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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김중혁의 '영화당' 제 18화, 멜로의 정점! 비포(Before)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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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6. 9. 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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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영화당에서는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의 작품과 작품 세계를 살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외국 멜로 영화 중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였습니다. 그 영화들은 바로바로 멜로 영화계에서는 희귀한 기획인 '3부작'으로 선보인 작품, 비포(Before) 시리즈입니다. 비포 시리즈 작품들은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순으로 발표된 영화 시리즈로 1995년부터 2013년까지, 18년이라는 긴 세월을 관객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들 속에 18년이라는 세월과 시간을 그대로 담아 배우, 감독, 영화 속 캐릭터, 그리고 관객이 함께 늙어감을 공유하여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죠. 그럼 지금부터 이동진 평론가와 김중혁 소설가는 이 영화 시리즈에 대해 어떤 평을 하였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D



# 꿈 같은 짧은 만남, '비포 선라이즈'

에단 호크와 줄리 델리의 사랑의 시발점, '비포 선라이즈'는 모든 여행자들이 꿈 꿀 만한 설렘 가득한 사랑 이야기를 다룹니다. 여행 도중 우연히, 운명처럼 만난 청춘들의 풋풋한 사랑은 비포 시리즈 중에서 '비포 선라이즈'를 가장 로맨틱한 작품으로 만들죠. 돈이 없어 구걸하듯 포도주를 받아내고, 잔을 훔치고 노숙을 해도 젊은 청춘의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보이기 까지 하는데요. 게다가 시리즈의 첫 영화이자 주인공들의 가장 젊은 때를 보여준 영화인 만큼 성적 긴장감마저 설레고 풋풋한 느낌을 주죠. 이 영화는 사실 감독 링클레이터의 직접 겪은 일화가 모티브가 되어 제작되었습니다. 여행 중 들린 필라델피아의 장난감 가게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과 함께 보낸 링클레이터는 후에 이 기억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되죠. 그러나 슬프게도 링클레이터는 이 영화를 제작하기 1, 2주 전에 그 여인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 아름다운 청춘의 사랑 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니 영화에 대해 더 애절한 마음이 들지 않으신가요?



# 사그라지지 않은 아련함, '비포 선셋'

비포 선라이즈의 낭만적인 만남 이후 9년이 지나 파리에서 재회한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비포 선셋'. 이동진 평론가와 김중혁 소설가는 이 영화에서 비로소 진정한 시리즈의 시작, 사랑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평했습니다. 제시(에단 호크)가 '비포 선라이즈' 일을 소설로 만들면서 소설가가 된 것도 이를 대변해주죠. 이 영화는 형식적으로 독특한 면이 있는데요. 영화의 시간과 현실의 관객들이 느끼는 시간이 사실상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오후 5시 반부터 7시 반까지의 일을 보여주는데, 영화의 러닝 타임도 거의 이 시간과 일치합니다. 이러한 시간적 형식 덕분에 관객은 더욱더 사랑의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비포 선셋'은 비포 시리즈의 중간 이야기 다운 사랑을 보여주는데요. 20대의 낭만적인 사랑(비포 선라이즈)과 40대의 현실적인 사랑(비포 미드나잇)의 중간 지점을 멋지게 보여주죠. 애틋한 사랑의 재회, 그러나 부딪히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 영화의 제목인 황혼이라는 시간과 너무나 잘 맞는 사랑 이야기라 할 수 있네요.

 


#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랑, '비포 미드나잇'

비포 시리즈의 마지막 사랑 이야기로 가장 현실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비포 미드나잇'. 이 영화에서는 결국에는 부부가 된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스 여행의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전 여행과 같은 낭만적인 느낌이 아닌 정말 현실 속에서의 사랑을 보여주죠. 이는 영화의 전개 방식을 통해서도 드러나는데요. 이 시리즈의 영화들은 여럿의 사람들의 모습에서 둘만이 남아 사랑을 나누는 방식으로 전개가 되는데, 앞선 영화들과 달리 그 둘만 남는 과정이 상당히 길죠. 이는 오랜 세월 동안 두 사람 사이에 생긴 수많은 관계와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만 남은 상황에서도 부부 싸움을 하는 등 둘의 관계가 예전만큼 그저 낭만적이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부부 싸움 후에 남겨진 잔 속의 우려진 티백을 보여주는 장면은 이를 절실하게 보여주죠. 그러나 현실적이라고 해서 암울한 사랑만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그저 모습이 변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죠. 또 여러 사랑을 겪고 느낀 분들이라면 앞선 영화들 보다 이 영화를 더 낭만적으로 볼 수 있기도 하고 말이죠. :)



지금까지 어떤 세대가 봐도 사랑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영화 시리즈, 비포(Before) 시리즈를 살펴보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사랑 이야기가 더 와 닿고 좋으신가요? 아직 잘 모르시겠다면, B tv로 비포 시리즈 정주행하면서 한번 생각해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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