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에서 1967년에 선보인 애니메이션이 50년 만에 실사영화 <정글북>으로 재탄생했다. <아이언맨> 시리즈의 존 파브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정글북>은, 1967년 작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정글북>을 고스란히 실사로 옮긴 듯한 시각적인 성취를 보여준다.
글 | 안현진
늑대 무리에서 길러진 인간 소년 모글리(닐 세티)는 정글이 자신의 보금자리이고, 어미 늑대 락샤(루피타 뇽오)와 늑대들의 리더 아킬라(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가 자신의 부모라 여기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휘두른 횃불에 큰 상처를 입고 인간을 증오하게 된 정글의 무법자 쉬어칸(이드리스 엘바)은 모글리를 정글에서 쫓아내려 한다. 모글리는 쉬어칸의 위협을 피해 인간 세상으로 향하고, 든든한 멘토 바기라(벤 킹슬리)와 유쾌한 곰 발루(빌 머레이)가 동행한다.
<정글북>에서 모글리를 제외한 모든 동물은 CG 캐릭터다. 정글 역시 CG로 만들어진 가상의 공간이다. 하지만 배경과 캐릭터 사이 이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정글에 한발도 들여놓지 않고, 동물 배우를 한 마리도 캐스팅하지 않고 동물의 왕국을 근사하게 재현한 점이 특히 놀랍다.
이 영화는 미국 LA에 마련된 세트에서 100% 촬영됐다. <정글북>의 촬영장을 소개한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진흙이나 모래 같은 최소의 소품만으로 꾸민 블루스크린 세트가 있고, 블루스크린 앞의 배우는 모글리를 연기한 닐 세티가 유일하다. 수풀이 우거진 밀림과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 정글의 동물들이 모두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영화를 보고 나면 더욱 놀랍게 다가올 것이다.
<아바타>(2009)와 <그래비티>(2013)에 활용된 각기 다른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동시에 쓰였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처럼 스토리보드와 아트보드를 만들어 한 컷 한 컷 꼼꼼히 빚었다. LA에서 촬영한 덕분에 디즈니 본사의 애니메이터들에게 상시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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