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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김중혁의 영화당 제52화, 그래도 서부극을 계속 만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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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7. 5. 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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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TV에서 서부극이 나오면 붙박이처럼 TV 앞을 떠나지 않았던 분, 계시죠? 저도 그 중 한 명이랍니다. 특히나 영화 <셰인>, <황야의 7인>, <석양의 무법자>를 좋아해서, 보고 또 보고 또 봤던 작품이었죠. 영화당 52화 주제는 바로 이런 ‘서부극’입니다. 하지만 어릴 떄 봤던 그  서부극과 또 다른 느낌의 작품들로, 고전적이지만 새롭고 활기찬 현재의 서부극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어떤 영화들인지 같이 살펴볼까요?


# 로스트 인 더스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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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에 시달리던 두 형제 토비와 태너

가족의 유일한 재산이자, 어머니의 유산인 농장의 소유권 마저 은행 압류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절망적인 현실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연쇄 은행 강도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요.

전과자 출신의 충동적인 형 태너와 이성적인 성격의 동생 토비, 그리고 점점 수사망을 좁히는 형사와의 추격적인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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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인 더스트>는 서부극의 형식을 고스란히 가져온 작품입니다. 영화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에서 각본을 썼던 타일러 셰리던의 대사가 특히 일품인데요. 은행을 터는 형제의 대사도 좋지만 그들을 뒤쫓는 두 명의 보안관 해밀턴, 알베르토가 주고 받는 대화는 한 문장도 놓치기 아까울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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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홈즈맨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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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시대의 척박한 삶을 견디지 못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는 세 여인을 아이오와에 교회로 이송하는 중대한 임무를 위해 평소 여느 남자 보다 강인한 성격의 메리 비가 임무 수행을 자처하게 됩니다. 우연히 여정 중 총잡이 조지 브릭스를 구해주면서 그는 메리 비의 협박으로 마지못해 아이오와까지 동행하게됩니다. 법이라곤 존재하지 않던 시대,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위협에 맞선 그들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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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무엇보다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동부로 돌아간다는 것은, 서부로 팽창해가던 미국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이고, 출발점으로 돌아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원인을 찾는 일입니다. 그리고 모든 일을 겪은 조지가 동부의 소녀에게 이런 충고를 합니다.

"아직 있지도 않은 농장 운운하며 서부 간다는 놈하곤 결혼하지 마,. 여기서 살아."

별것 아닌 것 같은 대사지만, 미래의 보상을 약속하며 현재의 노동을 착취하는 난폭한 세상에 대한 폭로이자, 미국의 그릇된 이상을 비판하는 강력한 한방일지도 모릅니다.


# 슬로우 웨스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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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서부개척시대 현상금 사냥꾼 사일러스, 그리고 서부로 떠난 여자친구를 찾기 위해 스코틀랜드에서부터 미국 콜로라도까지 먼 길을 찾아가는 16세 소년 제이.

우연한 기회로 사일러스는 어린 제이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돈을 목적으로 여자친구에게 무사히 데려다 주겠다는 약속까지 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사실 소년의 여자친구와 그녀의 아버지에게 엄청난 현상금이 걸려 있자 사일러스는 현상금을 위해 제이를 이용하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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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매클린 감독의 영화 <슬로우 웨스트>는 한편의 동화 같은 서부극입니다. 제목처럼 느리게, 서부의 세계로 진입하는 스코틀랜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며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죽은 열일곱 명의 시체를 시간의 역순으로 보여주는데요. 이 장면은 과정에 대한 반성이자 방향에 대한 성찰일 것입니다. 미국의 땅을 서부로 넓히는 동안 죽은 사람들에 대한 마지막 애도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마지막 대사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살아남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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