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180회. 괴물 배우, 와킨 피닉스 <너는 여기에 없었다>, <그녀>
오늘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180회에서는 괴물 배우, 와킨 피닉스 <너는 여기에 없었다>, <그녀>를 소개하려 합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조커>의 배우 ‘호아킨 피닉스’ 혹은 ‘와킨 피닉스’는 굉장히 강렬한 느낌을 가진 배우이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어둡고 진한 감정을 가장 돋보이게 연기하는 배우인데요.
자기 파괴적인 면모를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잘 연기하는 배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절한 형이자 배우인 ‘리버 피닉스’의 동생으로 먼저 알려져 형과 함께 아역배우 생활을 시작했지만 형보다 덜 부각되었는데요. 조연으로 출연한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하며,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출연하여 아카데미 조연상에 지명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출연작마다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로 등극, 특히 거장 감독들의 러브콜도 꾸준해 ‘폴 토마스 앤더슨’과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페르소나로 활약해왔습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작품 안에서의 모습이 한 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끊임없이 자신의 표현 영역을 확장해온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와킨 피닉스’의 상반된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 <너는 여기에 없었다>와 <그녀>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마틴 스콜세지’ 최고의 마스터피스 ‘택시 드라이버’의 21세기 판 <너는 여기에 없었다>
사랑과 관계에 서툰 모두를 위한 가장 독창적인 감성 로맨스 <그녀>
두 작품 모두 지금 만나보시죠!
끔찍한 유년기와 전쟁 트라우마로 늘 자살을 꿈꾸는 청부업자 ‘조’(와킨 피닉스)는 유력 인사들의 비밀스러운 뒷일을 해결해주며 고통으로 얼룩진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데요.
어느 날, 상원 의원의 딸 ‘니나’(예카테리나 삼소노프)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고 소녀를 찾아내지만 납치 사건에 연루된 거물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영화의 ‘조’라는 인물은 굉장한 트라우마를 지고 다니는 사람인데요.
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 ‘와킨 피닉스’만한 배우가 없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조’의 트라우마를 행동과 얼굴로 화면에서 대하는 것이 굉장한 압력으로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그만큼 아주 강렬한 연기이며, <조커>를 떠올리게 할 만큼 인상적인데요.
‘조’는 히치콕의 <싸이코>를 흉내내어 장난으로 엄마를 죽이는 연기를 하는데, 그 장면이 가진 코믹함, 모자간의 친밀함이 깔려있어 가능한 행동이지만 그 행위 자체만 보면 굉장히 무시무시합니다.
어머니는 너무 불행해왔고 아들은 어머니를 상상의 방식으로 죽임으로써, 어머니에게 평온을 가져다주는 의식을 행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 만져지는 듯한 ‘와킨 피닉스’의 연기가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합니다.
‘린 램지’ 감독은 ‘조’가 적들과 싸우는 모습을 CCTV를 통해 보고 있는 것처럼 연출했는데요.
배경 음악에서는 이상한 리듬감을 형성하는데 ‘린 램지’ 감독만이 만들 수 있는 리듬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청부살인이 직업이면서, 지속적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주인공의 모습이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하며 흥미롭게 펼쳐지는데요.
칸 영화제의 이유 있는 찬사 <너는 여기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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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
다른 사람의 편지를 써주는 대필 작가로 일하고 있는 ‘테오도르’(와킨 피닉스)는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아내와 별거 중인 채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목소리: 스칼렛 요한슨)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이해해주는 그녀로 인해 조금씩 상처를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기 시작한 ‘테오도르’. 어느새 점점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와킨 피닉스’가 우쿨렐레 연주에 춤도 추며, 이렇게 많은 원색의 옷을 입고 나온 영화가 없을 정도로 전반적인 색감이 따뜻하고 화사한 톤을 가진 SF 영화입니다.
인공지능 ‘사만다’의 목소리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는데요.
목소리만으로 모든 게 느껴지도록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과 모습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거기에 몰입하고 또 관객 입장에서도 완전히 몰입해 받아들이게 하는 ‘와킨 피닉스’의 연기가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
극 중 ‘테오도르’는 대필 작가라는 직업 특성상 얼굴도 모르는 고객을 생각하며 남의 마음을 상상하는 것이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의 부인이 자신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상처받는지는 상상하지 못하는데요.
‘테오도르’는 ‘사만다’를 굉장히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자기감정에만 이입해 자기의 기준에 따라 결국 ‘사만다’에게도 ‘운영체제인 주제에’라는 생각을 갖게 되며 권태를 느끼게 됩니다.
결국 사랑이란, 소유가 아니라 과정이 아닐까요?
사랑 영화의 보편성에 SF의 장르적 특성까지 담아낸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SF에서만 가능한 사랑의 존재 방식을 보여주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가장 로맨틱한 ‘와킨 피닉스’를 만날 수 있는 영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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