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181회. 아버지의 딸, 딸의 아버지 <디센던트>, <토니 에드만>
오늘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181회에서는 아버지의 딸, 딸의 아버지 <디센던트>, <토니 에드만>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딸과 아버지라는 명칭은 관계 속에서 얻어지는 이름인데요. 실제 이름이 있더라도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딸 혹은 누군가의 아버지로 살아갑니다.
철학자 ‘헤겔’이 ‘가정은 안식처이자 곧 감옥이다’라고 말했듯, 가족이라 할지라도 그 관계 속에서 어떻게 형성해나가느냐에 따라 좋은 관계 또는, 나쁜 관계가 되기도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두 편의 영화 중 <토니 에드만>에서 아빠가 장난으로 딸의 손에 수갑을 채우는데, 열쇠가 없어져서 수갑을 벗을 수 없게 되는 장면을 통해 그것이 어쩌면 가족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족은 사랑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수갑 같기도 한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다룰 <디센던트>와 <토니 에드만>에는 아버지가 가진 책임감의 무게를 이해하지 못하는 딸과,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가족 중에서 가장 가까울 수도 가장 먼 관계일 수도 있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는 영화 <디센던트>와 <토니 에드만>.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영화 <디센던트>는 현재 미국인들의 실상을 탁월하게 다루고 있으며, 작품 전체가 블랙 코미디 성향이 매우 강한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작품인데요.
평범한 미국인들의 속물성과 꼴불견을 신랄하게 비꼬면서도 인생에 대한 통찰을 담아 묘사하는 감독입니다.
대표작으로 <어바웃 슈미트>, <사이드웨이>, <디센던트>, <다운사이징> 등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디센던트>에서는 삼중고를 겪는 아빠와 딸의 갈등과 화해를 담으며, 가족에 대한 통찰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와이에 사는 잘나가는 변호사 ‘맷’(조지 클루니), 어느 날 그의 일상에 뜻하지 않게 삼중고가 닥치게 되는데요.
마약 문제로 속 썩이는 큰 딸과 학교 폭력 문제로 골치 아픈 둘째 딸과의 소통도 문제인데, 급기야 아내마저 보트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거기에 조상의 땅을 두고 팔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오며 ‘맷’은 극도의 혼란에 빠집니다.
전반적으로 꽤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웃음기를 놓치지 않고 성숙하게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조지 클루니’가 가장 슬퍼하는 모습을 연기한 장면을 바로 <디센던트>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삶의 비통함을 얼굴 전체로 표현하며 최고로 손꼽힐 만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아내와의 관계를 통해서 한 사람이 세상과 이별하는 방식과 그 사람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부부 사이의 역사를 굉장히 흥미롭고 뭉클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딸들과는 부녀 관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는 정통적인 방식을 보여주며 훈훈하고 인상적인 엔딩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하와이의 풍광이 아름다운 <디센던트>를 지금 B tv에서 시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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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 에드만>
노년의 아빠 ‘빈프리트’(페테르 시모니슈에크)는 경력 쌓기에 바쁜 딸 ‘이네스’(산드라 휠러)와 다시 연결되기를 원하는데요.
‘빈프리트’는 무미건조한 평소의 모습을 벗어던진 채, 제2의 자아인 ‘토니 에드만’이 되어 인생 최대의 장난을 벌입니다.
농담에 선을 넘는 장난은 기본, 분장까지 서슴지 않는 괴짜 아버지가 인생의 재미를 잃어버린 딸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드라마인데요.
이 영화는 생일파티에서 시작해 생일파티로 끝나는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일이란 보통 탄생을 의미하고 이런 탄생의 의미가 반복되는 장면들마다 아버지는 상처를 입게 되는데요.
처음엔 일방적으로 상처를 입고 있는 게 아버지 같지만 영화를 계속 보다 보면 딸의 입장에 몰입되며, 그 반대 상황도 만만치 않게 상처를 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버지와 딸은 명확하게 대조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요.
단순히 캐릭터적인 것이 아니라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중요한 이야기와 맞닿은 설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가 만든 가상의 존재 ‘토니 에드만’을 딸이 이해하게 되면서, 자신도 아버지처럼 장난을 칠 줄 아는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요.
‘토니 에드만’이라는 존재가 아버지와 딸을 이어주는 매개체라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넓은 관점으로 보면 정의와 연대가 중요한 전형적인 6080세대의 아버지와, 경쟁과 효율을 앞세운 신자유주의 세대의 딸이 그 세대 간의 간격을 좁혀가는 이야기를 다룬 흥미진진한 사회 드라마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엔딩까지 많은 생각을 안겨주며 먹먹함을 느끼게 하는 <토니 에드만>.
그 엔딩이 궁금하시다면 지금 B tv에서 <토니 에드만>을 시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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