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와 해석을 봐도 <버닝>이 이해 안 가시는 분들 여기로 모여주세요!
난해한 영화 <버닝>에 이르는 길을 이동진 평론가가 친절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오늘 내용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버닝>을 시청하지 못하셨다면 주의해주세요.
물론 <버닝>은 B tv에서도 지금 바로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그럼 함께 <버닝>을 낱낱이 파헤쳐볼까요?
이동진 평론가가 이해한 <버닝>은 한국 사회나 특정 세대에 대해 국한하여 말하는 작품이 아니었는데요.
그보다는 창작자와 창작물의 관계에 대해 다루는, 굉장히 원론적인 작품으로 이해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다양한 측면 중에 이동진 평론가가 가장 감동을 받은 부분이었다고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버닝>에 이르는 길’ 또한 이 부분에 집중에서 풀어나가보겠습니다.
#우물은 거기 있었을까?
‘해미’는 오랜만에 주인공 ‘종수’를 만나서 7살 때의 우물 이야기를 꺼내는데요.
우물에 빠진 그녀를 종수가 구해준 이야기를, 종수는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해미의 어머니와 언니, 심지어 이장까지도 그곳에 우물은 없었다고 말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종수가 어머니를 만났을 때, 어머니는 이 우물이 있었다고 확언하는데요.
심지어 이장이나 종수의 어머니는 우물의 존재에 대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런 의견의 차이는 우물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관객에게 남기는데요.
이동진 평론가는 고양이의 존재도 우물과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해미가 여행을 떠나며, 고양이를 돌봐달라고 종수에게 집 열쇠를 건네는데요.
고양이는 볼 수 없었지만, 종수는 방문할 때마다 사료를 다시 채우고, 고양이 화장실도 청소했죠.
그러나 해미의 원룸 주인집 아주머니는 해미가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과연 고양이가 그곳에 있었을까요?
<버닝>에는 이런 방식의 모티브가 가득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해미에게 선물한 분홍 시계를 ‘벤’의 집에서 발견하는데요.
이 장면 전에는 해미와 일했던 팀장의 손목에 채워진 똑같은 시계를 보기도 하죠.
우물과 고양이, 시계의 예시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의 핵심은 미스터리 속에 담겨 있습니다.
1. 벤은 해미에게 어떤 행동을 했을까?
2. 벤은 과연 해미를 죽였을까?
3. 벤은 단지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것뿐일까?
4. 해미는 빚에 쫓겨 잠적을 한 것일까?
5. 밤중에 종수에게 전화를 걸어놓고 아무 말없이 끊는 수화기 너머의 인물은 과연 누구였을까?
<버닝>의 수많은 미스터리는 영화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또한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이 의문에 사로잡히게 하는데요.
관객과의 두뇌싸움, 또는 플롯의 재미를 위한 미스터리는 풀려야 하는 미스터리입니다.
하지만 <버닝>의 미스터리는 일반적인 장르 영화와 달리 안고 가야 하는 미스터리라고 하는데요.
다시 말해 우물의 핵심은 우물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엇갈리는 사람들의 증언 자체인 것이죠.
<버닝> 속 수많은 미스터리에 대한 해답은 텅 빈 우물처럼 비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 영화의 전제는 삶 혹은 세상이 텅 빈 우물과 같다는 것이며,
미스터리에 의해 작동하지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안고 가야 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종수가 소설을 쓰지 못하는 이유
이동진 평론가는 <버닝>이 종수라는 소설가가 소설을 쓰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종수는 아직 등단하지 못하고 습작을 쓰고 있었는데요.
왜 제대로 된 소설을 쓰지 않는지 묻는 말에 종수는 굉장히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그는 무슨 소설을 써야 할지 모르겠으며, 세상이 수수께끼 같다고 말하죠.
이런 측면에서 <버닝>의 모든 과정은 소설을 쓰기 위한 전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종수가 소설을 쓰기 위해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죠.
오늘은 이동진 평론가의 <버닝> 심층 리뷰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버닝>을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를 확인하세요!
소설을 쓰기 전에 해결할 일과, 아버지, 벤, 해미, 종수의 이야기도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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