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나홍진 제작, <셔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영화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공포영화, <랑종>.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는 <랑종> 2편! <랑종> 관련 의문점 해소하고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랑종에 대한 오해를 풀고 궁금증도 해결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랑종>을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스포에 주의하세요!
그럼 랑종의 모든 것, 지금부터 B tv와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그 공장 건물에는 무슨 사연이?
폐공장 건물에 얽힌 사연
<랑종>의 두 축이 되는 두 명의 주인공, 악귀에 씐 조카 ‘밍’과 마을 신을 섬기는 무당인 ‘님’.
‘밍’은 알 수 없는 악귀에 씌어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그런 ‘밍’을 구하기 위해 그녀의 이모이자 무당인 ‘님’은 고군분투합니다.
영화 <랑종>은 ‘밍’을 중심으로 두 가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밍’의 아버지 쪽 가문인 야싼티야 가문과 ‘밍’의 어머니 쪽 가문인 통와라 가문인데요.
‘밍’이 악귀에 씌게 된 참극의 원인에는 부계 쪽에서 일어난 사건과 모계 쪽에서 일어난 과거의 두 가지 사건이 존재합니다.
그중 공장 건물은 부계 쪽과 관련된 사건이자 영화의 결말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합니다.
폭행, 자살, 암, 사고로 비참하게 죽는 야싼티야 가문의 남자들은 저주를 받은 것처럼 보이죠.
영화의 마지막 의식을 위해 등장하는 폐공장에서는 잔인한 학살극이 펼쳐집니다. 이 폐공장은 사실 ‘밍’의 할아버지가 보험사기를 위해 불을 지른 그 공장인데요. 방화 당시, 직원들이 일하는 도중 불을 질러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결국 공장 건물이 나타내는 사연은 의도적인 방화로 자신들을 죽게 만든 원혼들의 가문에 대한 복수극을 보여줍니다. 악령에 씌인 딸 ‘밍’에 의해 화형당한 그녀의 엄마 ‘노이’ 역시 원혼들의 복수라고 볼 수 있죠.
폐공장에 얽힌 부계의 원혼 이외에도 모계의 복수를 위한 원혼들의 궁금증 역시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님의 이른 퇴장의 의미
무당의 이른 퇴장에 담긴 의미
<랑종>의 중후반부까지는 무당인 ‘님’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후반부 퇴마 의식을 치르기 하루 전, ‘님’은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죠.
영화 속 대부분의 인물처럼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고, ‘님’은 잠을 자다 고요한 죽음을 맞이하며 죽음의 방식에 있어서 상반된 결말을 보여주었는데요.
그렇다면 애써 만든 무당 캐릭터의 ‘님’이 돌연 사망해 없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영화 속 ‘님’의 영적인 능력은 생각만큼 뛰어나지 않습니다.
‘밍’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비얀신이 오려고 하는 무병이라고 한 추측 역시 맞지 않았고, 이어 ‘멕’이 자살하자 밍과의 관계를 추측해 멕을 의심하지만 사실 ‘밍’은 비얀신도 오빠인 ‘멕’도 아닌 악령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것이었는데요.
이동진 평론가는 님의 이른 퇴장은 영화의 핵심적 세계관과 연결되어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영화 속 비얀신의 존재
영험한 존재 비얀신은 대체 무엇을 하는가
'바얀신'은 영화의 초반부터 거룩하고 영험한 존재로 묘사되지만 그에 비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바얀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신의 존재처럼 묘사됨과 달리 알 수 없는 어떤 존재가 '바얀신'의 석상을 참수 시켜 버리는 장면까지도 등장합니다.
'바얀신' VS 악령들처럼 영들 사이의 대결 구도라면 '바얀신'은 인간들에게 도움을 줘야 하지만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도움 없이 끝까지 침묵하죠.
그리고 극 중 등장하는 '밍'의 반복되는 악몽 이야기는 '바얀신'의 침묵을 은연중에 보여줍니다.
'밍'은 칼을 든 덩치 큰 남자가 칼날에 묻은 피를 핥고, 그 밑에 잘린 머리가 ‘밍’에게 말을 거는 동일한 악몽을 꾸기 시작하는데요.
사실 이 악몽은 참수되는 바얀신의 석상에 대한 복선입니다.
칼은 든 남자는 ‘밍’을 괴롭히는 악령의 집합체, 그리고 그 밑의 잘린 머리는 참수된 '바얀신'을 뜻하죠.
끊임없이 '바얀신'에게 명확한 도움을 요청하는 ‘님’이지만 '바얀신'은 끝까지 침묵을 유지합니다.
‘님’이 노력하지 않아도 쉽고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악의 존재와는 달리 '바얀신'의 존재는 아무리 노력해도 들리거나 느껴지지 않는데요.
비대칭 전력을 보여주는 '바얀신'과 악령.
이는 나홍진 감독의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더욱더 자세한 나홍진 감독의 세계관과 그와 관련된 '바얀신'의 존재, FULL 영상에서 시청해보세요. :)
#<랑종>의 의미하는 진정한 악의 존재
이 영화의 악은 과연 무엇일까?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 속 악령에 빙의한 ‘밍’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랑종>의 진정한 악은 자연과 세계 그 자체라고 말했습니다.
극 중 등장하는 악령들은 인간의 관점에서 본다면 너무나 무섭고 끔찍한 이야기이지만 자연 중심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전혀 악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표현하며, 이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의 핵심은 악을 알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동진 평론가는 극에서의 악에 대한 태도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태도라고도 말했는데요.
이는 자연에서 비롯하는 거대한 재난들은 끔찍하고 설명할 수 없는 악으로 표현하며,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힘을 악으로 인식하게 됨을 말합니다.
또한, 이동진 평론가는 '신을 통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무당이 영화의 끝에서는 무력감을 토로하며 마무리되는 부분 역시 막강한 자연의 힘을 거스를 수 없음에서 오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결국 '영화의 진짜 악은 자연이 아닐까' 하는 리뷰를 남겼죠.
영화 <랑종>에 대한 다양한 의문점을 해소하고 싶다면,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를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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