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226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욕창>, <69세>
독립영화는 기존의 상업 영화에서는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제시하곤 합니다.
영화당 226회에서 만난 두 편의 독립영화 <욕창>과 <69세>도 그러한데요.
김중혁 작가는 영화당 226회의 주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두고 한국 사회는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닐 수도 있다는 질문 속에서 영화를 감상하면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질문의 끝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B tv와 함께 두 작품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먼저 만나볼 영화는 <욕창>입니다.
뇌출혈로 쓰러진 부인 '나길순'(전국향)과 사는 '강창식'(김종구).
불법체류자 신분인 '유수옥'(강애심)이 '창식'을 도와 '길순'을 간호합니다.
'길순'의 피부에서 욕창이 생기며 '창식'의 마음도 착잡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창식'은 '수옥'이 낯선 남자와 춤을 추는 걸 보고 그녀를 신경쓰기 시작해요.
'수옥'이 비자 문제로 더는 간병을 할 수 없게 되자 급기야 '창식'은 수상한 제안도 하는데요...!
제목인 '욕창'은 작품에 나타난 갈등을 함축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영화를 보면 간호사가 '길순'의 욕창을 치료하며, 겉으로만 봐서는 속이 얼마나 심한지 모른다고 하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 장면은 오랜 세월 간 곪아온 가족 문제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정성껏 관리해야 욕창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관심과 손길밖에 없음을 시사하죠.
한편 김중혁 작가와 이동진 평론가는 <욕창>의 최고의 장면을 마지막 장면으로 뽑았습니다.
'수옥'이 곰탕을 끓이다가 사라진 사이에 집 안을 채운 연기 때문에 잠에서 깬 '창식'.
어둠 속에서 연기를 집 밖으로 내보려다가 계속 실패하는 ‘창식’의 모습은 한국 사회에 있어 처연한 노년세대의 일면을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김중혁 작가는 ‘겉으로는 상태를 모르는 욕창처럼 그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연기 한 줄의 심연이 관전 포인트’라고 했습니다.
비단 ‘창식’, ‘길순’의 가족뿐만 아니라 어쩌면 우리 사회의 비극일 수도 있는 이야기 <욕창>.
지금 B tv로 만나보세요.
■ <욕창> B tv에서 찾아보기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 누르고 ▶ “욕창 찾아줘~”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영화는 <69세>입니다.
69세 할머니 '심효정'의 이중고를 보여주면서 노인 혐오와 여성 혐오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무엇을 어떤 언어와 영상으로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한 감독의 고민과 성찰이 집약된 영화’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69세 노인 '심효정'(예수정)은 관절염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가 남성 간호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퇴원 후 용기를 내서 경찰서에 고발하지만 경찰들은 그녀를 비웃기만 하죠.
'수정'은 증거물까지 제출하지만 결국 가해자는 구속 영장이 기각되는데요.
심지어 경찰은 '효정'을 치매 환자로 몰아가기까지 합니다.
믿어주는 사람은 동거인 '남동인'(기주봉)밖에 없는 처참한 현실 속에서 '효정'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69세>는 국민 어머니로 통하는 배우 예수정의 활약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예수정이 연기한 '효정'은 어떨 때는 서늘하게 상대방을 직시하면서 일침을 가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고뇌를 드러내기도 하죠.
김중혁 작가는 ‘예수정의 연기를 보면 인간의 다면성을 깨달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남동인'으로 열연한 기주봉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소중한 사람에 대한 신뢰와 불안한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했어요.
그 모습은 관객의 감정이입을 자연스럽게 끌어내곤 해요.
끝나지 않는 위험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려는 '심효정'과 '남동인'의 투쟁.
두 사람은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B tv에서 <69세>를 보고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 <69세> B tv에서 찾아보기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 누르고 ▶ “69세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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