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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제107회. 사상 최대의 철수작전 덩케르크의 앞과 뒤(덩케르크, 다키스트 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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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8. 5. 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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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소개해드린 영화당 106회에서는 음악 영화 걸작들이라는 주제로 <벨벳 골드마인>과 <아임 낫 데어>를 소개해드렸는데요. 토드 헤인즈 감독의 음악 영화 세계는 어떠셨나요?

 

오늘 SK브로드밴드 블로그에서는 하나의 작전에 관한 두 가지 시선을 보여주는 영화 두 편을 다루어볼까 합니다. 사상 최대의 철수작전이라고 불리는 덩케르크 철수 작전, 다이나모 철수 작전이라고도 불리는 작전과 관련한 영화들입니다.

 

두 편의 영화,  <덩케르크>와 <다키스트 아워>를 보고 나시면 덩케르크 작전의 배경과 실제까지 다 보신 거나 다름없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지도자가 어떤 선택을 해서 이 작전이 가능했는지 보여주는 영화 <다키스트 아워>와 수많은 병사들이 겪은 전쟁을 보여주는 영화 <덩케르크>,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덩케르크(2017)



 

영화 <덩케르크> 하면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으로 평가받는 부분이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고집스러운 철저한 고증입니다.

 


 

전작인 <다크나이트>나 <인터스텔라> 등 히어로 영화, 우주 영화에서까지 최소한의 CG만 사용하고 현실에서 찍을 수 있는 장면은 무조건 현실에서 찍는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번에도 2차 세계대전을 현실로 옮겨왔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의 시대에 화려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실 왜곡은 용인되는 추세임에도 타협하지 않는 그는, 컴퓨터 그래픽 대신 실험적인 영화 구성과 기법을 통해 그래픽 효과 이상의 효과를 관객들에게 발휘합니다.

 

 


 <덩케르크>는 하늘, 땅(해변), 바다의 세 공간이 각기 시간과 공간이 다르게 동시 전개되는 영화입니다. 영국으로 철수하는 배를 기다리는 병사들의 일주일과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배를 타고 가는 구조대의 하루, 철수작전을 엄호하는 전투기와 조종사들의 한 시간이 각기 해변, 바다, 하늘에서 펼쳐지는 것입니다.

 

왜 굳이 이렇게 영화를 구성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시나요? 이러한 다중구조는 시간의 밀도를 다르게 만듭니다. 똑같은 시간을 다루는데 공중에서는 제한된 시간이 연료게이지로, 해변에서는 철수해야 하는 입장에서 너무 긴 시간이 무망하게 승하선을 반복하거나 끝없이 해변에서 기다리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영화 속에서 시공간을 셋으로 나누고 다른 밀도로 채운 감독의 놀라운 능력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적을 쳐부수는 쾌감은 없고 시종일관 철수만 하는 영화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쟁영화라고 하면 관객이 보고자 하는 것은 액션인데 보여주는 것은 리액션뿐인,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 전쟁영화입니다.

 

심하게 말하면 전쟁 영화는 죽이는 것에서 쾌감을 얻는데 이 영화는 전투다운 전투도 나오지 않고, 살리는 것에서 쾌감을 얻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전쟁영화의 이름표를 달았지만 사실은 재난영화의 문법으로 이야기하는 영화인 것입니다.

 

이 영화의 진가는 세 가지 플롯으로 나뉘었던 순간이 후반부에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는 지점에서 드러납니다. 공간의 악센트를 준 그 장면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인셉션에서도 사용한 바 있는 다중시간구조의 카타르시스가 발현되는 <덩케르크>의 후반부를 보고 싶으시다면, B tv에서 시청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덩케르크> B tv 메뉴 위치

영화/시리즈 > 영화 전체보기 > 가나다 찾기 > 다

 

#다키스트 아워(2017)



<다키스트 아워>는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의 이야기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보수당의 비주류 정치인이었던 처칠은 수상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수상이 되자마자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해 40만 명에 달하는 영국, 프랑스의 군대가 고립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처칠은 이들을 구출하는 다이나모 작전을 입안하고 실행하게 되는데, 그 숨가쁜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처칠 역을 맡은 배우는 <배트맨> 시리즈로 유명한 ‘게리 올드만’입니다. 그의 연기력이야 정평이 났지만 이 영화를 통해 그동안 인연이 없던 아카데미 90회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연기력이 어떠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으실 겁니다.

 

이미 존재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탓에 메소드 연기의 반대라고 불리는 묘사법 연기를 한 게리 올드만은 우리가 알고 있는 처칠의 얼굴, 목소리, 몸매까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재현해냅니다. 특히 정치물에서 가장 중요한 연설 때는 마치 처칠이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수준의 연기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철의 여인>에서의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떠오르는 특수 분장과 묘사 연기, 아카데미 수상까지. 평행이론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영화 속에서 처칠은 프레임 안에 갇힌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지도자로서 덩케르크의 40만 명의 병사들을 살릴 것인지, 칼레의 3천 명의 병사를 살릴 것인지 고민하는 그의 모습은 합리성이 필요하지만 사람의 목숨을 결정해야 하는 정치인의 고민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처칠은 기본적으로 엘리트여서 태어나서 지하철을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고, 서민들의 속어 같은 것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그는 제국주의자였습니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태어나 영국이 전 세계를 호령하던 시기를 겪으며 영국의 성스러운 사명이 자국의 문명을 퍼트리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마하트마 간디를 반쯤 벌거벗고 다니는 사람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에서 흠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정치적으로도 괜히 비주류가 된 것이 아니었던,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세계대전을 맞이한 영국의 상황에서 그의 합리적이고 실용주의적인 면과 용기 있는 결단력은, 그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히틀러의 독일과 같은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처칠과 같은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하는 영화 <다키스트 아워>입니다.

 

■ <다키스트 아워> B tv 메뉴 위치

영화/시리즈 > 영화 전체보기 > 가나다 찾기 > 다

 

이렇게 덩케르크의 배경과 실제를 모두 조명한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두 영화를 보고나면 덩케르크 작전에 대해 대부분은 알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두 영화 모두 철저한 고증에 기반을 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시대를 바라보는 철학적 관점과 영화적 기법의 실험과 도전이 인상적인 두 편의 영화 <덩케르크>와 <다키스트 아워>는 B tv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영화당' B tv 메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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