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214회.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품 속 남겨진 사람들의 숙제 <파비안느에관한 진실>, <아무도 모른다>
오늘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214회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품 속 남겨진 사람들의 숙제”를 주제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아무도 모른다>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오늘 살펴볼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2018년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을 통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사회 구조와 문제를 비판하는 다큐멘터리적인 작풍이 강한 감독입니다.
그래서인지 국내에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팬들이 많은 편인데요.
‘이동진’ 평론가 또한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감독이라고 합니다.
‘김중혁’ 작가에 따르면, 그는 “떠난 이들의 사연보다 남은 이들의 아픔에 집중하는 감독”이라고 하는데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감성이 도드라지는 오늘의 두 작품을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먼저 소개해드릴 작품은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입니다.
전설적인 여배우 ‘파비안느’(까뜨린느 드뇌브)는 자신의 회고록 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녀의 딸 ‘뤼미르’(줄리엣 비노쉬)는 출간을 앞두고 책을 먼저 읽어보는데요.
오로지 거짓으로 가득 찬 책 내용을 보고 엄마에게 실망하고 맙니다.
이 와중에 ‘파비안느’는 <내 어머니의 추억>이라는 영화에 급히 출연하게 됐고, ‘뤼미르’는 엄마의 매니저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회고록 때문에 갈등을 겪던 둘은 하루종일 부딪히며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고,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힘입어 처음으로 외국에 나가 제작한 영화인데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자신의 연출력을 뽐내게 된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 속 ‘파비안느’는 상당히 대장부적인 성격으로 등장하는데요.
촬영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감독을 향해 거침없이 속내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파비안느’는 배역을 맡은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의 본명이라고 하는데요.
‘김중혁’ 작가에 따르면, “픽션과 실제가 혼동되지만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캐스팅”이라고 합니다.
배우가 까탈스러운 배우를 연기하면 실제 성격으로 오해받기 쉽기 때문인데요.
오로지 작품에만 몰입한 참배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행크’ 역의 배우 ‘에단 호크’ 또한 찰떡 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는데요.
‘김중혁’ 작가는 “옛날에 잘나갔을지 몰라도 지금은 별 볼일 없는 듯한 모습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호평했습니다.
칸이 인정한 감독과 명배우들의 조합이라니, 안 볼 수가 없겠죠? :)
영화 속에서 ‘파비안느’는 강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절친이자 라이벌이었던 또 다른 배우 ‘사라’의 죽음에 대해 풀지 못한 숙제를 항상 마음에 지니고 있습니다.
작품 속 대화를 토대로 했을 때 ‘사라’는 생전 ‘파비안느’와 ‘뤼미르’를 무척이나 아꼈었는데요.
극 초반에 등장하는 인터뷰 장면에서 ‘파비안느’는 ‘사라’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에 따르면, “이 영화는 ’사라’가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파비안느’는 자신이 남겨진 사람이 아니라며 부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파비안느’는 ‘남겨짐’을 인정하고 상처를 극복해나가는데요.
그녀와 그녀의 딸 ‘뤼미르’가 어떠한 방식으로 내면을 돌아보는지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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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영화는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오늘 주제인 “남겨진 사람들의 숙제”와 아주 잘 어울리는 작품인데요.
‘김중혁’ 작가는 “슬프기도 하고 모든 장면의 먹먹함이 가슴을 때리는 영화”라고 평했습니다.
<아무도 모른다>는 일본의 고질적인 사회적 문제를 담아냈는데요.
대표적으로 “시끄러우면 쫓겨난다”는 일본 특유의 문화를 잘 녹여냈습니다.
사실상 사회 최약체인 아이들을 사회가 보호하지 못하는 모순적인 현상인데요.
특이하게도 아이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악하게 표현하지 않는 ‘무자극’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더 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은데요.
‘이동진’ 평론가는 “지탄의 대상을 지정하지 않음으로써 성찰의 핵심을 곧바로 전달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네 아이와 엄마로 구성된 한 가족이 도쿄의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옵니다.
좋지 않은 형편 때문에 식구 수를 감추고 소리 내지 않는 등의 규칙을 세우는데요.
소박하지만 행복한 날들도 잠시, 엄마는 약간의 돈과 메모만 남긴 채 아이들을 떠나버립니다.
열 두 살의 장남 ‘아키라’(야기라 유야)가 졸지에 가장이 된 셈인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는 생활고에 네 남매는 위태로운 일상을 계속합니다.
과연 네 아이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 엄마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아무도 모른다>의 아역들은 모두 연기 경력이 전무한 아마추어 배우들이라고 하는데요.
<영화당> 214회에 따르면, 오직 귓속말을 통해 대사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아주 독특한 방법인데요, 그 덕분에 현실 연기를 이끌 수 있었다고 하네요!
<아무도 모른다> 속에는 손과 발 등 신체 구조의 클로즈업 장면이 다수 등장하는데요.
아주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 아역 배우들의 연기의 미흡함을 메우기 위한 장치라고 합니다!
‘아키라’ 역의 ‘야기라 유야’는 이 작품을 통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그 뒤에는 이러한 연출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네요~
(이 외에도 다양한 장치적 요소가 궁금하다면~ <영화당> 214회를 시청해보세요! ^_^)
우리 모두의 숙제이기도 한 <아무도 모른다> 속 이야기!
어른 없이 남겨진 네 남매가 삶을 살아내는 과정을 지금 B tv에서 시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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