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빠돌이. 자타공인으로 제게 붙여진 별명입니다. 그만큼 저는 픽사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아니 사랑합니다.(급고백) 계절적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는 여름, 바쁜 업무로 한창 지쳐있을 때쯤 개봉해서 감성의 오아시스처럼 시원함을 주는 픽사 애니메이션이 좋습니다. 너무 좋습니다.(극한 팬심)
픽사를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재미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건 두 번째 장점이죠.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따뜻한 메시지로 제게 ‘위로’를 준다는 것입니다. 계절적으로 힘든 시점인 동시에 한 해를 봤을 때도 여러모로 지쳐 있을 그 때, 픽사 작품은 개봉하고 미처 내가 깨닫지 못한 소중한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이렇게 재미면 재미, 감동이면 감동, 양 쪽 다 확실하게 잡는 픽사의 신작이 개봉합니다. 바로 <카3>!
# 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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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3>는 2006년에 처음 등장한 <카>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어느 날 레이싱을 벌이던 중 큰 사고를 당한 ‘맥퀸’이 은퇴의 기로에 서게 되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레이싱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카2>에 비해 <카>시리즈의 매력과 본 궤도에 오른 스토리로 돌아와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3> 개봉 기념 재미와 감동이 살아있는 픽사 작품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픽사 작품 전부를 소개하고 싶지만, 픽사 작품 중에서도 재미와 함께 따뜻한 메시지가 있었던 다섯 작품을 소개하겠습니다!
# 고마워 친구들 <토이스토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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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최초의 장편 영화이자 지금의 픽사를 있게 해준 토이스토리!
1995년 시리즈 1탄을 시작으로 1999년 2탄, 2010년 눈물을 참을 수 없게 만든 최고의 엔딩으로 마무리한 3부작입니다.(…라고 했지만 2019년에 4탄으로 돌아옵니다!) 우리가 갖고 놀았던 장난감이 사실은 살아 있는 존재라는 상상력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카우보이 ‘우디’와 우주전사 ‘버즈’의 모험을 담은 작품입니다.
1탄에서는 자신의 장난감이라는 사실에 실망한 ‘버즈’에게, “니가 장난감이기에 앤디에게는 소중한 존재”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던졌고, 2탄에서는 다가오는 이별 속에서도 함께 하는 추억을 소중히 하자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3탄은 픽사 애니, 아니 영화사 엔딩 중에서도 손꼽히는 감동으로 많은 분들의 눈물을 자극했는데요.(저는 극장에서 너무 울어 극장 직원이 괜찮냐고 물어봤었죠.) 이제는 대학생이 된 ‘앤디’가 어린시절 함께 했던 장난감을 이웃집 소녀 ‘보’에게 주면서 자신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모습이 훈훈하면서도 무척 슬펐습니다. 다가오는 이별에 눈물을 흘리기 보다는 같이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던지는 모습이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던 영화였네요. 픽사 애니를 아직 한 번도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작품입니다. 물론 3탄을 보기 전에는 손수건을 꼭 준비하세요. 자신의 인생에 장난감과 함께 했던 시간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반드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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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 <라따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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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2007년 작품으로 요즘 대세인 먹방 코드가 이 작품에 있습니다. 프랑스 최고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어리버리 청년이 일류 요리사로 성장한다는 이야기인데…. 중요한 건 이 청년을 대신해 요리를 하는 존재가 쥐 ‘레미’입니다. 쥐가 요리를 한다? 상상만으로도 소름 끼치는 이 스토리를 픽사는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갑니다. 정말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게 묘사한 음식들은 <라따뚜이>의 백미. 하지만 보다 이 작품을 사랑스럽게 만든 건 바로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 아닐까요? 태생적으로 주방에서 가장 멀리하는 존재로 태어난 쥐 ‘레미’지만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는 모습 속에 응원과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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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할 모험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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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은 픽사의 상상력이 무척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풍선에 집을 매달아 꿈의 장소 ‘남아메리카’로 떠나는 ‘칼’ 할아버지와 꼬마 ‘러셀’의 모험담을 그렸습니다. 형형색색 빛나는 풍선의 모습이 아름답고 남아메리카의 경관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업>이 좋은 작품으로 남은 것은 주변의 소중한 것을 다시 깨닫게 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칼’할아버지가 풍선을 타고 남아메리카로 가는 이유는 죽은 아내 ‘앨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죽기 전 자기와 꼭 남아메리카로 가고 싶었다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해 마음에 남았던 ‘칼’할아버지는 결국 그 곳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이때 펼쳐지는 ‘앨리’의 “내가 할 모험”의 비밀은... (아 눈물 좀 닦고요.) 꼭 거창한 세계 명소, 대단한 무엇을 하는 것만이 ‘모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내게 소중한 사람과의 작은 약속, 맛있는 저녁 만으로도 그 무엇보다 소중한 추억이자 위대한 모험이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꼭 껴안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작품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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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의 재해석 <인사이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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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 할 작품은 <인사이드 아웃>입니다. 개인적으로 픽사 최고의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니깐 내게 픽사 작품은 전부 별 다섯 개인데 이건 별 다섯 개 이상?)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 온 소녀 ‘라일리’에게 일어난 심정의 변화를, 마치 사람처럼 묘사한 다섯 가지 감정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작품입니다. 워낙 상상력이 뛰어난 픽사지만 이건 그 상상력을 치밀하게 묘사해 거기서 오는 설득력이 대단한 작품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의 최고 감동이자 미덕은 '슬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마냥 어렵고 좋지 않은 기억만을 가진 슬픔이지만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그런 슬픔 속에서도 다시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위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그려내는 터치가 단연 최고의 작품이에요. 슬픔에 대한 픽사 다운 대답이 벅찬 감동을 선사했던 작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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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리게 걷기 <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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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카1>입니다. 1등만을 향해 달려가던 레이싱 카 ‘맥퀸’이 어느 날 사고로 잘못 들어온 마을에서 1등보다 더 소중한 것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토이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자동차를 살아있는 존재로 묘사해, 그들의 특징을 십분 활용한 모습과 개그가 흥미로웠던 영화였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누구보다 빨리 달렸던 ‘맥퀸’이 래디에이터 스프링스 마을 자동차들과 함께 하면서 ‘느리게’ 걸으며 그 전에는 보지 못했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을 찾는 과정을 인상적으로 그려냅니다. 빨리 1등으로 도착하는 것보다,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좋은 사람들과 천천히 이 순간을 함께 하는 것. 스피드의 대명사 자동차를 통해 그런 이야기를 묘사하는 픽사의 스토리 텔링에 반했던 영화였네요.
이렇게 픽사 작품은 재미는 물론 영화를 보고 나서도 긴 여운을 주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요. 올 7월 13일에 개봉하는 <카3>는 어떤 메시지를 줄까요? 영화의 재미나 스케일 보다 이 쪽이 더 기대되네요. <카3>의 개봉일을 기다려 봅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 이 컨텐츠는 필진 '레드써니'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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