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소개해드린 영화당 111회에서는 오싹하고 아름다운 뱀파이어 영화라는 주제로 두 편의 영화, <렛미인>과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스타배우들의 감독적 역량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두 편의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기 바랍니다!
영화당 112회에서는 뱀파이어에 이어 좀비 블록버스터 두 편을 다루어볼까 합니다. 이제는 극장가를 몰아치는 광풍이 된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 두 편, <월드워Z>와 <부산행>입니다.
#월드워 Z (2013)
좀비 영화에서 좀비는 항상 느렸습니다. 끊임없이 몰려오지만, 절대 사람보다, 차보다 빠를 수 없었던 좀비들이 이제는 사람보다 빠르고, 차보다도 빠르며, 헬기까지 잡아챕니다.
막대한 제작비를 바탕으로 강렬한 속도감과 스케일로 좀비를 그려낸 좀비 블록버스터, <월드워Z>입니다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이 펼쳐지는 도시, 갑자기 미쳐 날뛰며 사람들을 습격하는 좀비들. 좀비에게 당한 자는 똑같이 좀비가 되어 사람들을 습격합니다.
세계 각지의 모든 곳에서 날뛰는 좀비들로 인해 국가별 입국은 전면 통제되고, 국경선을 둘러싼 높은 벽이 세워집니다.
UN 소속 조사관인 제리(브래드 피트 분)는 군인 출신으로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나 가족들과 위험상황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인류 최대의 위기 앞에, 그는 세상을 구할 최후의 적임자로 지목되게 됩니다.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판권을 두고 다투었다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재해석된 영화 <월드워Z>는 이전까지 저렴한 제작비와 B급 감성의 블랙코미디 영화였던 좀비물을 전세계를 아우르는 블록버스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예고편에 나오는 장면임에도 극장에서 실제로 예루살렘 성벽을 넘는 좀비들의 모습을 본 이들은 경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최대 다수의 최대 쾌락을 제공해야 하는 블록버스터답게, 잠시도 숨을 멈출 수 없는 거대하고 빠른 속도감을 제공하는 영화입니다.
좀비가 달린다는 것, 그 어느 곳에도 안전한 곳 없이 끊임없이 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부여함으로써, 감독은 영화 내내 관객이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원작 소설의 경우 살아남은 이들의 회고록 형식을 취했는데 영화로 화하면서 플롯의 속도감에 집중한 것이지요
클라이맥스에 비해 임팩트가 약한 엔딩이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거기에까지 이르는 과정은 그야말로 리듬의 변주라고 칭해도 될 정도로 영리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광장에서의 좀비 추격전이 끝나고 곧이어 밀폐된 비행기 공간에서의 좀비 습격을 그림으로써, 관객에게 광장과 밀실을 오가는 리듬의 변주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지요.
#부산행 (2016)
한국 좀비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 <부산행>입니다. 한국 역사상 드문 속도감을 자랑하는 영화로, 부산행 기차를 타는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뒤를 한 번 더 쳐다보게 만든 영화이기도 합니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에 퍼지며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되고, 부산행 KTX 열차 안에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해 사람들을 습격하며, 좀비들과 싸우며 부산까지 도달하고자 하는 승객들의 이야기가 <부산행>의 주요 내용입니다.
<부산행>은 좋은 의미로 한국영화의 전형을 벗어난 좀비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기차 속에서의 좀비들의 빠르고 기괴한 움직임, 결말부를 제외하면 불필요한 곁가지는 다 쳐내고 중심 사건과 인물에만 집중하는 플롯까지. 3박자 어우러진 속도감이야말로 <부산행>의 큰 장점입니다.
<곡성>의 안무가를 기용한 덕분인지 좀비들의 움직임은 격하면서도 어딘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무작정 빠르기만 하면 그것은 긴장감을 지속해서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감독은 기차는 계속해서 달리되, 중간중간에 멈추는 역에서의 상황을 변주함으로써 리듬과 완급을 조율합니다.
좀비물은 “인간과 닮았으나 인간이 아닌 것”이라는 좀비의 특성 탓인지 최초부터 정치적 성격이 강했습니다. <부산행>에서도 좀비는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배경과 도구로 사용되는데요.
좀비 자체라기보다는 재해와 재난으로 여겨지는 좀비의 공격에 대처하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상황과 조건 앞에서 분열하는 사람들 사이의 문제를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좀비라는 말은 생각 없이 누군가의 선동과 의지대로 이끌리는 사람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는데, 영화 속의 몇몇 장면은 선동자에 의해 휘둘리며 개인이라면 할 수 없었던 악의를 표하는 익명의 존재로서의 우리들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 <부산행> B tv 메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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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면 공포영화이고, 공포영화하면 좀비가 빠질 수가 없습니다. B급 장르에서 벗어나 이제는 속도감과 스케일까지 겸비한 좀비블록버스터 작품 두 편을 추천해드렸는데요. 두 작품 모두 B tv에서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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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당' B tv 메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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