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3. 17:20

이상한 일이다. 미국의 섹시 가이 제이크 질렌할이 유독 한국에서만 그 인기가 심심한 편이라는 게. 그가 내년에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옥자>의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인기 터지기 전에 미리 찜해두는 게 좋을 거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카우보이밖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할리우드에서 열일하는 제이크 질렌할의 다양한 필모그라피를 훑어보자.



#불쌍한 군인 <소스코드>

잠에서 깨어난 콜터 대위(제이크 질렌할)는 별안간 주어진 8분 동안 열차를 폭파한 테러리스트를 찾아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8분은 너무 짧은 시간. 당연히 테러리스트 추적에 실패하고 열차는 폭발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콜터는 다시 살아나고 테러리스트를 찾을 때까지 상황은 무한 반복된다. 



톰 크루즈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평행우주를 끼얹은 신선한 설정. 양자역학, 뇌과학 등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머리가 터지지만 그냥 가슴으로 이해하면 모든 게 편하다. 어쩌면 제이크 질렌할 영화 중 가장 가볍게 볼 수 있는 팝콘 무비. 아무리 군인이라도 그렇지, 타의로 끌려와 몇 번이나 죽다 살아나는 콜터를 보자면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 역시 ‘나라 사랑’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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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꾼 <러브&드럭스>

‘Love & Other Drugs’라는 원제가 그러하듯, 약 빤 듯 사랑에 중독된 한 남자를 로맨틱하게 연기했다. 바람둥이 제약회사 영업사원 제이미(제이크 질렌할)가 파킨슨병 환자 매기(앤 헤서웨이)를 만나면서 사랑꾼으로 변해가는 이야기. 여주인공이 환자라고 해서 눈물 콧물 자극하는 신파는 아니니 안심할 것. 두 사람의 케미가 역대급이다. 연기하다가 눈 맞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 게다가 실험적인 작품에 자주 출연하는 그가 멀쩡한 옷을 입고 멀쩡한 일상 연기를 하는 건 흔치 않은 구경이다. 깨끗한 슈트를 입고 잘생긴 눈썹을 드러낸 채 입꼬리를 말아 올려 씨익 웃는 제이크 질렌할이라니. 뻔하디뻔한 로맨틱 코미디 <러브&드럭스>가 팬들에겐 금맥 같은 작품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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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 <나이트 크롤러>

백수 루이스 블룸(제이크 질렌할)은 사고나 범죄 장면을 촬영해 영상을 지역 방송사에 판매하는 ‘나이트 크롤러’를 보고 돈 냄새를 직감한다. 혈혈단신 업계에 뛰어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역방송국 KWLA의 신임을 얻으며 승승장구하게 된 그. 점점 더 선정적인 영상에 집착하게 되고 급기야 사건을 조작하기에 이른다. 루이스는 한마디로 몇 푼 안 되는 돈을 위해, 알량한 성공을 위해 뭐든 하는 소시오패스다. 


‘배고픈 코요테’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무려 13kg을 감량했다는 제이크 질렌할의 노력이 헛수고는 아니었나 보다. 잔인한 장면 하나 없는데 그가 커다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 것만으로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성과 위주의 피로사회, 언론윤리는 덮어둔 채 시청률에만 집착하는 미디어, ‘나만 잘 되면 된다’ 식의 무한 이기주의가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는 걸 이미 우리 모두가 겪어봐서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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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형사 <프리즈너스>

<조디악>의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가 삽화가를 그만두고 경찰 공무원 시험을 봤다면 이런 모습일까? 드니 빌뇌브의 할리우드 입봉작 <프리즈너스>에서 남다른 직감을 가지고 범인을 쫓는 형사 로키(제이크 질렌할)를 보고 떠오른 이상한 상상이다. 10년 터울을 두고 같은 배우가 연기하기도 했지만 영화의 분위기도 상당히 비슷하다. 연출은 다큐멘터리처럼 담담하고, 다수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누구 하나 도드라지지 않는다. 


여아 납치사건을 둘러싸고, 공권력을 믿지 못하고 잃어버린 딸아이를 직접 찾아 나서는 아빠(휴 잭맨)와 지적 장애를 가진 의뭉스러운 용의자(폴 다노)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압권인 이 영화. 그러나 휴 잭맨과 폴 다노의 불꽃 튀는 연기 또한 그 가운데에서 튀지 않고 묵묵히 두 사람을 받쳐주던 제이크 질렌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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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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