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9. 13:49

△ 그림 1. 배민 커넥트가 내세우는 슬로건, '내가 원할 때, 달리고 싶은 만큼만'



|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만큼만


  우리가 최근에 흔히 접하는 배달 주문 앱 '배달의 민족'에서 '배민커넥트' 라는 명칭으로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의 Last-mile 운송 수단 배달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크게 내세우는 슬로건은 '내가 원할 때 달리고 싶은 만큼만' 이다. 알바 시간에 종속되지 않고 개인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활동할 수 있다. 기존에 '배민 라이더스'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 배민 라이더스는 본격적인 배달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라이더 센터의 관리자로 진급되는 커리어 패스까지 염두하는 것에 비해 배민 커넥트는 좀 더 가볍게 알바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배민커넥트의 광고를 보면 조금 더 배민커넥트의 컨셉과 타겟 고객을 알 수 있다.


△ 그림 2. 배민커넥트 광고 모델들의 이야기



 배민커넥트 영상 광고(https://youtu.be/RxMEeokfle8)를 보면 어떤 이들을 타겟으로 배달 인력을 모집했는 지 알 수 있다. 이 광고에는 두명의 일반인 광고 모델이 나온다. 첫번째 광고 모델은 내레이션을 통해 자신이 '내 안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이어 '눈치 보지 않는 사람', '내 맘대로 하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배우로서 연기하는 장면과 배민커넥트 유니폼을 입고 배달하는 장면이 연달아 이어지면 자신의 직업을 배우이자 연기선생님 그리고 배민커넥트라고 소개한다. 이번에는 두번째 광고를 살펴보자. 두번째 광고 모델은 자신은 춤추는 일을 하고 디자인에 관심이 있어서 옷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뒤어어 배민커넥트 활동을 하는 모습이 이어지며 다음 대사를 친다. '제 직업이 뭐냐구요? 그게 뭐 중요한가요? 하고 싶은 걸 하는 건데'. 그러면서 자신을 팝핀 댄서이자 의류 디자이너 그리고 배민 커넥트라고 소개한다. 이 둘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이 둘은 정해진 직장이 없고 동시에 여러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이 정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다. 최근 일자리 트렌드에는 'N잡러'라는 개념이 생겼는데. 배민에서 타겟팅하는 두 모델들은 바로 이 N잡러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다.



| 2030을 파고드는 N잡러 트렌드


△ 그림 3. N잡러가 뜬다!



  'N잡러'는 간단하게는 N개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전에도 투잡족, 쓰리잡족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이들은 보통 자신의 직장을 두고 새벽이나 퇴근 후에 신문 배달, 대리운전 등의 자신의 흥미로부터 시작되었다기 보다는 오로지 금전을 위해 여러 개의 일을 하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N잡러 개념은 자신이 하고 싶은 여러가지 일을 직업으로 삼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수익이 없이 온전히 취미가 될 수도 있고 소소한 이익이 될 수도 있다. 혹은 주업보다 더 큰 수익이 나게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핵심은 자신의 흥미를 스스로 존중하고 자아실현에 큰 가치를 두며 능동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분야에 얽매이지 않다보니 최근에 많이들 언급되는 융합적 인재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N잡러가 최근 탄생한 배경은 무엇일까.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정리 할 수 있다. 사회적 인식, SNS 플랫폼과 정보의 고도화, 밀레니얼 세대이다. 


△ 그림 4. 근로 단축 제도 - 주 52시간 근무제



 먼저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다. 최근 근로 단축 제도가 실시되면서 여가 시간이 증가했다. 점점 더 개인의 워라밸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당연시 되고 퇴근 후에는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여가 시간에 배우고 싶었던 것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주체적으로 찾아 나서면서 직장에서는 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분야의 일을 할 수 있는 실력이 생기니 hobbyist(취미활동가)로 활동하거나 job으로서 부업을 진행 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여가 시간만이 증가했다고 새로운 분야의 일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배울 곳이 필요하고 자신을 보여줄 곳이 필요하다. 배울 곳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Youtube와 Google이다. 정말 많은 유투버가 자신의 노하우와 지식을 공유한 영상 강의가 떠돌아 다니고 있다. 또한 구글링이라는 말이 있듯 구글을 통해 배우고 싶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Udemy, 인프런과 같이 여러 분야의 양질의 강의 유료 컨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점점 더 쉽고 간편하게 학습할 수 있다. 적극적인 학습을 통해 원하는 분야에서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Youtube, instagram, facebook 등의 SNS를 통해 자신의 활동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다.


△ 그림 4. 밀레니얼 세대가 중시하는 가치



 N잡러는 2030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98년 외환 위기 및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구직 활동을 시작한 터라 '평생 직장'에 대한 기대가 없는 상태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며 미래나 안정에 대한 생각보다는 현재와 성공에 대한 가치를 높게 보는 경향이 있다. 평생 직장보다는 직업을 고민하고 현재 자신의 흥미를 존중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2030이 N잡러가 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 배민커넥트는 왜 N잡러를 타겟팅할까


 그러면 배민커넥트는 광고에서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만 탈 수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주부나 정년퇴직자가 아닌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젊은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타겟팅하고 있는 것일까. 결론적으로는 N잡러로 활동하는 이들에게 좀더 확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N잡러의 유형에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남는 여가 시간을 통해 활동하는 사람도 있지만 배민커넥트 광고와 같이 수익이 불안정한 형태의 여러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배민커넥트는 모집 홍보 광고에 평균적인 수입을 시간당 15000원으로 기재하고 있다.(웹 상의 몇 가지 후기 글을 보면 콜 건 당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이고 배달 특성 상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정말 시급 15000원 정도가 보장되는 지는 모르겠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최저 시급보다 높은 금액을 N잡러 성격에 맞게 '내가 원할 때 달리고 싶은 만큼만' 달리며 확정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건 매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그림 5. N잡러에 대한 우려



 전문가 사이에서도 N잡러의 화려함 뒤에 우려되는 점들을 말한다. 여러 업무를 함께 진행하며 발생하는 시간 및 체력의 물리적 어려움이 크다. 업무 시간에 대한 효율적인 안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번아웃 증후군등이 그렇다. 또한 자신이 흥미 있는 일과 시장에서 요구하는 일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발생하게되는 것과 이와 함께 고용 및 수입의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게임 채널을 운영하며 구독자 181만명인 유투버 '대도서관'은 자신의 자서전에 '출사표는 쓰되 사표는 쓰지 말자.'라고 언급했다. 과거 대도서관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분야의 유투버 활동을 하면서 직장 생활을 했다. SK 플래닛에서 근무하던 그는 유투브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어느 순간 월급보다 많아 지는 것을 보고 고민하다가 사표를 냈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생계를 위해 해야하는 일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다가 신중하게 고민해 결정한 것이다.


 배민커넥트는 이러한 N잡러의 불안정성을 파고들어 마케팅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좀 더 확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면서도 주체적으로 업무 시간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으로 어필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2030 젊은 세대의 꿈을 향한 도전과 열정을 응원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실제로 배민커넥트 활동이 광고에서 보이는 것처럼 낭만적이지는 않을 게 분명하겠지만 말이다.



| 맺음말


 배민커넥트의 광고를 통해 N잡러 트렌드에 대해 알아봤다. 개인적으로 N잡러라는 키워드를 떠나 개인이 자신의 흥미를 존중하고 생계를 위한 시간 외적으로 자아실현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 자체가 참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휴식을 통한 행복도 중요하지만 성장하는 스스로를 상상하며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배우고 결과물을 내놓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누구에게나 행복감을 주는 일 일것이다. 기자 본인도 당장 지금부터 새로운 분야의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공부하고 경험해보려고 한다.



Written by서교필/TV UX혁신스쿼드 

Edited by 성현영/Biz지원팀

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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