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원유보다 더 무섭게 몸값이 뛰고 있는 공유. 클라스는 영원하다는 게 바로 이런 건가 싶다. 드라마 <도깨비>가 아직 초반만 방영했을 뿐인데, 여기저기서 공유 앓이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수두룩하다고. 이거 뭐 다음 주부터는 국가 재난 상황이라도 선포해야 할 판이다. 최근 그가 쉴 틈 없이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주시는 덕에 시청자들은 일 년에 몇 번씩 안구정화를 하고 있으니, 이거 뭐 병 주고 약 주는 건가. 아무렴 좋다. 두유보다 좋다는 공유 아닌가. 우리 마음에 불을 지르고 도망친 1급 방화범. 그리고 SK 브로드밴드의 모델이기도 한 공유의 '심쿵작'들을 골라봤다.
# 공유의 공유에 의한 공유를 위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벌써 10년이 지났다. 2007년, 매주 월요일 밤마다 부대 내무실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몰래 봤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공유를 보면 '커피프린스'의 최한결이 떠오른다. 어느 평론가는 '공유의 인생작'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던 건 사실이다. 당시 '커프 신드롬'이라고 하여 아주 난리가 났더랬다. 공유가 몰고 다녔던 미니쿠퍼는 판매량이 급증했고 커피 소비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도깨비'를 보면서도 많은 이들이 '커피프린스' 때로 돌아간 것 같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대체 어떤 작품이었을까? 커피프린스의 공동사장이자 세상 쿨한 개인주의자인 공유와 남자인 척 위장하고 카페에서 일하는 윤은혜와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다. 세상 진부하고 뻔한 내용이지만 자꾸 보게 되는 마력이 있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차, 배우들의 패션은 어찌나 트렌디한지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국에 정주행하면 가슴 따뜻해질 수 있는 바닐라 라떼같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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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본시리즈 영화 <용의자>
'부산행' 개봉 전까지 공유의 최고 흥행작. 무려 410만 명의 관객이 동원됐다. 당시 경쟁작이 ‘변호인’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어마어마한 선방을 한 셈. 스토리는 단순하다. 조국에게 버림받고 가족까지 잃고 남한으로 망명한 최정예 특수요원이 아내와 딸을 죽인 용의자를 찾아다니는 내용. 얼핏 보면 ‘아저씨’가 생각나기도, 중간중간에 '본 시리즈'가 오버랩이 된다면 아마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다. 기대했던 만큼 액션은 기가 막힌다. 폭발로 터지는 차만 봐도 족히 수십 대는 될 듯. 중고차 사업을 하는 곽한구가 봤다면 아까워서 대성통곡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영화 막바지에 시원하게 질주하는 추격씬은 역대 한국 액션 영화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정도. 영화 촬영 당시 공유의 몸은 체지방 0%에 가까울 정도였다고. 그 정도면 사람 몸이 아니라 닭가슴살이 아닐까. 누적 관객 수는 413만 명. 공유의 데뷔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 액션 영화니 의무감을 가지고 봐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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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좀비 영화의 흥행신화 영화 <부산행>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12위, 2016년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부산행.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로 무려 1,150만 관객을 동원했다. 공유는 딸을 둔 아버지로 등장하는데(우리 공유 오빠가 벌써 유부남 역할이라니...) 왠지 현실 속에서는 볼 수 없는 비주얼과 눈물 나는 부성애로 보는 이들의 안구에 습기가 차게 만들었다. 비하인드 이야기를 공개하자면 사실 시나리오에서는 부자지간이었다고. 아역배우 수안이를 너무 마음에 들어 한 연상호 감독이 그녀를 출연시키기 위해 부녀지간으로 시나리오를 수정했다고 한다. 부산행의 1등 공신은 마동석과 100명의 좀비들이다. 모두 극단 출신의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들. 청룡영화상 연기대상에 인원수 제한만 없었으면 이들에게 모조리 트로피를 넘겨줬을 거다.
혹자는 좀비들이 마동석을 피해 부산으로 도망치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이건 헛소문이고. 결론적으로 공유마저 좀비가 된다는 가슴 아픈 결말이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랬다고 ‘부산행’의 프리퀄이자 연상호 감독의 전작 애니메이션 ‘서울역’ 역시 재개봉하며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서울역’을 봐야 ‘부산행’이 이해가 되냐고? 아니, 전혀. 둘은 전혀 다른 내용이다. 타임 킬링용으로 아주 좋으니 주말 하루를 비워두고 연속으로 감상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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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 송강호 그리고 이병헌의 만남 영화 <밀정>
김지운 감독은 의외의 조합으로 괴물 같은 캐릭터와 작품을 뽑아내는 귀신같은 재주를 가진 감독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는 이병헌, 정우성, 송강호를.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최민식과 이병헌을 대립구도로 내세웠다.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가지고 두 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이번 ‘밀정’ 역시 순식간에 전개된다. 배신에 배신, 임무에 또 다른 임무, 그리고 계획이 변경되며 손에 땀이 멈추지 않는다. 밀정의 러닝타임은 140분. 한국영화가 흥행하기 위해선 2시간 안에 끝내야 한다는 속설이 점점 무색해져 가고 있다.
러브라인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거나 눈물샘을 쥐어짜는 진부한 신파도 없다. 담백하게 보기 좋다. 충무로의 바나나킥, 웨하스 같은 영화인 듯. ‘밀정’은 2017년 2월 열리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도 선정되었다. 감독 및 배우의 인지도, 해외 배급 및 마케팅 능력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 수상도 기대되는 상황. 역시 공유의 외모가 한 몫 한듯싶다. 아 그리고 또 축하할 일 하나 더. 송강호는 이 영화로 주연을 맡은 영화의 누적 관객 수가 1억 명이 넘는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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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정 : 영화/시리즈 > 한국영화 > 액션
# 영화보다 영화 같은 드라마 <도깨비>
tvN의 역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아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수직상승하고 있는 문제의 작품. 1회 시청률은 6.3%, 2회 시청률은 7.9%를 기록했다. 과연 12%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시그널’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깨비’가 핫한 이유. 바로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다시 만났다는 것. 영화를 보는 건지, 게임을 하는 건지 순간 착각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영상미.
특히 1화의 어마어마한 전쟁 장면 장면을 보고 속옷을 갈아입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제보가 빗발쳤다. 카메라 구도, 조명, 교차 편집.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여러 요소들이 찰떡궁합처럼 맞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물론 가장 좋은 건 공유와 이동욱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웬만한 사람은 소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길쭉한 기럭지부터 훈훈한 비주얼까지. 아주 그냥 핫팩이 따로 없다. 도깨비 덕분에 금요일, 토요일도 밖에 안 나가니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좋구나. 가만, 이래서 애인이 안 생기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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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 이 컨텐츠는 필진 '박한빛누리'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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