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19. 18:24

춥다. 외롭다. 솔로들에게 너무 괴로운 날이 다가오고 있다. 거리의 크리스마스 캐롤은 처량한 모습을 더 처량하게 만드는 주문처럼 들린다. 일 년에 고작 하루다. 남의 생일을 왜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축하해야 하는가에 대한 투덜거림도 이제는 지친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라는 말로 위로해보지만 애잔한 마음은 달랠 길이 없다. 

24일 날 수면제를 먹고 26일 날 일어나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결론은 전기장판에서 귤을 까먹는 게 최고라며 리모콘을 집는다. 맞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 심신이 공허한 이들을 위해 한 편씩 보고 나면 크리스마스가 후딱 지나갈 시리즈 영화를 준비했다. 지극하게 에디터 취향으로, 그리고 누구나 인정할만한 꿀잼 스타일로다가. 그리고 치킨&맥주와 함께라면 더 죽여주는 영화들로 구성했다.



# 당신이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꼭 봐야 할 <해리포터>

말해 뭐하나. 워너 브라더스가 제작한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부터 시작해 <죽음의 성물2>까지. 무려 10년 동안 꿈속에서 살게 해줬던 작품. 이 영화들로 벌어들인 수입은 무려 74억 달러, 한화로 약 7조 8천억 원이다. 볼드모트에게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서 천대를 받던 해리포터가 11살에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하여 친구들을 만나 볼드모트로부터 세상을 구한다는 이야기. 뻔한 스토리지만 영화를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JK 롤링의 소설책에서 상상한 그 모습 그대로 구현되어 깜짝 놀랐다. 다양한 마법, 호그와트 내부의 모습 등 화려한 CG 외에도 여러 가지 볼거리를 선사한다. 


꼬마 친구들이 청년이 될 때까지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꿀잼 포인트. 마치 삼촌이 된 기분이 든다. 비록 너무나 귀여웠던 어린 해리포터는 세월을 직격으로 맞았지만. 헤르미온느는 너무 예쁘게 자라준 것에 대해 덤블도어님께 감사를 표하는 바다. <해리포터>가 끝난 후, 절망에 빠졌다. 마치 나의 동심도, 순수했던 감정까지 무너진 것처럼. 다행히 얼마 전, 스핀오프로 제작된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가 개봉하여 그 감정을 다잡았다. 총 5편, 앞으로 10년간 나온다고 하니 뭔가 생명을 연장한 기분이 든다.

- 보는 순서 : 1편부터 8편까지. 순서대로 정주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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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의 크리스마스를 날려줄 <분노의 질주>

인생 영화다. 만일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난 <분노의 질주> 시리즈 7편과 야동 한 편을 보고 죽고 싶다고 말할 거다. 액션이 시원시원하다. 심장에 홀스 봉지를 다 털어 넣은 것처럼. 스토리부터 카체이싱, 액션까지. 언제 봐도 지루함이 없다. 영화 채널에서 이 영화를 하고 있으면 <뉴스룸>을 보는 것조차 잊어버린다. 남자는 슈퍼카에 환장해서일까. 지금 받는 월급으로 내 아들의 손자의 아들까지 4대에 걸쳐 숨만 쉬고 모아야 한 대 살 수 있을법한 차들이 무더기로 눈이 뒤집힌다. 심지어 마구 폭발한다. 아까워서 이를 악무느라 이가탄을 필수로 복용해야 할 정도다. 주인공들은 람보르기니, 페라리, 재규어, 부가티, 에스톤마틴 등 말로만 들었던 차들을 무슨 세발자전거 고르듯이 골라서 탄다. 빈부 격차 때문에 배알이 꼴리지만 어차피 영화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자. 


주인공 빈디젤이 말하는 '가족'에 관한 명대사는 하나하나 타투로 새기고 싶을 정도로 감미롭다. <분노의 질주>의 엔진과도 같았던 폴 워커가 일곱 번째 시리즈를 찍던 중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제임스완 감독은 동생 코디 워커를 출연시키며 7편을 완성했다. <분노의 질주7> 마지막 추모 영상은 CG 작업으로 그의 얼굴을 대신했다. 팬으로서 이 장면을 볼 때마다 눈에서 소금물이 막 쏟아져 내린다. 2017년 4월 13일, <분노의 질주 8:더 익스트림>이 개봉할 예정. 봄에 애인이 생기는 것보다 더 기다려진다. 왠지 그때까지 애인이 안 생길 것 같은 건 기분 탓이겠지.

- 보는 순서 : 1-2-4-5-6-3-7. 근데 꼭 이렇게 안 봐도 됩니다. 1편부터 순서대로 봐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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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석 & 강호동 나오는 프로그램 말고 영화 <엑스맨>

마블 시리즈를 두고 고민했다. 엑스맨을 할까. 어벤져스를 할까. 결국 2017년 <로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엑스맨 시리즈를 선택했다. 어벤져스는 아이언맨부터 캡틴 아메리카, 토르, 스파이더맨 등 시리즈를 다 보려면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새해까지 영화를 봐야 하니까.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엑스맨은 돌연변이 친구들의 이야기다. 초능력을 가진 이들은 인간들로부터 차별과 박해를 당한다. 찰스다비에 교수는 인간의 편에 서자는 쪽. 매그니토는 돌연변이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쪽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뭐 대략 이렇지만 이 사이에 다양한 갈등 요소들이 섞여 있어 모든 시리즈를 보고 나면 머리가 깨질 것만 같다. 다행히 '반지의 제왕'급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기를. 


엑스맨의 X는 특별한 유전자 X(X-gene)에서 따온 말이다. 누군가는 돌연변이 유전자의 원인을 방사선 피복에 의한 것이라고도 했다. 근데 내용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가장 중심적으로 나오는 인물은 울버린(휴 잭맨)이다. 양쪽 팔에 삼지창을 달고 다닌다. 다쳐도 금방 회복이 되는 불사신적인 존재지만 곧 개봉하는 <로건>에서는 그 능력이 사라질 예정. <엑스맨>은 옴니버스식 영화다. 등장인물이나 세계관은 같지만, 스토리 자체는 각 편마다 독립적이어서 전편을 보지 않더라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 보는 순서 : 퍼스트 클래스(2011),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 아포칼립스(2016), 엑스맨1(2000), 엑스맨2(2003), 엑스맨3:최후의 전쟁(2006), 더울버린(2013). 하지만 개봉 순서대로 봐도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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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꿈꾸던 로봇이 현실로 <트랜스포머>

<트랜스포머> 1편을 극장에서 보고 나오자마자 화장실로 뛰어갔다. 속옷을 갈아입어야 했기 때문이다. 지린다 지린다 소문만 들었지 실제로 기저귀를 구입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때의 충격이 생생하다. 우두커니 영화관 앞에 서 있었다. "다간, 지구용사 썬가드, 케이캅스, 에반게리온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화였어!"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컴퓨터 그래픽이 정교하다. 로봇의 움직임은 장수원의 연기보다 자연스럽다. 내용은 단순하다. 인간의 편 오토봇들이 디셉티콘 군단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 아침드라마처럼 뻔한 내용으로 흘러간다. 그런데 괜찮다. 소름 끼치는 반전 때문에 보는 영화는 아니니까. 때리고 부수는 맛은 소고기 등심처럼 일품. 우리는 그저 누워서 빈둥거리며 영화를 보며 "와, 죽인다!"는 감탄사만 내뱉으면 된다. 


1편부터 3편까지는 샤이아 라보프가 주인공이지만 4편부터 마크 월버그로 주인공이 교체된다. 메간 폭스는 마이클 베이 감독과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차했다. 새로운 주인공 그리고 새로운 스토리, 뭔가 대구살로 만든 새우버거를 먹는 느낌이지만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는 여전히 등장하므로 위안을 삼자. 2017년 개봉하는 <트랜스포머5:최후의 기사>는 옵대장이 오토봇의 창조주와 대면하기 위해 직접 우주로 나간다는 내용이다. 4편에는 고대 신화속의 티라노사우르스 같은 친구들을 깨우더니, 이러다가 고대 그리스 신들까지 등장시키는 건 아닐지.

- 보는 순서 : 1편부터 순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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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 이 컨텐츠는 필진 '박한빛누리'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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