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 11:44

<시빌워>, <시간이탈자> 등 과학 이론을 적용한 SF판타지 영화가 많은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는데요! 영화와 과학은 뗄 수 없는 관계로, 과학이 영화의 기술적 수준을 높이는 데에도 이바지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영화 속에서는 가능했지만, 현실에서도 가능할지 궁금했던 '영화 속 과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4인의 과학자를 만나 영화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Blog 지기가 친절하게 전해드릴게요!



# '이터널 선샤인' 속 기억삭제

Q. 지난해 재개봉해 다시금 주목받은 작품 <이터널 선샤인>(2004)은 기억 삭제라는 장치를 통해 사랑의 불가해성을 묻는 영화입니다. 조엘(짐 캐리)과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럿)은 이별을 앞두고 서로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는 시술을 받는데요. 우리의 뇌 속에서 기억은 어떻게 존재하고 또 사라지는 것일까요?


정재승 / 이학박사 &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A. “<이터널 선샤인>은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있다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내 첫 지도학생에게 추천한 영화입니다. 영화처럼 기억이 사라질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함께 실험했었는데요, 실험 쥐에게 트라우마를 주고 그걸 지울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서 트라우마를 없애는 실험인데 성공적이었답니다. 실제로 우리의 뇌에는 기억을 지우는 중추가 있어요. 감당하기 힘든 기억들은 머릿속에 두고 있으면 살 수가 없기 때문이죠. 너무 큰 충격을 받으면 그 기억을 지우려는 메커니즘이 작동하는데 그걸 잘 자극해 주면 트라우마도 지울 수 있고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해진답니다.”

■ 「이터널 선샤인」 보기 : 영화/시리즈 > 해외영화 > 로맨스



# '스타워즈'의 광선검, 라이크세이버

Q.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은 광선총을 튕겨내는 게 아니라 아예 포스의 힘으로 멈춰버리는데요. 라이트세이버, 광선총은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까요?


이종필 / 입자물리학자 &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연구교수

A. “올드 팬으로서 말하자면 포스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웃음) 하지만 라이트세이버 자체는 이론적으론 불가능한 일이에요. 사실 광선-레이저가 아니라 고온의 플라즈마를 전자기장을 이용해 검의 형태로 고정시킨 무기라는 설정인데, 플라즈마라 할지라도 영화와 같은 검투는 불가능하답니다. 고출력의 플라즈마는 형태를 이룰 수는 있지만 서로 반발하진 않기 때문이죠.  두 개의 물줄기를 교차시키는 것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은데요. 광선총을 광선검으로 막아내는 것 역시 광속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막아내는 것이니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랍니다. 영화 속에서는 높은 포스로 미리 예측해서 막아낸다고 설정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 우주 공간에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때 현란한 사운드가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대놓고 비현실적인 장면이니, 이 영화를 두고 얼마나 과학적인지 따지는 건 의미 없는 일인 것 같아요.”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보기 : 영화/시리즈 > 해외영화 > SF/판타지



# 기생충과 숙주의 공생 '기생수'

Q. <기생수>는 외계에서 온 기생수가 주인공의 뇌를 장악하는 데 실패해 오른팔에 기생하는 이야기로 출발하는데요. 기생수인 ‘오른손이’와 주인공은 처음엔 긴장 관계를 형성하다가 공생하는 방식을 찾아가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민 / 기생충학자 & 단국대학교 의학대학 교수

A. “기생충 소재 영화 중에 제일 재미있게 봤어요. 기생충이 숙주의 능력을 강화해준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는데요. 현실에서 비슷한 예시를 찾으면, 말라리아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더 잘 무는 경우를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오른손이’ 는 숙주의 능력을 본질적으로 강화하는 훌륭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답니다. 기생충들이 오른손이처럼 진화했다면 더 번성했을 거에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생수가 자기 종보다 인간인 주인공을 위하는 설정은 의아했어요. 기생충은 자기 종의 생존과 영달이 우선인데 말이죠. 또한 오른손이를 제외한 다른 기생수들이 인간을 잡아먹는데 이는 기생충의 정신에 위배된기도 한답니다.

■ 「기생수 파트1,2」 보기 : 영화/시리즈 > 가나다찾기 > 가



# 우주를 설명하는 방정식이 있을까? '사랑에 대한 모든 것'

Q. 스티븐 호킹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2014)을 보면 호킹은 우주를 설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이론을 찾기 위해 매진합니다. 세상을 설명하는 단 하나의 이론을 찾는 것이 모든 과학자들의 꿈인가요?


김상욱 / 양자물리학자 & 부산대학교 물리교육학과 교수

A. “마스터 키와 같은 수식이 있다고 해서 모든 현상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공식을 안다고 해서 모두 전교 1등이 아닌 것처럼 그 공식을 적용하고 현실화하는 과정은 매우 길고 어려운 길이랍니다. 하지만 대개, 특히 영화에서는 그 과정이 생략되어 있어요.  예컨대 양자역학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10초부터 2시간 버전까지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거든요. 짧게 설명하자면 양자역학은 물리학의 기초학문 중 하나이고, 세상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에 대한 답입니다. 물질의 기본요소인 원자, 전자 등의 극소물질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역학관계를 연구하는 것이죠.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진 하나의 원칙으로 모든 작동을 설명할 수 없어요. 항상 법칙 바깥의 현상이 발견되기 때문이죠. 어느 지점을 경계로 이와 같은 물리법칙의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많은 과학자들의 관심사고 저 또한 마찬가지랍니다.”

■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보기 : 영화/시리즈 > 해외영화 > 로맨스



<이터널 선샤인> 속 기억 삭제부터 <스타워즈>의 광선검 그리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이야기를 그린 <사랑에 대한 모든 것>까지! 오늘은 그동안 궁금했었던 영화 속 과학에 관한 궁금증을 과학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해드렸는데요, 시원한 답이 되었나요? 앞으로도 더 재밌고 신기한 SF판타지 영화가 개봉하길 바라면서! 이상 Blog 지기였습니다. :)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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