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9. 17:30

(*본 포스팅은 2016년 5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소개된 영화는 현재 B tv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탐정 홍길동>이 개봉했다. 돈 냄새 나는 미국 영웅들의 공세 속에 소박하게나마 백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영화. 그 안에 이제훈이 있다. 느와르에 대한 로망을 품고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그는 냉정하게, 잔혹하게, 매정하게 아무런 죄의식 없이 총질 칼질을 해대면서도 그 얼굴 이면에 숨길 수 없는 스윗함과 귀여움과 잘생김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역할이 나쁜 놈이면 어떠랴, 얼굴이 이제훈인 것을. 하지만 혹시라도 러닝타임 2시간만으로 이제훈을 감상하는 게 부족했다면 추가로 이 작품들을 보자.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종류별로 골라봤어 (찡긋-★)



#나쁜 남자 이제훈을 보고 싶다면 <파수꾼>

주로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출연해오던 이제훈이 상업영화인 <고지전>을 통해 인지도가 상승하자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그가 주연을 맡았던 장편독립영화 <파수꾼>을 향했다. 불량스럽게 교복을 입고 폭력적인 행동과 욕설 가득 담긴 거친 말들을 내뱉는 ‘기태’ 라는 소년을 연기했던 이제훈. 하지만 이제훈의 기태는 그냥 흔히들 말하는 불량학생과는 달랐다. 자신의 나약한 면을 감추기 위해 나빠보여야만 했던 소년. ‘그래도 너만은 내 진심을 알아주겠지’라고 믿었던 친구가 그렇지 않았음을 알게 된 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너무나도 불안정하고 외로운 소년이었던 기태. 영화 <파수꾼> 속 이제훈은 날카롭지만 독하지 못했던 눈빛과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자꾸 신경쓰이고 안타깝고 챙겨주고 싶어지게 만드는, 하지만 겉보기엔 누가 봐도 나쁜 놈을 섬세하게 잘 만들어냈다. 스물일곱살의 교복 입은 감싸주고 싶은 나쁜 놈 이제훈. 안 볼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 작품은 “양애취 연기 하면 이제훈”이라는 반박불가 명언을 남겼다.



#순둥순둥 멍뭉이 이제훈을 보고 싶다면 <건축학개론>

이제훈의 출세작(?)이자 최고의 흥행작 <건축학개론>. <고지전>과 <파수꾼>에서 보여준 강렬한 캐릭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그는 쓰다듬어주고 싶은 대형견이 되어 관객들을 찾았다. 단정하게 내린 머리에 평범한 티셔츠를 걸치고 수지를 설렘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던 승민이는 이제훈이 보여주고 싶었던 또 다른 얼굴이었다. 러닝타임 내내 흐뭇한 엄마 미소로 보게 되는 이제훈의 멍뭉미. 말이 필요 없다. 그냥 보자. 봤으면 또 보자. 미소 짓고 웃고 울고 설레고 아파하고 얼빵한 춤도 추는 승민이는 백 번 봐도 지겹지 않으니까.



#애교 철철 풋내나는 이제훈을 보고 싶다면 <김종욱 찾기>

매의 눈으로 24시간 훈남레이더를 가동 중인 사람이라면 분명, 영화 <김종욱 찾기>에 등장하는 임수정의 뮤지컬 팀 스태프 우형에게 눈길이 갔을 것이다. 독립영화계의 기대주였지만 상업영화계에서는 단역에 불과했던 시절의 이제훈이 맡았던 역할 우형이. 분량은 너무나 미미하고 소소하지만 나노 단위로 보고 또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이 작품 속 우형이에게는 덕후를 자극하는 포인트가 많다. 지각을 버릇처럼 하던 여배우가 드디어 도착했다며 무대 감독에게 윙크를 날리는 우형이, 꼬꼬마 송을 부르며 애교 부리는 우형이, 갑작스레 맡게 된 무대 감독 역할을 진지한 표정으로 똘똘하게 완수해낸 대견한 우형이, 단역이지만 알차다. 영화를 보는 내내 숨은 우형이를 찾는 재미가 있을 거라 장담한다.



#사랑꾼 이제훈을 보고 싶다면 <친구 사이?>

20대 후반에 빛을 보기 시작해 어느새 30대 초중반에 접어든 미.남.배.우 이제훈에게는 이상하게도? 안타깝게도!!!! 그 흔한 로맨틱코미디 작품이 없다, 아니 없는 줄 알았지? 사실은 있다. 사랑 앞에 수줍고 설레고 토라지고 행복해하는 이제훈을 만날 수 있는 영화 <친구 사이?>. 이 작품은 김조광수 감독이 연출한 퀴어 영화로 이제훈은 상대역을 맡은 연우진과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랑을 나눈다. 심지어 이제훈이 곰신이다!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후 첫 면회를 가는 그 순간의 설렘을 마치 경험이라도 해본 듯 그려내고,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혀도 결국 여느 커플들처럼 예쁘게 극복해나가는 그런 사랑 이야기. 작품 속에서 이제훈이 연기한 석이는 말 그대로 민수 밖에 모르는 사랑꾼이다. 로코로코한 이제훈이 보고 싶다면 꼭 볼 것. 정말 예쁘다. 그러니 이제훈은 지금 당장 로맨틱 코미디를 찍으러 갑니다. 가세요. 빨리. 아 쫌! 로코 좀 찍어줘요!



#싱그러운 여름소년 이제훈을 보고 싶다면 <파파로티>

직장인들이 여름 휴가를 앞두고 일을 미리 끝내놓기 위해 야근하듯이 군대 가기 직전까지 쉼없이작품을 찍어냈던 이제훈, 그 중 한 편이 비록 립싱크는 민망했지만 얼굴만은 자랑스러웠던 영화 <파파로티>다. 이 작품에서 이제훈은 또 다시 양애취 연기를 맡았는데 그보다 주목해야 할 건 고등학교 여름 교복을 입은 이제훈의 비주얼이었다. 또래보다 나이 많은 건달 출신 고등학생 장호. 그리고 실제로 20대 후반이었던 이제훈. 하지만 누가 봐도 딱 고등학생인데? 밝은 갈색으로 염색을 했는데도 그냥 고등학생 같은데? 전날 밤 주먹질을 해서 쥐어터진 얼굴인데도 교복만 입으면 그냥 고등학생인데? 새하얀 반팔 하복이 너무나도 싱그러워 오그라드는 코믹 대사도 그저 흐뭇하게 보일 뿐. 자 이제 곧 여름이 다가온다. 여름 바람이 너무 덥게 느껴진다면 에어컨 대신 <파파로티>를 보며 프레쉬하게 기분 전환을 하도록 하자.



#그 외 놓치면 안 될 필템 작품

‘브라운아이드소울’의 가장 최근 곡 <Home>의 뮤직비디오엔 이제훈의 오만가지 매력이 가득 담겨있다. 이제 막 잠에서 깬 푸석푸석한 모습부터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나른해하는 모습, 양치하면서 폼도 잡아보고 여러 영상들을 보며 배우들의 연기를 따라하고, 라면도 야무지게 먹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엔딩까지. 그야말로 4분40초짜리 보물상자다. 

드라마 <시그널>은 뭐 설명이 필요할까. 앞머리가 너무 짧았던 것만 빼면 완벽 그 자체. 

마지막으로 요즘 <탐정 홍길동>을 홍보하기 위해 열심히 출연 중인 예능들도 꼭 챙겨볼 것. 이제훈이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해피투게더>, 얼굴과 몸매가 핵꿀잼이었던 <런닝맨>, 주먹을 입에 넣고 오열하고 싶을 만큼 귀여웠던 <냉장고를 부탁해> 등… 이제훈이 나온다면 일단 보자. 괜히 안 보고 나중에 후회하지 맙시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 이 컨텐츠는 필진 '허아람'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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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제훈 2016.06.13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짱이다

  2. ㅋㅋ 2016.06.15 1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수꾼에서 이제훈 연기도 정말 좋았지만 단순히 이제훈 볼려고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