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169회. 일하는 자의 고독 <인 디 아일>,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오늘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169회에서는 일하는 자의 고독을 다룬 두 작품
<인 디 아일>,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를 만나보겠습니다.
도시의 현대인들은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존재하죠.
하지만 서로 ‘함께’일 때보다 각자 ‘혼자’일 때가 많습니다. 일터도 그런 공간 아닐까요?
<인 디 아일>과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는 각각
독일의 한 대형 마트, 일본 도쿄 시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고독한 삶을 그려냅니다.
또한 두 영화의 연출 스타일이 대단히 시적이며, 각 작품을 연출한 ‘토머스 스터버’와
‘이시이 유야’ 감독 모두 30대의 젊은 감독이라는 공통점도 눈여겨볼 만해요.
군중 속의 고독, 아니, 일터 안의 고독을 다룬 두 편의 영화를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 <인 디 아일>
제목 ‘인 디 아일(In the Aisle)’은 ‘통로 안에서’라는 뜻이에요.
이 영화의 주무대인 마트 매장은 통로와 통로로 이루어진 장소입니다.
이러한 공간성은 극중에서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주인공 ‘크리스티안’(프란츠 로고스키)을 비롯한 마트 직원들은
한 공간 안에 있으면서도 거대한 매대들로 구획된 통로로만 이동하죠.
게다가 이들의 출신은 동독인과 서독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즉, <인 디 아일>은 물리적으로는 넓지만 심리적으로는 좁은 일터를 배경으로
통일 이후 소외된 독일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 영화는 세로 프레임을 부각한 1.66:1 비율로 촬영됐는데요.
사람 키가 닿지 않을 만큼 높은 매대를 화면에 담기 위한 영화적 장치랍니다.
그래서 극중에는 통로를 오가는 인물들의 수평적 이동 못지않게,
매대를 오르내리는 지게차의 수직적 움직임도 중요하게 등장하죠.
이렇듯 동선이 제한된 마트라는 공간을 무대로
현대인들의 고독을 시적으로 표현한 <인 디 아일>.
지금 B tv에서 만나보세요.
■ <인 디 아일> B tv에서 찾아 보기
리모컨의 ‘음성 검색’ 버튼을 누른 후 > “인 디 아일”이라고 말해 보세요.
#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일본의 대표적 영화 잡지 『키네마 준보』 선정 2017년 일본 영화 1위,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사이하테 타히’라는 시인의 시집 『밤하늘은 항상 최고 밀도의 푸른색이다』를
모티브로 극영화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일용직 노동자 ‘신지’(이케마츠 소스케), 낮에는 간호사로 밤에는 술집 점원으로 일하는
‘미카’(이시바시 시즈카)가 주인공들입니다. 두 사람은 대도시 도쿄의 외로운 현대인들을 대표하죠.
이 작품은 일본만의 몇몇 특수한 상황을 고독이라는 감정으로 연결시키는데요.
이를테면, 주인공 신지의 일터는 ‘2020년 도쿄올림픽’ 경기장 건설 현장입니다.
그는 동료들에게 올림픽이 끝나면 일자리를 잃게 될 거라 자조하죠.
그런가 하면, 술집 손님들이 이런 우스갯소리를 나누기도 합니다.
다음 지진 장소가 어디일 것 같느냐고요.
화려함과 고독함이 섞인 도시를 표현함과 동시에,
‘도시인들은 참 약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묘사한 장면들이죠.
시집이 원작인 영화답게 그야말로 ‘대놓고’ 시적인 작품,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를 B tv에서 감상해보세요.
■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B tv에서 찾아 보기
리모컨의 ‘음성 검색’ 버튼을 누른 후 >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이라고 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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