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로 가다

안녕하세요. SK브로드밴드 Blog지기입니다. 요즘 극장가에 재개봉 바람이 불면서 이미 상영된 작품을 다시 디지털 리마스터링(기존의 아날로그 형식이었던 포맷을 디지털 포맷으로 변환하여 화질이나 음질을 향상시키는 작업)하여 재개봉 되고 있는데요, 개봉 당시 영화를 볼 기회를 놓쳤던 관객이나 또 한번 영화의 감동을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다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한 영화 한 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지난 5월, 더욱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과 풍성한 사운드를 더해 재개봉하여 다시금 국내 관객들을 찾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입니다. 오늘은 시공간을 초월한 첫 사랑의 설레임을 그대로 담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전반적인 영화 소개와 함께 다가온 여름 휴가 시즌에 맞춰 주걸륜과 계륜미의 추억이 담긴 대만 촬영지도 알아보려고 합니다. 대만으로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 포스팅과 함께 정보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Blog지기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실까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각본, 연출, 음악, 주연 등 1인 4역을 소화해낸 주걸륜의 작품인데요, 가수와 연기, 영화 감독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주걸륜은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금마장 영화제의 ‘올해의 대만 영화상’과 ‘주제가상’, ‘시각효과상’ 등 3개 부분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특히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피아노 배틀은 대역을 쓰지 않고 주걸륜이 직접 연주하여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신비한 여고생 샤오위 역할을 맡았던 대만 톱 여배우 계륜미는 <말할 수 없는 비밀> 이후 국내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박히며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아시아 배우가 되었답니다. 지난 2월에 재개봉한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애니메이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15만 8673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였는데요, 2008년 1월 국내에서 예술영화전용관 중심으로 개봉하여 1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5월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 하면서 다양성영화 재개봉작 중 관객동원 1위를 차지하면서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였습니다. 그럼 다음 단락을 통해 줄거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7.07.27 개봉 / 멜로,로맨스,판타지 / 101분 / 12세 관람가
주걸륜 감독 / 주걸륜, 계륜미, 황추생 출연
영화/시리즈 > 가나다찾기 > 마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는 상륜(주걸륜)은 예술학교로 새롭게 전학을 오게 됩니다. 분위기를 살피려 학교를 둘러보던 중, 우연히 신비스러운 피아노 연주에 이끌리게 되고 옛 음악실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여주인공 샤오위(계륜미)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상륜이 샤오위를 더 알고 싶어할 때마다 그녀는 비밀이라고 일관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만 짓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샤오위는 상륜이 같은 반 여학생 칭요와 뽀뽀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의 곁에서 사라지는데요, 이 둘,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요? 사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숨어있다고 하는데요, 결말이 궁금하시다면 B tv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줄거리에서 볼 수 있었듯이 상륜(주걸륜)이 예술학교로 전학 온 첫 날, 어딘가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에 이끌려 낡은 피아노 연습실에 들어섭니다. 그곳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샤오위(계륜미)와 마주치게 되는데요, 수업이 끝나고 다시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상륜이 샤오위에게 연주한 피아노 곡명을 묻자 샤오위는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대면서 “그건 ‘비밀’이야”라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상륜과 샤오위 사이에 묘한 감정기류가 흐르면서 사랑이 싹트는 장소는 바로 ‘담강중학교’입니다. 이 곳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메인 촬영지이면서 주걸륜의 실제 모교인데요, 럭비로 유명한 담강중학교는 주걸륜이 모교의 특징을 살려 영화 속에 럭비경기를 삽입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담강중학교를 대표하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팔각정 건물은 중국 전통 양식과 서양 비잔틴 양식을 혼합하여 1925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는데요, 건물 안쪽에는 상륜과 샤오위가 걷던 긴 복도가 나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중학교와는 다르게 대학 캠퍼스만큼이나 커다란 교정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야자수와 푸른 잔디 등 아름다운 조경이 눈에 띄는데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 주목 받으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담강중학교를 찾기 시작해 토요일에도 개방하여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속 상륜의 집으로 나온 장소도 담강중학교 안에 있다고 합니다.

담강중학교에 가는 방법은 단수이 역에서 홍마오청으로 가는 버스 또는 자동차를 타고 홍마오청에서 내리면 됩니다. 영화의 끝부분에 상륜이 피아노를 치던 철거 예정 건물이 바로 홍마오청인데요, 홍마오청 옆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진리대학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담강중학교가 나오게 됩니다. 담강중학교와 진리대학, 홍마오청 이 세 곳은 단수이 안에서 가까이 모여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구경하실 수 있답니다.

 < 단수이역에서 담강중학교 가는 법 >

 

샤오위가 자신의 선생님이었던 상륜의 아버지와 고민상담을 했던 장소이자, 혼자 도시락을 먹던 상륜 뒤에서 샤오위가 장난을 쳤던 장소였고, 문제아로 나왔던 럭비부 학생들이 기합을 받았던 장소인 진리대학의 운동장 주변이 영화 속에 담겼습니다. 또한 진리대학 정문 근처에 있는 경상대학의 교장실이 영화 속 피아노 방으로 쓰였다고 하네요. 진리대학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메인 촬영지였던 담강중학교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위치하고 있답니다.

진리대학은 캐나다 선교사였던 맥케이 박사가 대만의 고등교육을 위해 영국 옥스퍼드를 모델로 1882년에 설립한 대만 최초의 서양식 학교입니다. 규모가 큰 대학은 아니지만 서양식 건물들과 함께 인공분수, 연못. 조경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지 유럽 정원의 느낌을 주는데요, 홍마오청과 바로 붙어있어 아치형 구조물의 진리대학을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진리대학 정문에서 오른쪽 내리막길을 걸으면 갈림길이 나오는데요, 왼쪽으로 가면 샤오위가 비를 피했던 십자벽돌 길도 나온답니다. 진리대학 주변을 걸으며 상륜과 샤오위의 추억들을 떠올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담강중학교에서 진리 대학교 가는 법>

영화 속에서 상륜과 샤오위가 매일 하교길에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예쁜 오솔길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이 곳은 바이샤완의 린산비 항구와 작은 마을 사이에 있는 길인데요, 길 옆엔 타이페이 근교 바닷가로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러 종종 찾는다고 합니다. 해안선을 따라 2km 정도 이어지는 이 길을 걷고 있으면 인적이 많이 없는 길이라 영화 속에서의 상륜과 샤오위의 풋풋한 감정들과 낭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길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작은 마을이 나오게 되는데요, 그 곳에는 익숙한 샤오위의 집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는 크게 단수이와 바이샤완에서 촬영되었는데요, 두 곳 모두 바다를 끼고 있어 낭만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린산비에 가려면 단수이 역에서 자동차를 타고 약 40~50분 후 바이샤완으로 가면됩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린산비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면 상륜과 샤오위가 함께 자전거를 탔던 나무로 된 오솔길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단수이에서 바이샤완에 가는 길은 대만 북쪽지역의 푸른 바다를 따라 가는 북해안도로라서 창 밖으로 보이는 태평양 바다 풍경들이 정말 아름답다고 합니다. 린산비에 가시려면 꼭 창가 자리에 앉으셔서 아름다운 바다 풍경들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 단수이역에서 린산비 항구 가는 길 >

주인공에 감독까지 맡았던 주걸륜은 단수이 출신이었기 때문에 단수이의 아름다운 장소를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의 작품이었던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는 단수이의 이곳 저곳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노을 지는 풍경을 아름답게 담은 단수이 강은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습니다. 단수이 강은 상륜과 샤오위의 예쁜 추억들이 많은 장소인데요, 아이스크림 건배를 했던 첫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고, 가슴 떨리는 첫 키스를 나누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단수이 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돌면 바로 단수이 강이 보입니다. (자동차로 약 5분) 이 곳은 강이지만 바다와 만나는 지점인데요, 잔잔하게 흐르고 있는 강물을 보고 있자하면 상륜과 샤오위가 나누었던 추억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게 됩니다.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는 연인들에게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특히나 단수이의 노을은 정말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멋진 야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곳은 단수이 사람들이 사랑하는 쉼터이고,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만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노을이 지는 아름다운 단수이 강을 보고 오시길 추천해드립니다.

< 단수이역에서 단수이 강변 가는길 >

오늘은 Blog지기와 함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줄거리와 영화 속 촬영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주된 촬영지인 단수이와 바이샤완은 바다를 끼고 있어 상륜(주걸륜)과 샤오위(계륜미)의 풋풋한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빛나게 해주는 장소였는데요, 돌아오는 여름 휴가에 대만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상륜과 샤오위의 추억을 찾아 떠나는 테마여행을 하는 건 어떠신가요? 다음 시간에도 더욱 알찬 영화 정보를 가지고 돌아올 것을 약속드리며, 지금까지 SK브로드밴드 Blog지기였습니다. :-)

 * 위 지도 안내는 구글맵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상황·교통 수단에 따라 상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