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31. 17:10



‘포크의 신’부터 ‘사기꾼’까지 극과 극의 평가가 오가는 밥 딜런의 진짜 모습,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에게 가려져 있던 조지 해리슨의 음악 세계, 가벼운 서핑 음악을 하던 ‘아이돌’ 브라이언 윌슨이 명반 <Pet Sounds>를 만들어내기까지... 영미팝 음악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레전드 뮤지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영화로 만나보자.


# 아임 낫 데어 (2007)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션, 대중음악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예술가이자, ‘포크의 신(God of Folk)’으로 불리는 사나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故스티브 잡스가 젊은 시절 광적으로 집착했다는 뮤지션 ‘밥 딜런’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무려 여섯 명의 배우가 한 명의 밥 딜런을 연기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일인 다역’이 아니라 ‘다인 일역’인 셈. 포크록에서 일렉트로닉 뮤직으로 전향해 팬들로부터 비난받는 뮤지션 ‘쥬드(케이트 블란쳇)’, 포크 가수에서 가스펠 가수로 변신하는 ‘존(크리스찬 베일)’, 시인 ‘아서(벤 위쇼)’, 은퇴한 사냥꾼 ‘빌리(리처드 기어)’, 밥 딜런을 흉내 내는 배우 ‘로비(히스 레저)’ 모두 ‘밥 딜런’ 한 사람이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다섯 명의 캐릭터가 밥 딜런 뿐만 아니라 그가 거쳐 온 시대, 밥 딜런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은유하는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예를 들어, 히스 레저의 ‘밥 딜런을 연기하는 배우’ 캐릭터는 ‘희대의 거짓말쟁이이자 협잡꾼’, '쇼 비즈니스를 이용할 줄 아는 가식쟁이’로서의 밥 딜런을 말한다. 대단한 수식어나 높은 명성으로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강추한다. 진짜 밥 딜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 「아임 낫 데어」 보기 : 영화/시리즈 > 해외영화 > 드라마


♪ 영화 속 추천 음악

‘Like a Rolling Stone’ - [Highway 61 Revisited] 중에서 첫 번째 트랙

1965년, 한 포크 페스티벌에서 전자 기타를 들고 ‘Like a Rolling Stone’를 공연하던 밥 딜런은 관객들로부터 달걀 세례를 당했다. 당시 포크 음악에서 전자 기타는 일종의 금기였기 때문. 하지만 비난은 잠시일 뿐, ‘Like a Rolling Stone’은 이후 ‘포크록의 완성’이라는 평가와 함께 밥 딜런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는다. 가사를 음미하면서 들어보자. 아름다운 멜로디와 대비되는 촌철살인 노랫말에 아마 깜짝 놀랄 거다. 



# 조지 해리슨: 물질 세계에서의 삶 (2012)

다큐멘터리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 사실 우리는 조지 해리슨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존 레논, 폴 매카트니에게 가려져서 그렇지 그는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2004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9년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위대한 뮤지션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모르지만) 비틀즈의 명곡 ‘Something’을 작곡한 것도 조지 해리슨이다. 


이 영화는 음악가적 면모는 물론 히피 문화와 인도 철학에 유난한 관심을 보이던 영적인 탐험가로의 면모까지 비틀즈의 기타리스트로만 존재하기엔 너무나 깊고 넓었던 그의 예술적 세계를 보여준다. 200분이 넘는 러닝 타임이지만 비틀즈 팬들에겐 그야말로 선물 같은 영화.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오노 요코, 에릭 클랩튼부터 패티 보이드, 그리고 그의 아들 다니 해리슨이 인터뷰를 통해 조지 해리슨에 대해 술회한다. 마틴 스콜세지 아니면 누가 이 사람들을 다 스크린에 불러 모으겠어?

■ 「조지 해리슨: 물질 세계에서의 삶」 보기 : 영화/시리즈 > 해외영화 > 드라마


♪ 영화 속 추천 음악

‘I’d Have You Anytime’ - [All Things Must Pass] 중에서 첫 번째 트랙

[All Things Must Pass]은 1970년 비틀즈 해체 후 조지 해리슨이 발표한 첫 번째 솔로 앨범이다. ‘My Sweet Love’나 ‘Wah-Wah’ 같은 엄청난 히트곡들도 다 이 앨범에서 쏟아져 나왔다. 타이틀인 ‘I’d Have You Anytime‘은 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곡.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일당백이다. 러닝 타임 내내 낮게 깔리는 도입부의 기타 사운드가 영화의 정서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 러브 앤 머시 (2014)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평가절하됐지만 비치 보이스는 비틀즈, 롤링 스톤즈와 함께 영미 팝 음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밴드 중 하나이자 미국의 자존심이었다. 이 영화는 비치보이스의 리더이자 음악적 지주인 브라이언 윌슨의 찬란했던 두 시기를 교차해서 보여준다. 


1962년, ‘Surfin` U.S.A.’로 슈퍼스타로 떠오른 뒤 명반을 만들기 위해 파격적인 시도를 하는 젊은 브라이언 윌슨은 폴 다노가, 약물 후유증으로 주치의인 ‘진(폴 지아마티)’에게 거의 감금되다시피 살다가 진정한 사랑을 만나는 20년 뒤의 브라이언 윌슨은 존 쿠삭이 연기하는 것. 

음악 영화라기보다 브라이언 윌슨이라는 인물을 통해 비추어보는 평범함과 천재성, 빛과 그림자, 사랑과 자비에 대한 작품. <조지 해리슨>이 팬을 위한 영화라면, <러브 앤 머시>는 팬이 아닌 관객을 팬으로 만드는 영화랄까? 반드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자리를 뜨지 말 것. 진짜 감동은 그때 온다.

■ 「러브 앤 머시」 보기 : 영화/시리즈 > 해외영화 > 드라마


♪ 영화 속 추천 음악

‘God Only Know’ - [Pet Sounds] 중에서 여덟 번째 트랙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반 중 2위를 차지한 마스터 피스 <Pet Sounds>의 레코딩 과정이 이 영화에서 자세히 묘사된다. 비틀즈의 <Rubber Soul>을 듣고 충격을 받은 브라이언 윌슨이 창작 의지를 다지는 장면, 스튜디오에 처박혀 예술혼을 불태우는 장면,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음반사와 멤버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장면까지. 특히 폴 다노가 혼자 피아노를 두드리며 작게 읊조리듯 ‘God Only Know’를 부르는 씬이 압권이다. 명곡은 이렇게 탄생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

* 이 컨텐츠는 필진 '모로즈미'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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