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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봐도 벌써 재밌는 박보검의 지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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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7. 2. 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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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보검아 벌써 재밌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캐스팅 기사에 달렸던 이 댓글은 박보검을 표현하는 대표적 멘트가 됐다. 그가 캐스팅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얼굴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보장되는 이름 세 글자 박보검. 그 댓글의 예언대로 <구르미 그린 달빛>은 꿀잼을 증명했고 시청률 20퍼센트를 육박하며 대박을 이끌어냈다. 흔히 말하는 A급 배우 없이 이제 막 꽃피우기 시작한 20대 배우와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아역 출신 배우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다니. 

이제 박보검은 젊은 여성들의 남친짤 속 주인공에서 벗어나 온 국민이 사랑하는 우리 보검이가 되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차곡차곡 밟고 올라온 우리 보검이의 계단들을 되짚어볼 시간. (순전히 필자의 기억 속에 있는 작품들로만…) 상상만으로도 벌써 재밌다 보검아.



# 태초에 귀요미 순경이 있었다

큰 기대 없이 시간 때우러 들어간 극장에서 봤던 영화 <끝까지 간다>. 거기서 나는 새로운 수확을 발견했으니, 깨알 같은 분량으로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던 어린 순경이었다. 하얀 순경 제복과 경찰근무모가 그렇게나 잘 어울렸던 똘망똘망한 이순경. 영화가 끝나자마자 매의 눈으로 확인한 그 이름이 바로 박보검이었다. 박보검… 박보검…? 이현우 닮은꼴 박보검? 요즘 애들 남친짤로 인기 많다는 박보검?


이미지 출처 : KBS 공식 홈페이지 (링크)

그러고 보니 KBS 주말연속극 <참 좋은 시절>에 이서진 아역으로 나왔던 그 말 없는 고등학생도 박보검이었다. 이 드라마를 볼 때는 ‘참 범생이처럼 생겼네’ 라고만 인식했던 그 아역(?)배우가 이 영화 이후로 달라 보였다. 고 녀석 참 귀엽네, 잘생겼고, 저 정도면 신인치고 연기도 나쁘지 않잖아? 왠지 사연 있어 보이는 슬픈 눈, 나지막하고 차분한 목소리. 그렇게 보검이는 내 머릿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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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어주고 싶다! 상처받은 영혼이여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링크)

<참 좋은 시절>의 이서진 아역, <끝까지 간다>의 순경, <명량>의 토란소년까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작은 비중의 역할을 맡아오던 보검이는 그해 가을, <내일도 칸타빌레>를 통해 드디어! 비중 있는 역할을 차지하게 된다! 원작에는 없는 삼각관계 유발자의 등장을 드라마 팬들은 썩 내켜 하지 않아 했지만 박보검이라는 배우에게 ‘이윤후’라는 캐릭터는 귀중한 도약의 발판이었다. 여주를 홀로 짝사랑하며 남주를 긴장시키는 요주의 인물, 심지어 손가락 통증을 앓고 있는 첼리스트! 그의 슬픈 눈과 조근조근한 말투를 살리기에 제격인 캐릭터인 데다가 줄리어드 음대 도련님답게 럭셔리 & 엘리트스러운 비주얼도 팡팡 터진다. 이 드라마는 내용이고 뭐고 다 떠나서 박보검 팬들이라면 그냥 무조건 봐야 하는 것이다.

**이래저래 좋은 소리 못 듣고 종영한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건질만 한 명장면 또한 박보검이 주인공인데, 그것은 바로!! <내일로 칸타빌레> 7화! 그 유명한! 맘보 지휘씬! 드라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이 장면 안 본 사람은 없다는 명장면 of 명장면! 전설의 맘보씬이다.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하나가 되어 행복한 표정부터 지휘하는 손길 하나하나, 연주를 마치고 벅차올라 글썽거리는 눈망울까지 버릴 게 없다. 그리고 이 장면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 나도 앉은 자리에서 열 번은 반복하였으니…


이미지 출처 : KBS 공식 홈페이지 (링크)

이렇게 가능성을 인정받은 보검이가 선택한 차기작 <너를 기억해>. 무려 사이코패스 연기에 도전한다. 냉철한 변호사인 줄만 알았던 미스터리한 남자 정선호. 하지만 그는 사실 자신을 버린 형을 향한 증오심으로 누군가를 버린 자들을 죽이는 연쇄살인마인 한편 형이 나를 다시 찾아와주길, 알아봐 주길 기다린 애처로운 동생이었다. 싸늘하게, 혹은 처절하게. 그의 얼굴에 담긴 양면성을 제대로 활용해낸 민선호 연기. 보검이는 또 한 단계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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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을 하랬더니 우결을 찍고 있더라…

이미지 출처 : KBS 공식 홈페이지 (링크)

송중기가 그랬듯, 보검이 역시 뮤뱅을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드라마 <너를 기억해>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뮤직뱅크> MC. 레드벨벳 아이린과 폭풍! 미친! 부농부농! 하트뿅뿅 케미를 터뜨리며 팬들에게는 짤생성의 기회를 마구마구 뿌려준 뮤결, 아,아니 뮤뱅!!! 어쩌면 진행은 능숙하지 못했을지언정 보는 눈은 즐겁고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으니… 그냥 아무 회차나 틀어놔도 보검이와 아이린은 언제나 행복했다더라… 두 사람이 뮤뱅 하차하는 날, 보검이 뿐만 아니라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나도 울었다더라…



# 그리고 우리 보검이 제대로 빵 떴어요~

이미지 출처 : tvN 공식 홈페이지 (링크)

<응답하라1988>의 방영 초반, 박보검에 주목하는 사람은 사실 그리 많지 않았다. 모두가 류준열의 츤데레 짝사랑에 감정이입했고, 선보라 커플의 밀당에 설렜다. 맨날 졸린 눈에 나른한 목소리로 덕선이에게 우쭈쭈 취급받는 바둑천재 택이는 그저 쌍문동 5인방 중 순둥이 역할 줄만 알았다. 그런데 말입니다… 언젠가부터 택이 눈빛이 달라졌고요? 갑자기 키스 박사가 됐고요? 결국 김주혁이 박보검이었고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말에 수많은 시청자들의 뒤통수가 얼얼했지만 뭐 어쩌겠는가. 쌍문동 5인방 모두 잘나가고 있으니 된 거 아니겠습니까^^

이후 첫 지상파 주연작인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최초로 한 해에 포상휴가를 두 번 간 배우가 된 우리 보검이. 장하다. 언제 이렇게 컸니…


이미지 출처 : tvN 공식 홈페이지 (링크)

선하고 반듯한 이미지. 심지어 실제로 너무 착하고 긍정적인 20대. 술에 취하면 판단력이 흐트러지는 게 싫어 잘 마시지 않고, 촬영 중 바닥에 떨어진 팝콘을 시키지 않아도 모두 주워 담고, 차를 타고 가다 보게 된 녹색 어머니에게 감동을 느끼고, 소속사에서 연애를 권장하는데도 아직은 연기가 더 재미있다고 말하는 6년 차 배우. 작품을 같이 한 수많은 배우들이 ‘지금껏 만난 연예인 중 가장 인성이 착한 사람’이라고 입 모아 말하는 정말 좋은 사람. 게다가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잘생긴 얼굴에 연기력은 갈수록 훌륭해지고 있다. 과연 박보검이라는 배우를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이제 겨우 스물넷. 그의 앞에 펼쳐진 꽃 계단이 향기롭다. 지금처럼, 쭉 그렇게, 한 발 한 발 올라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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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 이 컨텐츠는 필진 '허아람'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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