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아홉 시. 이른 아침부터 출근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SK브로드밴드 본사 건물에 발을 들였다.
몹시 떨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 떨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어젯밤 우황청심환을 먹은 탓이겠지?
근데 도대체 어디가 어디야. 유럽은 지도라도 보고 다녔지 여기는 도대체 하나도 모르겠잖아!
“어? 시간 맞춰 오셨네요, 이서진씨.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이서진 씨의 오리엔테이션을 도와드릴 김 과장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이서진입니다”
어느 부서에 어떻게 누구를 찾아가야 하나 막막하던 찰나에 마침 젠틀하신 김 과장님께서 나를 맞아주셨다. 아무래도 오늘 일진은 좋을 것 같은데?
“그나저나 이서진 씨, 되게 차려 입고 오셨네요. 편하게 입고 오셔도 되는데. 어, Yo, bro!”
“What’s up bro?”
엘리베이터로 향하던 중 김과장님께서 갑자기 다른 직원 분을 소개시켜주셨다.
근데 잠깐만, 인사가 좀 이상하다?
웬 bro? 에이, 설마 '브로드밴드'라서 브로야? 그리고 주먹은 또 왜 치는 거야. 뭔가 상당히 어색한데? 아무래도 어색해.
‘띵’
마침 김 과장님께서 잡아두신 엘리베이터가 우리를 향해 자리를 내어주었다.
오~ 근데 여기 엘리베이터 되게 빠르다. 여긴 엘리베이터도 2.5배 더 빠른 기가 프리미엄 속도라 이건가?
“이서진 씨, 업무 전달에 앞서 사무실 안내부터 시작할게요. 여기는 SK브로드밴드의 전 직원들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이에요.”
“네? 사무실이요? 여기 사람들이 이렇게 게임을 하고 있는데요?”
“아, 다들 콘텐츠 담당이라 영화 보는 거예요. 저희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 미디어 컴퍼니를 지향하고 있거든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발상을 위해 정해진 자리도 다 없앴어요.”
“’그럼 정해진 자리가 없이 그냥 아무 데나 앉는 겁니까?”
“네, 그런 셈이죠.”
아니, 회사에 자리가 없다니 이게 다 무슨 소리야. 그럼 나는 내일 사장님 옆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거야?
알수록 혁신적이야, SK브로드밴드. 나름 스마트함의 상징인 나조차도 이렇게 놀라게 하다니
절대 만만하게 봐선 안 되겠어.
근데 또 저분은 왜 이렇게 개방적인 곳에서 침대에 누워있는 거야. 어디 아프신 분인가? 그럼 의무실을 가야지 왜 저기서 저러고 있는담.
“혹시 침대에 계신 분은 몸이 아프신 분인가요..?”
“아, 그런 건 아니고요. 이렇게 고객의 입장에서 불편한 건 없는지 체험해 보는 겁니다. 저희의 모든 혁신은 모두 고객들로부터 출발하는 건데 이렇게 직접 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가 없으니까요.”
진짜? 진짜 침대에서 콘텐츠를 보는 게 일이라고?
이건 새로워도 너무 새로운 거 아냐? 진짜 오늘 여러 번 놀라게 되네 여기서.
“서진 bro?”
화장실에 다녀온 김 과장님이 갑자기 나를 찾으신다.
분명 bro라고 부르셨는데… 아무래도 나도 그렇게 대답하는 게 맞겠지?
“아, 네에…b…bro..?
#SK브로드밴드 #이건_새로워도_너무_새롭잖아 #welcome_bro
#안녕하세요_이서진입니다 #잘_부탁드립니다
SK브로드밴드의 혁신을 직접 마주하게 된 서진 bro의 첫 입사날! 진짜 업무를 시작하는 서진 bro의 고군분투 회사생활!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 ‘서지니의 일기’는 SK브로드밴드의 광고 내용을 바탕으로, 약간의 픽션을 더하여 광고모델 이서진 님의 관점에서 재구성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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