고 있어서다. ‘와이파이6’는 5G처럼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새 표준을 담은 제품과 함께 조금씩 존재감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3. ‘와이파이6’를 지원하는 공유기. 아직 초기 시장이다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출처: 각 제조사 홈페이지)


일단 이용자들이 살 수 있는 최신 스마트폰은 이미 ‘와이파이6’를 지원한다. 올해 출시된 LG G8, V50이나 삼성 갤럭시 S10 시리즈에서 ‘와이파이6’를 쓸 수 있다. 스마트폰 안에 내장된 모뎀은 이동통신망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에 연결할 수 있는 여러 표준을 충족하고 있는데, ‘퀄컴 스냅드래곤 855’ 안에 들어 있는 모뎀은 ‘와이파이6’ 표준과 호환되도록 설계됐다.


제품이 출시되고 이미 많은 이용자가 ‘와이파이6’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갖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당장 ‘와이파이6’를 쓸 수는 없다. ‘와이파이6’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공유기나 인프라가 있어야 해서다. 이용자가 집에 설치한 공유기는 대부분 ‘와이파이5’와 호환되는데, ‘와이파이6’를 쓰려면 공유기를 바꿔야 한다. 문제는 기술을 처음 보급하는 시기에 출시된 제품들이 대부분 비싼데 지금 출시되는 ‘와이파이6’ 공유기도 비싼 편이어서 가격 안정화 때까지 좀더 기다려야 한다.


4. 올해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와이파이6’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분야의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와이파이6’가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진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와이파이6’ 공유기로 바꿔도 이전에 ‘와이파이5’로 연결되던 TV나 게임기, 노트북, 그 밖의 사물 인터넷 장치까지 모조리 ‘와이파이6’로 교체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테니 말이다. 


사실 한동안 ‘와이파이6’로 굳이 바꾸지 않아도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집에서 많은 장치를 와이파이로 연결해 대량의 데이터를 소비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직까지 새로운 와이파이를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까. 다만 이런 생각이 들면 ‘와이파이6’로 바꿔야 할 때라는 점을 고민해봐야 한다. '오늘 거실 TV의 넷플릭스 화질이 이상한데?', '게임 서버 접속이 너무 느리잖아?', '요즘 무선 인터넷 연결이 자주 끊기는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들 때 말이다.





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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