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동안 장편 영화가 단 세 작품인 감독. 그러나 그 세 작품에 담은 일상에 관한 섬세한 묘사로 이동진 평론가, 김중혁 소설가가 추천하는 감독. 그리고 어쩌면 세계적인 여배우의 남편으로 더 유명한 감독.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김태용' 감독입니다. 영화당 31화에서는 '김태용' 감독의 작품들과 그 안에 담긴 세계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많은 작품을 선보이지 않은 감독인 만큼 베일에 싸여있는 김태용 감독의 작품 세계는 어떠한지. 지금부터 한번 살짝 살펴보시죠.
#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 감독 김태용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김태용 감독은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가족의 탄생>, <만추> 이렇게 단 세 편의 장편만을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들은 흥행에도 실패했죠. 그런데 왜 이동진 평론가와 김중혁 소설가는 김태용 감독의 작품들을 높게 평가하고, 영화당 시청자분들에게 추천했을까요? 바로 그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섬세함' 때문입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일상에 대한 표현, 내면의 풍경을 포착하는 그의 능력은 다른 감독들에게는 보기 힘든 김태용 감독과 그의 작품들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를 통한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죠.
보통 영화 작품은 영화감독의 스타일, 품성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하는데요. 이 말은 <만추>의 조감독 '메건 그리피스'의 김태용 감독에 대한 인터뷰를 보면 신빙성 있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매건 그리피스'는 김태용 감독에 대하여 "함께 영화를 찍다 보면 한 가지라도 더 그 사람을 위해 해주고 싶게 만드는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이다. 감독이 모니터를 보고 미소를 지어주면 모든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다."라고 말하였죠. 이러한 아름답고 따듯한 마음을 가진 김태용 감독이기에, 그의 작품에도 그런 섬세함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배우 '탕웨이'의 마음을 살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고요. :D
# 결국 사랑은 시간을 선물하는 일 <만추>
김태용 감독의 가장 최근의 작품이자, 가장 유명하고 흥행한 작품, 또 아름다운 '동반자'를 만날 수 있게 해준 작품이죠. <만추>는 72시간의 자유가 허락된 모범수 '탕웨이'와 그녀의 72시간을 아름답게 만들어준 사랑을 파는 남자 '현빈'의 짧지만 깊은 여운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4번째 만추인 작품입니다. 원작은 한국 영화의 전설적인 작품 1966년 이만희 감독의 '만추'로 이 작품은 안타깝게도 수출 과정에서 필름이 소실되어버렸고, 이후 국내, 일본에서 4차례나 리메이크 되면서 명작의 명맥을 이으려는 노력이 계속되었습니다.
4번째 만추인 김태용 감독의 '만추'를 보고 이동진 평론가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결국 사랑은 시간을 선물하는 일."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크게 공감하실 수 있을만한 멋진 한 줄 평이죠. 탕웨이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시계를 주고, 그렇게 시계가 없어 탕웨이에게 시간을 물으며 다가가는 현빈, 그리고 현빈을 위해 귀걸이를 끼며 7년 만에 막힌 귀를 뚫고, 2박 3일이라는 귀한 시간을 현빈과 함께하는 탕웨이. 이 영화에서 시간은 그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이자 사랑을 표현하는 요소인 것이죠. 아직 보지 못하여 공감되지 않는 분들은, 영화를 직접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
# 가족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질문 <가족의 탄생>
2006년에 개봉된 <가족의 탄생>은 가족에 관한 영화가 자주 말하는 가족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가족의 탄생>도 그냥 단순한 핏줄로서의 가족의 의미를 넘어 함께 계속 삶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가, 그리고 그 사이가 가족의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담아냈죠.
그러나 이 영화는 여느 가족 영화와는 다릅니다. 신선한 설정, 독특한 이야기 구성. 그러나 괴상하지 않고 설득력을 갖는 영화죠. 특히 7명의 인물을 가지고 연관 없어 보이는 에피소드들을 그리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제목이 왜 <가족의 탄생>인지 깨닫게 되고 하나의 통합된 의미가 드러나는 독특한 구조는 이 영화의 진가를 보여줍니다. 또 쇼트와 쇼트 사이의 연결을 통한 이야기 전달이 매우 뛰어난데요. 하나의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고궁에서 관광객을 만나 사진을 찍어주는 '공효진'이 관광객들에게 '웃으세요'라고 하고 사진을 찍어 주는데요. 이어지는 장면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묵묵히 가만히 있는 그녀의 얼굴을 비춰주는 장면으로 이는 장면과 장면의 연결을 통해 아이러니함과 씁쓸함을 더욱 잘 느껴지게 합니다.
적은 작품 수로 대중에게는 조금 낯선 감독이지만 확실한 자기만의 매력과 실력을 갖춘 감독 '김태용' 감독. 이번 31화는 이러한 김태용 감독에 입덕을 권하는 영화당 두 당수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데요. 글로는 살짝 부족할 수도 있으니 꼭 영화당을 직접 시청하시길 바라요. 무조건 여러분은 김태용 감독의 매력에 푹 빠지시게 될겁니다. :D
■ B tv 메뉴 위치 : 영화/시리즈 > 테마추천관 >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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