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227회. No Music, No Life <레토>, <본 투 비 블루>
영화당 227회에서는 "No Music, No Life"를 주제로 <레토>와 <본 투 비 블루>를 만나봤습니다.
이 두 영화는 음악과 삶의 관계를 깊게 파고드는 작품들인데요.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니라 실존했던 음악 영웅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레토>에는 요절한 뮤지션의 삶이, <본 투 비 블루>에는 삶의 정점에서 마약에 빠져 무너지게 되는 뮤지션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죠.
조금 특별한 삶을 살다가 전설로 남은 두 뮤지션! 이들에게 음악은 결국 어떤 의미였을까요?
지금 B tv와 두 영화를 만나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먼저 만나볼 영화는 <레토>입니다.
'레토'는 러시아어로 여름을 뜻하는데요. 영화에서 다루는 뜨거운 청춘의 시기와 맞물립니다.
또한, 1950년대에 탄생했지만 지금까지도 젊음을 상징하는 록 음악을 나타내기도 하죠.
록이 반체제 음악으로 간주되던 1980년대 소련. '레닌그라드 클럽'은 유일하게 합법으로 운영되던 공연장입니다.
그곳에서 '마이크'(로만 빌릭)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록스타인데요.
어느 날, 그의 앞에 '빅토르 최'(유태오)라는 한 동양인 남성이 나타납니다.
자신과 달리 자유롭고 신선한 음악을 하는 '빅토르'에게 매료된 '마이크'.
그는 '빅토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빅토르'에게 마음을 빼앗긴 사람은 '마이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마이크'의 부인 '나타샤'(이리나 스타르센바움)도 서서히 그에게 끌리죠.
기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한 세 사람, 그 와중에도 '마이크'는 '빅토르'의 멘토로서 음악적 교감을 나누려고 하는데요...!
과연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영화에서 나타난 1980년대 '레닌그라드'는 청춘에게 있어 암흑의 시기였습니다.
모든 게 규제된 공연장에서 관람객은 록 음악을 들으면서도 가만히 앉아있어야만 했죠.
하지만 정작 무대 뒤편의 뮤지션들은 대마초를 피우며 대기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를 두고 ‘시대의 괴리 속에서 조금씩 싹트고 있는 젊음’으로 해석했어요.
한편 김중혁 작가는 영화를 보기 전 <레토>를 '빅토르 최'의 전기 영화로 오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감상해보니 '빅토르 최' 한 사람만이 아니라 여러 청춘의 삶과 음악을 다룬 영화였다고 언급했죠.
이념도 막지 못했던 그 시절 청춘들의 뜨거운 삶! 지금 B tv에서 <레토>를 찾아보세요.
■ <레토> B tv에서 찾아보기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 누르고 ▶ “레토 찾아줘~”
두 번째 영화는 세기의 트럼펫 연주가 쳇 베이커의 일대기를 담은 <본 투 비 블루>입니다.
1950년대 미국, 탁월한 실력으로 전성기를 달렸던 '쳇 베이커'(에단 호크).
약물 중독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졌던 그는 자전 영화를 통해 재기를 노립니다.
'쳇'은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여배우 '제인'(카르멘 에조고)과 사랑에 빠지는데요.
그렇게 다시 봄을 맞이하는 듯했지만, 마약상에게 구타를 당하면서 트럼펫 연주자로서는 너무나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고통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죠.
피나는 노력 끝에 작은 피자 가게에서 정기공연을 하고 의외의 성과를 거둔 '쳇'.
함께 영화 작업을 했던 동료 덕분에 일자리를 얻고 실력도 차츰 전성기 때로 돌아옵니다.
결국 자신의 데뷔 무대였던 뉴욕 최고의 재즈클럽 '버드랜드'에서 컴백 공연도 꿈꾸게 돼요.
하지만 '쳇'은 또 결정적인 순간에 막다른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요...!
많은 사람은 예술가에 대한 영화를 볼 때 크게 상승의 스토리와 전락의 스토리에 흥미를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 투 비 블루> 속 '쳇 베이커'는 두 요소를 모두 보여주죠.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었으나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 일류 뮤지션으로 거듭난 '쳇'. 그는 본인의 결함으로 인해 다시 추락하게 되는데요.
이동진 평론가는 관객이 영화 속 예술가에게 기대하는 이미지인 '부러진 날개'와 잘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쳇 베이커'라고 평했습니다.
영화 <본 투 비 블루>에서 '쳇'과 '제인'의 사랑도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뮤지션을 꿈꾸는 남자와 배우를 꿈꾸는 여자의 사랑. 처음에는 사랑이 예술에 영감을 주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충돌하기 시작하는데요.
김중혁 작가는 이런 점에서 <라라랜드>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본 투 비 블루>에서 '쳇'은 이기적으로 사랑을 하고, '제인'은 자신의 사랑만이 '쳇'을 고칠 수 있다고 믿는데요.
이동진 평론가는 두 남녀의 오류를 두고 사랑의 오만함과 사랑의 선의가 만나 비틀어진 사랑을 낳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엇갈리는 ‘쳇’과 '제인'의 사랑, 그 둘을 잔잔하게 이어주는 재즈의 선율.
지금 B tv에서 <본 투 비 블루>를 감상하시면서 씁쓸한 사랑의 뒷맛을 곱씹어 보세요.
■ <본 투 비 블루> B tv에서 찾아보기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 누르고 ▶ “본 투 비 블루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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