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7 19:37

(*본 포스팅은 2016년 5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소개된 프로그램은 현재 B tv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세상 살다보니 아재개그가 웃기는 날이 다 왔다. 내가 아재가 된 건지 아니면 요즘 트렌드가 아재인지는 어떤 학회나 조사기관에서도 발표한 적은 없다. 아저씨들이 웃기니까 그저 TV를 볼 뿐이다. 부장님의 전유물이었던 아재개그가 안방까지 점령했다. 근데 그 파급력이 나쁘지 않다. 이경규는 눕고 낚시만 했는데 <마이 리틀 텔레비전> 1위를 붕어빵 먹듯 쉽게 씹어 먹었다. 60세를 코앞에 둔 이동준은 <진짜 사나이>에서 역대 최고령 구멍병사가 됐다. 김흥국은 예능 치트키로 불린다. 출연하는 방송마다 배꼽으로 보물찾기를 할 판. 이게 바로 방송국 짬밥 덕분이라면 밥에 약물은 없는지 도핑테스트를 해야 할지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아재들이 활약하는 예능을 모아봤다. 물론 연식에 따른 썰렁함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음악의 신 2

예능의 신이 강림했다. 복귀해서 화려한 입담 자랑하고 있는 이상민과 악마의 재능 탁사마. 시즌1이 워낙 레전드였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고 시청했다. 처음에는 정규편성이 아닌 온라인 방송 형식으로 제작되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정규 편성되었다. 이상민과 탁재훈의 이니셜을 딴 LTE엔터테인먼트를 살리기 위해 두 남자의 우정과 배신이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그려진다. 전편에 비해 꽁트가 늘고 작위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점점 그 봉인이 해제되어 가는 느낌. 해가 거듭될수록 자신을 내려놓는 듯한 모습이 느껴진다. 탁재훈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이상민의 허세가 맛깔나게 조합되어 더 재미있다. 어느새 에픽하이가 수장으로 있는 하이그라운드를 흡수했고, <프로듀스101>의 김소희와 윤채경을 걸그룹 멤버로 영입했다. LTE엔터테인먼트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질 예정. 거짓인 걸 알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마력이 있다. 


■ 참고하면 좋을 사항

탁재훈과 이상민은 돌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방송에서는 두 사람 각자 잘나갔던 시절을 회상하며 종종 추억에 잠기곤 한다. 이상민은 살을 10kg가까이 감량하면서 성욕도 같이 없어졌다. 

■ 명장면

<음악의 신2> 1화. 김소희와 윤채경을 영입하려는 LTE. 걸그룹 이름을 DIVA에서 좀 더 강렬한 느낌을 주기 위해 CIVA로 짓자는 두 사람. 



#SNL 코리아

토요일밤 <무한도전> 외에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 장진 감독이 나가고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많으나 신동엽이 받쳐주는 섹드립과 패러디는 볼만하다. 최근 가장 인기 코너는 ‘3분 시리즈’. 에릭남이 출연한 ‘3분 남친’, IOI가 출연한 ‘3분 여동생’은 레전드 짤로 돌아다닌다. 최근 아재가 활약한 예능 중 단연 첫 번째는 바로 임창정 편. ‘세상 올드한 가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앨범 홍보를 하지를 않나. 영화 <사랑이 너무해>를 패러디해 상황극을 연출한다. 역시 그는 맞을 때 가장 멋있는 배우.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쌍싸대기를 양보하는 모습에서 진한 프로 향기가 풍긴다. 양볼이 빨개지고 머리카락이 헝클어져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 배우 임창정. 술집 운영에만 매진하지 말고 예능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 참고하면 좋을 사항

<SNL 시즌7>은 시청률이 부진했으나 IOI가 출연한 11회는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제공)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 명장면 

<SNL 시즌7> 9화. 권혁수의 ‘더빙극장-거침없이 하이킥편’ “호박고구마!”를 외치는 권혁수의 인생연기가 일품.



#아는 형님

국내최초 무근본 예능. 근본이 없다. 예의도 없고 인과관계도 없다. 그래서 오늘만 사는 예능이라고 불린다. 다짜고짜 멘트를 던지고 그것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게스트로 등장한 전효성이 “내가 최근에 빠진 것은?” 물으니 과감하게 “성형”, “뽕!” 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강호동. 아이돌에게 이런 거친 멘트를 던지는 예능이 또 있을까? 1부는 학교에 전학생이 온다는 설정. 전학생은 자기소개를 하고 준비한 퀴즈를 맞춘다. 이때부터 말도 안 되는 드립의 향연이 펼쳐진다. 하루 중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을 묻는 신소율에게 “모닝담배”. “식후땡”을 외치는 멤버들. 너무 아무렇지 않게 재혼이라는 소재로 자학 개그를 펼치는 서장훈과 이상민. 하, 이 형님들 녹화 끝나고 싸우지는 않으련지.


■ 참고하면 좋을 사항

이상민은 돌싱이 된지 10년, 서장훈은 4년이 됐다. 자리배치는 의도치 않게 사고친 순서대로 뒤에서부터 앉았는데 이상민(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 이수근(불법 도박 혐의), 서장훈(음주운전), 강호동(세금탈세 의혹) 순이다.

 명장면

<아는 형님> 22화. 게스트로 출연한 전효성이 강호동을 무섭다고 하자 그동안 <스타킹>에서 게스트들을 휘어잡았다며 김희철이 폭로하는 장면.  



#진짜 사나이-중년 특집

자다가도 식은땀을 흘리며 벌떡 일어나는 악몽이 있다. 다시 군대에 입대하는 꿈. 평균나이 46.7세. 다시 군대를 가리라곤 상상도 못했을 나이에 재입대한 형님들이 있다. 아저씨, 아니 누구에겐 할아버지로 불릴 분들이 군대라니. 다시 군복이라니! 아들뻘 되는 조교들이 호통 치는 모습에 처음에는 다소 불편할 것 같았지만 기우였을 뿐, 역대급 꿀잼으로 변모했다. 금메달리스트, 악역 전문배우 포스는 온데 간데없다. 연신 구름과자를 외치는 철부지들만 있을 뿐. 누구랄 것 없이 모두가 구멍병사지만 그 모습이 밉지 않다. 우리 아버지들처럼 보여서일까. 전에 없던 친근감이 든다. 눈이 보이지 않아 바느질도 어려운 형님들. 담배 10갑이 나오고 고추장이 발견되는 등 소지품 검사부터 발목을 잡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특공무술부터 고공낙하까지 척척 해낸다. 군대는 환갑을 앞둔 이들도 벽돌을 가루로 부수게 하는 희안한 마력이 있다. 


■ 참고하면 좋을 사항 

이동준은 59세로 태권도 선수시절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하여 군면제를 받은 바 있다. 윤정수는 가정환경으로 군 면제를 받아 군대에 처음 입대한다. 조민기는 이민 때문에 군대를 두 번 간 경험이 있어 이번 입대가 세 번째다. 

■ 명장면 

<진짜 사나이> 62회 김민교와 이동준의 특공무술 대결



#라디오 스타

라디오스타의 믿고 보는 게스트를 꼽자면 바로 김흥국이다. 그런데 이번엔 김흥국 뿐만 아니라 탁재훈까지 합세했다. 같이 나온 이천수, B1A4 힘찬이 머쓱할 정도로 둘이서 치고 박고 드리블을 하다가 갔다. 조세호에게 안재욱 결혼식에 왜 안 왔냐고 다그치더니, 이제는 김구라에게 다시 재혼하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게 무슨 밑도 끝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인지. 근데 웃긴다. 김흥국이 하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본다. 방송 도중에 귀가하는 것 역시 그의 전매특허. 4시에 라디오 생방이 있다며 방송 도중 자리를 떴다. 근데 그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그 자리를 금세 탁재훈이 메꿨다. 시청자에게 사죄 영상편지를 띄우는가 하면 그러면서도 음악이 나오면 춤을 췄다. 양세형&양세찬 이후 간만에 빵 터졌던 방송이었다. 


■ 참고하면 좋을 사항 

김흥국은 가수협회장이고 가수협회비는 1년에 18만원이다. 사정에 따라 조금 깎아줄 수 있다. 이천수의 토고전 Y세라모니는 의도한 게 아니라 땀이 그렇게 난 것이다. B1A4 힘찬은 한예종에 수석 입학한 국악신동이다. 

 명장면

<라디오스타> 474회 [아~ 머리 아포~] 특집. 김구라에게 재혼을 강요하는 김흥국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 이 컨텐츠는 필진 '박한빛누리'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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