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0. 12:23

3 수험생에서 해방한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대학생 청춘 영화 네 편. 어쩌면 얼마 뒤 당신의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



#스무살? 그까이꺼 별 거 없어요 '스물'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링크)

김우빈, 강하늘, 2pm 준호라는 세 명의 꽃미남 배우가 출연하지만, 영화가 그들 외모처럼 꽃가루 휘날리는 판타지인 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스무살이 그랬듯이 말이다. 영화 속 김우빈은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잉여 인간이고 강하늘은 뭘해도 촌스러운 지질한 대학 신입생이며 준호는 삼포 세대를 그대로 대변하는 가난한 청춘이다. 그럼에도 5분에 한번씩 피식거리게 된다. <족구왕>, <위대한 소원> 의 b급 감성 혹은 sns 상에서 떠도는 일명 ‘우리는 안 될 거야, 아마’ 류의 드립을 좋아한다면 당신도 그럴 것이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 영화가 ‘기승전섹드립’으로 끝나는 허무한 영화라고 비판한다. 요즘 같은 피로사회에 스무살 청춘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너무 경시한 것 아니냐고 말하는 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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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의, 내 친구들의 스물은 어땠을까? 과연 90년대 청춘 영화 <비트>처럼 심오한 성장통을 겪는 아름다운 청춘들이었을까. 글쎄다. 오히려 영화 속에서 김우빈 동생 이유비가 세 남자를 보며 한심하다는 듯 내뱉던 대사가 더 와닿는다. ‘(오빠들) 셋을 보고 있자니 이런 컨셉이 떠오르네. 우린 함께있을때 무서울게 많은 븅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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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낭만은 필요합니다 '족구왕'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링크)

<스물>이 좀 노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면(아무리 평범한 척 해도 외모부터 위화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니까) 이 영화는 배우부터 좀 더 친근하다. 주인공 만섭 역할로 안재홍이 열연했다. <응답하라 1988>, <위대한 소원>으로 이어지는 그의 엉뚱하면서도 뻔뻔한 연기는 사실 이 작품부터 시작된 것.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복학 후 학교에 족구장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 한 복학생의 눈물겨운 사투’라고 할 수 있을 듯. 그렇다. 만화 같은 내용이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의 가슴을 쿡쿡 찌르는 장면이 많다. 

“니네 집 잘 살아? 그럼 뭘 믿고 낭만이 흥건하냐? 청춘이 영원할 것 같지?”라는 영화 속 고학번 선배의 비아냥에 만섭은 들은 척도 안 하고 걸려온 안나(황승언)의 전화에 헤벌쭉 돌아선다. 어쩌면 이것이 청춘과 낭만에 대한 이 영화의 태도일 것이다. ‘아 됐고, 모르겠고, 난 연애할 거라고요. 재밌게 살거라고요’ 같은 느낌이랄까.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링크)

“너한테 족구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만섭인 그저 “재밌잖아요”라고 답한다. 그러니까 만섭이는 친근해보이는 외모와 말투를 가졌지만 사실은 우리와 가장 다른 판타지 캐릭터다.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고 있으며 그걸 지켜갈 의지가 있다는 건 요즘 같은 엄혹한 시대에 잃어버리기 쉬운 가치관이니까. 어찌됐든 궁극적으로 ‘행복하고 싶은’ 청춘들이 따라하고 지켜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당신도 만섭이처럼 도전해보길. 혹시 아는가, 당신의 ‘안나’가 고백을 받아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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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사랑? 실패해도 괜찮아 '허니와 클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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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생 버전 ‘남자셋 여자셋’이랄까? 일본의 한 예술 대학교를 배경으로 다섯 명의 청춘들이 얽히고 얽히는 이야기를 그린다. 2007년 작품인 만큼 지금은 성숙핸 매력을 뿜는 카세료, 사쿠라이 쇼, 아오이 유우의 소싯적 풋풋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서로의 예술적 감성에 끌리는 모리타(이세야 유스케)와 하구미(아오이 유우), 그런 하구미를 좋아하는 다케모토(사쿠라이 쇼), 연상의 여인을 짝사랑하고 있는 마야마(카세 료)와 그런 마야마를 짝사랑하고 있는 아유미(세키 메구미). 청춘들은 엇갈리고 엇갈리는 사랑의 화살표 속에서 자기 파괴적이고 무모한 행동을 일삼는다. 순수성을 잃어버렸다며 자기의 조각품을 불태워버리는 모리타 혹은 도쿄에서 홋카이도까지 충동적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다케모토처럼. 넘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돌진하기도 한다. 마야마의 등에 업혀 “좋아해. 진짜 좋아해”라고 털어놓는 아유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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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 준다, 단지 그 조건인데도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이 영화 속 내레이션이 뼈에 사무치도록 공감간다면 당신도 이 영화를 꺼내 보시라. 영화 속 반짝 반짝 빛나는 주인공들처럼 당신도 지금 그렇게 반짝 반짝 빛나고 있을 테니. 단지, 당신만 모르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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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꼭 가야 할까 '억셉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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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 가능성 0%. 하지만 모두 한번쯤은 해본 상상이리라. 바틀비 게인스(저스틴 롱)은 지원한 대학에 모조리 떨어지고 직접 대학을 설립한다. 이름하여 사우스 하몬 기술 대학교(South Harmon Institute of Technology)다. 줄이면 s.h.i.t라는 게 웃음 포인트다. 처음엔 그저 장난처럼 시작한 이 일이 겉잡을 수 없기 커진 건, 바틀비와 비슷한 처지의 수많은 학생들이 이 학교로 몰려들면서 부터다. 이곳에선 학생이 교수도 되고 듣고 싶은 과목은 학점 걱정 없이 마음껏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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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던지는 질문도 그거다. 네가 진짜로 배우고 싶은 게 뭔데? 지식의 전당으로 불리던 대학이 ‘졸업장 공장’으로 전락해버린 이 시점에서 과연 대학이란, 진정한 배움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자문하게 되는 대목. 영화 말미 “트럼본, 재즈 트럼본이 하고 싶었다고”라고 고백하는 알렉산더 박사를 보면 더욱 그렇다. 50년이 지나서 실은 난 다른 인생을 살고 싶었다고 인정하는 건 얼마나 불행한 삶인가. 그럼에도 제도권 교육을 저버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바틀비는 어떻게 됐을까? 어쩌면 이때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기가막힌 에세이를 써서 하버드에 입학했을지도 모를 일. 내가… 너무 썩었나?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 이 컨텐츠는 필진 '모로즈미'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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