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발간되어 마블 코믹스 슈퍼 히어로, 최고의 인기 스타로 자리 잡고 있는 스파이더맨
다양한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역대 최고의 작품이라 자부하는 <스파이더맨 2>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스파이더맨 2 (2004)
전작에 이어 돌아온 스파이더맨.
유전자 조작 거미에게 물려 초능력이 생긴 피터 파커는 대학생과 슈퍼 히어로의 신분을 오가며 생활하지만 여전히 짝사랑하는 메리 제인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열어놓지 못합니다.
한편 연구 중 폭발로 아내를 잃은 닥터 옥토퍼스는 기계 촉수와 엄청난 파워로 도시를 위협하게 되고, 스파이더맨은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모두 세 종류입니다.
샘 레이미 감독이 토비 맥과이어를 주연으로 내세운 첫 번째 <스파이더맨> 시리즈, 마크 웹 감독이 앤드류 가필드를 주연으로 내세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존 왓츠 감독이 톰 홀랜드를 주연으로 내세운 가장 최근의 시리즈까지
세 개의 시리즈 중에서 레이미의 시리즈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파커라는 존재 속에 두려움과 환희가, 살인 충동과 쾌락이, 능력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과 힘에 대한 책임감이 균형 잡힌 채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스파이더맨>에서 벤 삼촌은 파커가 평생 잊을 수 없는 말을 남깁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벤 삼촌은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된 것을 알지 못한 채 숨을 거두는데, 만약 진실을 알았다면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네가 쏘아대는 모든 거미줄 하나하나에, 너는 책임이 있단다."라고 말이죠
<스파이더맨 2>에선 책임감에 눌려 살던 피터 파커에게 갑작스러운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외부에서 온 위기가 아니라 내부에서 생겨난 위기입니다. 끊임없이 솟아나던 거미줄이 어느 순간부터 잘 나오지 않게 된 것인데요.
소설가는 이런 장면을 보면 '벽에 부딪힌 작가의 고통을 상식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오랜 연구 결과 끝에 '작가의 벽'이란 단순히 작가의 상상력이 고갈된 것이 아니며, 또한 작가가 게으른 이유도 아님이 밝혀졌는데요
작가의 벽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서 작업해야 하는 글쓰기가 무력감과 자기 의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었습니다.
작가나 스파이더 맨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럴 것입니다.
어느 순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은 하찮아 보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무력감에 빠질 것입니다.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맨2>에서 이런 무력감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대사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 가끔은 가장 원하는 걸 포기해야만 할 때가 있어요"
피터가 악당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포기는 패배가 아닙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조금 가벼워지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요한 것은 포기하기 위해선 우선 자신이 가장 원하는 걸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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