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톰 크루즈가 <잭 리처2: 네버 고 백>의 홍보를 위해 내한했다. 이번이 8번째. 헐리우드 스타 가운데 최다 방문이다. 이 정도면 직접 김치를 담글 만큼 한국이 익숙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톰 크루즈는 한국이 사랑하는 남자, 그리고 한국을 사랑하는 남자로 유명하다. 키작남들의 우상이자 희망, 빛과 소금 같은 톰형. 롯데타워만큼 높은 콧대를 중심으로 흠잡을 데 없는 외모. 액션부터 로맨스까지 배역이 없는 이 남자. 최근 새 영국인 여자친구까지 생겼다고. 그야말로 모든 걸 다 가진 남자다(어떡하지 너?). 이렇게 잘난 형님의 방한 기념으로 와사비를 콧구멍에 밀어 넣은 것처럼 속이 뻥 뚫리는 액션 영화 네 편을 준비했다.
#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광팬이다. 대체 어느 작품을 골라야 할지 4일동안 고민했다. 샤워하면서 걸으면서 심지어 화장실에서까지. 결론적으로 ‘로그네이션’을 넣기로 했다. 살다 살다 배우가 직접 비행기에 매달려 촬영을 하는 건 처음 봤으니, 그 점을 높이 샀다. 정말 미친 형이다. 역사에 길이 남을, 액션배우 정두홍도 망설일 법한 장면이다.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 역시 예술이다. 에디터는 두발자전거를 탄 지도 얼마 안 됐는데 톰형은 속도는 물론이거니와 그 위에서 치고 박고 싸운다. 그야말로 속도감 하나는 예술. 심지어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들도 등장, <분노의 질주> 마니아들이 보면 군침 흘릴 법한 장면이 더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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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었다. 계속 같은 장면이 반복됐기 때문. 나중으로 갈수록 재밌었지만, 초반의 20분 동안은 계속 같은 장면만 반복돼서 짜증났다. 그게 다 이유가 있으니 담배 한 대 피우면서 꾹 참고 보자. 미래에 외계인의 침략으로 멸망 위기에 처한 인류의 이야기다. 외계인과의 전투에 배정된 톰 크루즈. 전장에 나가면서 목숨을 잃을 때까지. 마치 꿈처럼 계속 같은 상황에서 죽고, 다시 깨나기를 반복한다. 이 무한루프를 깨버리고자 하는 이야기.
사실 ‘와, 진짜 죽인다’하는 액션은 없지만 그래도 외계인을 총으로 죽일 땐 꽤 통쾌하다. 포스터에서처럼 구식 아이언맨 수트를 입고 있지만, 하늘은 날 수 없다. 성능은 조금 딸린다. 그래. 고백하자면 액션보다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서 볼만한 영화다. 그리고 계속 같은 장면을 촬영했던 톰 크루즈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물론 제작진은 제작비를 많이 아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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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2011)
OCN이나 CGV 채널에서 이 영화를 하면 꼭 멈춘다. 그냥 본다. 물론 어느 장면에서부터 봐도 재미있다. <미션 임파서블>은 그런 맛이 있다. 하도 내용이 복잡해서 그냥 내용을 무시하고 때로는 그냥 그 상황을 관전하는 재미. 이번 액션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마다 손 근처에 양동이를 받치고 보곤 한다. 스파이 영화니 줄거리는 속고 속이고 정보를 빼 오는 내용. 영화가 스피디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먼저 러시아의 크렘린 궁 폭파 장면이 아주 죽여준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복궁 정도 되는 건물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셈. 러시아인들은 마음을 졸였겠지만, 에디터는 강 건너 불구경처럼 ‘와, 돈 많이 깨졌겠는데’ 생각하면서 봤다(실제로도 그렇다고 한다).
톰 크루즈가 대역 없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두바이의 아르마니 건물을 오른 장면은 너무도 유명하다. 대체 얼마를 받았길래 흔쾌하게 하겠다고 했는지 궁금해진다. 실제로 헬기로 촬영한 이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기도 하다. 살짝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자면 프렌차이즈 영화 중 가장 짭짤한 수입을 올린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약 6억 9천 달러. 한화로 6900억 원에 달한다. 재미있는 점은 영화에 BMW의 i8이 등장하는데, 이 차는 영화 개봉 2년 뒤인 2013년 하반기에 첫 생산이 들어갔다고. 출시되지도 않은 차를 등장시키고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을 오르고. 대체 이 영화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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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미래의 범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범죄율이 줄어들까? 이 영화는 2054년, 범죄가 미리 일어날 장소, 사람까지 예측하여 체포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 그리고 그 범죄자로 지목되어 쫓기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운명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대립이라는 케케묵었지만 재미있는 주제를 다룬다. 15년 전 작품이지만 액션부터 컴퓨터그래픽, 스토리까지 전혀 촌스럽지 않다(심지어 톰 크루즈는 더 잘 생겼다). 2054년이지만 이상하리만치 지금의 우리 모습과 닮았다. 영화 속처럼 사람들은 터치 스마트폰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아직 실용화되지는 않았지만 3D 그래픽을 손으로 이동시키는 기술 역시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니 이 정도면 정말 미래를 예측한 셈이다. 영화는 내내 숨도 쉬지 못할 만큼 긴장감이 팽팽하다. 거대한 폭발씬은 없어도 주제가 흥미로워 영화를 계속 따라가게 된다. 영화 초반에 벌어지는 총격전과 영화 특유의 긴장감만으로도 '쩐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동명의 원작 <필립 K. 딕>의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뚱보에 대머리 남성이었다는 점. 하마터면 톰 크루즈 대신 배우 김상호를 봤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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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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