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그 어느 선거 못지않게 뜨거웠던 4.13 총선이 끝났다.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고 콘크리트라고 생각했던 지지층도 무너졌다. 젊은층의 투표율도 올라갔다. 놀러 가는 것보다 내 손으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혹자는 ‘국민이 승리했다’고 이야기한다. 이번 총선이 ‘역사에 길이 남을 한순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듯 정치적 이슈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더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정치에 대해 무작정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대한민국에서 꼭 기억해야 할 정치적 사건을 다룬 영화들, 그리고 해외의 정치 스캔들을 다룬 영화를 모아봤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은 [변호인]
■ 감독 : 양우석
■ 출연 :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임시완
1980년 대, 부산에서 제일 돈 잘 버는 세무 변호사 송강호는 늘 단골 국밥집에서 식사한다. 어느 날 국밥집 아들 임시완이 불법회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잡혀가 모진 고문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독서모임을 가장하여 불온서적을 돌려 읽고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비밀 간첩조직을 만들었다는 것.
"계란으로 바위 치기, 바위는 죽은 것이지만, 계란은 살아서 바위를 넘는다."
판사도 검사도 증인도 모두 다 짜고 치는 고스톱판에서 변호에 나선 송강호.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국가란 국민이다!”라는 사이다 같은 명대사를 날린다. 이 작품을 통해 임시완은 연기돌로 거듭났고 2014년 청룡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 송강호는 남연상을 수상했다.
+ 여기 주목!
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지역에서 벌어졌던 용공조작사건인 ‘부림 사건’을 다룬 영화. 학생,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한 뒤 20일에서 63일 동안 불법 감금하고 구타 및 고문을 가했다. 이들을 무료로 변호해 준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노무현 변호사였다.
■ 「변호인」 보기 : 영화/시리즈 > 한국영화 > 드라마
#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꼭 기억해야 할 22일 [남영동1985]
■ 감독 : 정지영
■ 출연 : 박원상, 이경영, 명계남, 김의성
1985년 9월, 민주화 운동가 박원상은 가족들과 목욕탕을 다녀오던 길에 경찰에 연행된다. 그가 눈이 가려진 채 도착한 곳은 남영동 대공분실. 경찰 공안수사당국이 ‘빨갱이’를 속출한다는 명목으로 고문을 일삼는 곳이었다. 온갖 고문에도 거짓 진술서를 거부하는 박원상. 고문기술자 이경영이 투입되면서 상황은 변하기 시작한다.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과 이 영화를 통해 거장 감독의 자리를 굳혔다. 좁은 공간 안에서 극한의 몰입감을 끌어내는 명품 배우들의 연기가 가히 에르메스 급이다.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 여기 주목!
정치인 김근태가 민주화 운동 시절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22일 동안 고문을 받았던 민주화 운동청년연합 사건을 다룬 실화 영화다. 김근태는 2011년 12월 30일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를 고문했던 이근안 목사에게 관심이 쏠렸는데 이근안 목사는 자서전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고백> 출판 기념회에서 “애국 행위라는 자긍심을 갖고 일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 「남영동 1985」 보기 : 영화/시리즈 > 한국영화 > 드라마
# 현실보다 덜 참혹한 2040년 영국 이야기 [브이 포 벤데타]
■ 감독 : 제임스 맥티그
■ 출연 : 나탈리 포트만, 휴고 위빙
<매트릭스>의 위쇼스키 자매(?)가 만들어낸 가상현실의 이야기다.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직후 2040년 영국. 핵전쟁과 테러, 전염병에 대한 공포로 국민 모두가 불안에 떤다. 이때 등장한 야심 찬 정치가 챈들러 셔틀러. 바이러스를 퍼뜨려 10만에 가까운 국민을 죽이고 이미 개발해놓은 백신을 판매하여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국민을 지킨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통제. 정부 지도자와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가 사라진다. 거리 곳곳에 카메라와 녹음 장비가 설치되어 모든 이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는 세상. 그 누구도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으며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그때 나타난 V라는 의문의 사내, 이러한 비극을 초래한 사람들을 찾아가 응징하기 시작한다.
+ 여기 주목!
개봉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정치 영화에서는 빠지지 않는 명작으로 꼽힌다. 위쇼스키 자매는 2040년의 미래세계를 그렸지만, 그 모습은 참담하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확실하다. 야심에 찬 비열한 정치인의 잔인한 횡포는 잘못된 것이지만 침묵하고 있는 국민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는 것.
■ 「브이 포 벤데타」 보기 : 영화/시리즈 > 해외영화 > 액션
# 자신만 알고 있는 정치인의 스캔들을 퍼뜨려야 할까 [킹메이커]
■ 감독 : 조지 클루니
■ 출연 : 라이언 고슬링, 조지 클루니
‘킹메이커’란 정치 권력자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차기 대선 후보 조지 클루니의의 선거 홍보 담당 라이언 고슬링. 그의 뛰어난 전략으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대선후보 경쟁 선거캠프에서 스카웃 제의를 하지만 이마저도 거절하는 의리남 고슬링. 하지만 이 사실을 안 조지 클루니는 라이언 고슬링을 해고한다. 바로 이 시점에 알게 된 조지클루니의 섹스스캔들. 라이언 고슬링은 이 엄청난 사실을 폭로할지에 대한 고민에 휩싸인다. 조지 클루니의 4번째 연출작으로 2011년 베니스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제작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전 기독교인도 무신론자도 아닙니다. 유대인도 회교도도 아닙니다.
제가 신앙처럼 믿고 따르는 건 바로 미합중국의 헌법이라는 것입니다.”
+ 여기 주목!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존경은 사라진 정치판. 서로의 약점을 찾아서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이 전략이자 수법이 되어버린 선거를 비판한다. 이 영화는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일화를 모티브로 빌렸다. 인턴 직원과의 스캔들은 클린턴과 존. F.케네디, 생생한 선거 캠프 현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떠오른다.
■ 「킹메이커」 보기 : 영화/시리즈 > 해외영화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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