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의 등장과 이동통신 산업의 변화



  1988년, 아날로그 통신 방식인 1G를 시작으로 이동통신 시대가 막을 열었다. 단순 음성통화만 가능했던 기술은 Text Data 통신의 시초인 2G, 이미지 정보와 인터넷을 이용하기 시작한 3G, 동영상 스트리밍 시대의 근간이 된 4G를 거쳐 오늘날 5G에 이르면서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을 상호 연결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바야흐로 초연결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초연결 사회로 나아가는 기폭제가 된 5G의 도래는 통신 기술과 데이터 활용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었다. 기존엔 PC와 인터넷을 통해 현실 세계의 물리적 데이터를 가상 세계로 업로드했다면, 오늘날엔 가상 세계에 존재하는 데이터를 현실 세계로 끄집어내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 이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작용한 것은 다름 아닌 5G의 초월성이었다.



 5G는 1㎢ 반경 내에서 100만개의 IoT와 연결할 수 있으며, 시속 500km에서 초고속으로 통신할 수 있다. 공간과 시간, 그리고 데이터 용량에 대한 제한을 초월한 것은 곧, 원격지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음을 의미했다. 이러한 특성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혁신적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다. 5G 인프라가 막 구축되기 시작한 시점의 초기 시장이 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에 집중하였다면, 중기 시장은 자율 주행 자동차 서비스, 원격 의료, 원격 머신 서비스, AR/VR/MR 클라우드 게이밍,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중기 시장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확대된 5G 서비스들을 담아낼 물리적 그릇이 될 새로운 디바이스의 필요성 역시 증가하고 있다. 즉,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던 One Top Device에서 다양한 Portable 및 Wearable 디바이스가 일상화된 N-Top Device 시대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3차원 소통형 디바이스, 혁신의 중심



   새로운 디바이스의 등장과 새로운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의 확산은 디바이스의 역할과 이용방식의 변화를 이끌어내었다. 실제로 체험하는 듯한 실감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과 디바이스 간의 상호작용은 일방적인 2차원 소통에서 쌍방향의 3차원 소통으로 전환되었다. 3차원 소통형 디바이스에 적용 가능한 실감형 서비스의 등장은 곧 교육 환경의 혁신을 예견한다. VR, AR을 학습 도구로 이용하는 스마트 교실은 체험과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교육방식을 보편화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혁신이 시작되었다. 기존엔 수술 전에 MRI나 CT 스캔을 활용해 환자의 뇌 상태를 확인했다면, VR의 등장으로 뇌 구조와 정맥의 위치 등을 3D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VR을 통한 사전 시뮬레이션은 수술 성공률을 향상 시킴은 물론, 의료계 학생이나 인턴에게 현실감 넘치는 수술 실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MWC 2019에서는 스페인의 안토니오 드 레이시박사가 원격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으며, 중국 베이징에서도 중국 최남단 하이난성에 사는 환자의 원격 뇌수술에 성공했다. 이처럼 5G를 기반으로 한 원격 수술은 의료 서비스가 대도시에 집중되어 지방의 의료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고질적인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5G 기술은 수술 방식에 혁신을 일으킨 것으로 그치지 않고 전통적인 의약품의 형태와 정의 또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네이처 리서치(Nature Research)는 환자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임상 데이터는 환자의 상태를 10%밖에 설명하지 못하며, 유전적인 데이터가 30%를 설명하고, 나머지 60%는 평상시 활동을 포함하는 외인성 데이터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기존의 의료 개념을 확장한 새로운 의료형태로 Digital Medicine을 제안했다. 즉, 약이나 주사와 같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리적 치료제뿐 아니라, 치료 전 과정의 데이터와 이를 치료에 연계하는 수단까지로 의약폼의 개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가 개발한 스마트폰 앱 ‘리셋(reSET)’은 2017년 9월 14일에 FDA의 승인을 받은 디지털 의약품이 되었다. 리셋은 약물중독 환자에게 오남용에 대한 보상과 욕구관리 정보를 제공하고, 의사에게 환자의 물질 사용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전체 처방진행을 관리하도록 하는 앱이다. 오츠카-프로테우스도 조현병 및 우울증 치료제인 Abilify MyCite 출시하였고, 이는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스마트 센서 내장 약품이 되었다. MyCite는 약품 내부에 탐재된 칩에 위액이 닿으면 전기신호를 발생시켜 환자의 몸에 부착된 Wearable IoT를 통해 환자의 상태정보를 환자, 의사, 가족의 스마트폰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정신 질환자의 활동과 리스크를 사전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년 미국 내 환자의 30~50%가 처방에 맞지 않는 약물복용으로 2,900억 달러의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총 의료비의 13%에 달하는 금액이다. 환자의 설명에 의존한 진단에서 행위에 기반한 진단으로 성공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면, 치료와 처방의 정확성을 높임은 물론 낭비되는 의료비 또한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5G 시장의 미래



  정부가 5G Plus 전략을 통해 미래 핵심 산업과 서비스 육성 추진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통신사와 통신장비 기업, 디바이스 기업, ICT기업들의 대응도 본격화되었다. 통신사는 B2C를 넘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등 새로운 B2B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전사는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한 디바이스 다변화를 목적으로 가전의 범위를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업계는 스마트홈 플랫폼, 5G Brainless Robot(RaaS), V2X 등에 진출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단기적 사업 기회는 5G 스마트폰과 AR/VR 중심의 B2C 서비스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5G 생태계의 잠재력은 B2C를 넘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시티 등 B2B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5G가 기존의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단초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자 간의 경쟁이 심화된 만큼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B2B 사업자의 수요가 높다고 말할 순 없다. 데이터 보안 및 프로이버시에 대한 우려, 실제 편익의 불확실성, 5G 활용 플랫폼의 부족 등 해결되지 않은 다양한 장애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아직까지는 5G 인프라 구축과 실증 확보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Killer 서비스 발굴과 성과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트너 예측에 따르면 5G가 Mass Market으로 전환되는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5년 후라고 한다. 5년은 그동안 4차 산업 혁명이란 단어를 지겹도록 들어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길게 느껴지기도 하고, 수많은 해외 거대 기업들과의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짧게 느껴지기도 하는 애매한 시간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중 통상분쟁으로 세계 경제가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ICT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5G와 관련된 기술과 디바이스, 그리고 이를 활용한 서비스 및 콘텐츠가 동반성장하여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준비한다면, 5년 후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Written by 배선유/Voice Platform팀

Edited by 배선유/Voice Platform팀

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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