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필’ 감독의 신작 영화를 기다려온 파이안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던 필 감독 신작 <놉>에 대해 이동진 평론가의 심층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놉>은 영화를 본 후에 많은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흥미로운 영화인데요.
우리가 조던 필 감독에게 기대하는 수많은 은유와 풍자는 물론, 다양한 층위의 메시지들을 담고 있습니다.
감독은 영화에 적용된 다양한 모티프를 역설적이고 양면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스펙터클에 대한 매혹과 찬사, 경계와 비판이 담긴 영화 <놉>.
이동진 평론가의 ‘<놉>으로 들어가는 길 10’, 지금 시작합니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 감상 후 리뷰 확인을 추천해 드립니다 ※
#뒤집어 상상하기
감독은 예고편과 영화 전반부에 비행접시를 날아다니는 탈것, 혹은 기계로 표현하죠.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비행체가 아닌 사람을 잡아먹는 괴생명체임이 드러납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가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을 하늘로 옮겨낸 영화라고도 말했습니다.
테마파크와 목장은 마치 바다 위의 배처럼, ‘진 재킷’은 <죠스> 속 백상아리와 같이 보입니다.
평론가는 이런 ‘뒤집어 상상하기’가 관객과의 영리한 게임을 하는 흥미로운 시작점이라고 말했죠.
#나쁜 기적
<놉>은 기본적으로 ‘스펙터클’의 개념을 숙고하거나 가지고 노는 영화입니다.
또한 구경거리를 쳐다볼 수밖에 없는 인간을 위해 만든 재밌는 구경거리이죠.
‘주프’의 기억 속 똑바로 서 있는 신발의 모습이 나쁜 기적의 시각적인 핵심입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런 비극적인 일을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것이 ‘나쁜 기적’이라고 추측했죠.
<놉>은 외계 생명체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으로 ‘나쁜 기적’에서 눈을 돌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OJ와 주프
‘주프’(스티븐 연)의 이야기 또한 ‘OJ’(다니엘 칼루야)의 이야기만큼 중요합니다.
두 인물의 트라우마가 된 사건은 그 비극적인 면에서 서로 닮아 있어요.
두 사건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는 사람과 동물의 결합이라고 이동진 평론가는 말했습니다.
영화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영상으로서, 말을 타고 달리는 흑인 기수의 연속 사진도 이런 조합에 해당하죠.
#고디가 왔다
영화의 시작이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고디가 왔다’의 비극은 영화의 밑그림이 되는 사건입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사건이 영화 속에서 또 다른 형태로 계속 반복된다고 말했죠.
#서프라이즈 쇼
어린 ‘주프’는 ‘고디’에게 공격당하지 않고 비극 속에서 살아남습니다.
그는 ‘진 재킷’을 마주한 후 이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으며 자신의 인기를 되찾아줄 쇼를 만들죠.
외계 생명체를 카메라라고 상상한다면, 이 쇼는 인기를 되찾고 싶은 ‘주프’의 욕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서프라이즈 쇼’는 그를 포함한 관람객이 ‘진 재킷’에게 먹히며 끝을 맺습니다.
평론가는 이 장면이 스펙터클, 혹은 비극적 참사를 과소비하는 자의 말로를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19세기의 흑인 기수
이동진 평론가는 <놉>을 영화 산업 혹은 영화의 역사에 관한 영화라고도 말했습니다.
영국의 사진가 ‘에드워드 머이브리지’가 1878년도에 촬영한 연속 사진이 오프닝으로 사용되었죠.
조던 필 감독의 영화에는 인종에 대한 사회 비판적인 맥락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놉>에서는 머이브리지의 연속 사진 속 최초의 배우를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평론가는 잊혀지고 배제된 존재들을 복권하려는 시도와, 할리우드 산업의 냉정한 식탐에 대한 비판이 <놉>에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의 폭력과 카메라
평론가는 이 키워드가 영화의 핵심은 아니지만, 영화를 볼 수 있는 하나의 관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계 생명체와 지상의 사람들을 공권력과 차별받는 사람들이라고 보는 것이죠.
최근 경찰의 폭력이 세상에 밝혀지게 된 계기는 바로 현장을 촬영했던 사람들의 카메라였습니다.
영화 속 지상의 사람들, 혹은 현실 속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은 촬영으로 폭력에 맞서는 것이죠.
#영화에 대한 러브레터
<놉>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영화를 촬영하고 완성하는 제작 과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외계 생명체를 세상에 알리려는 이야기를 스펙터클을 담아 영화를 만드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어요.
‘진 재킷’의 입(흡입구)을 거대한 카메라로 본다면, 지상의 사람들을 촬영하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평론가는 이를 통해 누가 피사체나 카메라가 될 것인지, 혹은 카메라와 카메라의 대결로도 해석된다고 말했죠.
#꼬마 보안관 풍선인형
평론가는 외계 생명체를 격퇴하는 장면이 영화의 모든 것들이 통합된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꼬마 보안관 풍선인형에는 ‘고디’ 사건의 재현이자, ‘주프’의 과거로부터의 해방과 복수가 담겨있죠.
#머이브리지 리메이크
이 영화에서 외계 생명체를 촬영하는 방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물 속 카메라가 ‘진 재킷’을 여러 번 촬영하는 장면은 마치 머이브리지의 연속 사진과 같아 보이죠.
<놉>은 머이브리지를 재현한 ‘OJ’의 모습과 카메라로 촬영한 ‘진 재킷’의 이미지로 마무리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 ‘에메랄드’가 눈을 감았다가 뜨는 순간 말을 탄 ‘OJ’를 보게 되고,
‘OJ’가 말을 탄 모습은 머이브리지의 연속 사진 속 흑인 기수를 떠올리게 하죠.
말의 이름을 딴 ‘진 재킷’과 카우보이 인형, 또한 머이브리지의 재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한 <놉> 심층 리뷰, 재밌게 보셨나요?
조던 필 감독의 이전 작품 <겟 아웃>, <어스>는 B tv에서 시청하실 수 있답니다.
영상으로 리뷰를 시청하고 싶으시다면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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