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6 16:03

우리의 도니도니, 정형돈이 방송 하차를 선언한 지 1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복귀를 발표했다. 2015년 11월 월 건강상의 이유로 <무한도전>을 비롯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정형돈은 지난 7월 <무한도전>을 통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막중한 부담감'이 그 이유였다. 그런 한 편 지난 9월 <무한도전> '무한상사 - 위기의 회사원' 편에 깜짝 등장해 팬들은 '혹시'하고 기대를 하기도 했다. 지난 9월 22일 아이유가 피처링한 '형돈이와 대준이'의 신곡이 발표되고  10월 5일 방송된 MBC Every1 의 <주간 아이돌>로 방송에 복귀한 그는 웹 영화를 집필해 작가로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의 회복과 복귀를 반기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의 과거 프로그램들을 모았다. 



#일밤-상상원정대

개그맨 정형돈의 시작은 KBS2 <개그콘서트>였다. '도레미 트리오'로 인기를 얻은 후 2005년 버라이어티 쪽으로 진출했지만 이미 <개그콘서트>로 높은 인기를 끌었던 박준형, 정종철 등의 버라이어티 진출 실패 사례가 있었기에 기대감은 낮았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에 첫 진출했던 당시 정형돈의 역할은 '병풍'에 가까웠다. 험난한 예능계에서 그가 살아남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줬던 것이 전 세계 놀이공원을 순회하며 놀이기구를 탔던 2005년  <일밤-상상원정대>다. 

이때 이경규를 만난 이후 MBC에서 새롭게 준비했던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 <웃는 DAY>, <그랑프리 쇼- 여러분>에 연이어 출연하게 됐다. 그가 <일밤- 상상원정대>를 통해 만났던 또 한 명의 인물이 바로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다. 김태호 PD는 방송 당시 수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냈던 정형돈에게 출연진을 벗어난 제작진의 마인드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무한도전

2005년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던 때부터 유재석과 함께한 어엿한 원년 멤버, 정형돈. 하지만 그의 자리가 처음부터 마련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못 웃기는 개그맨', '어색함'이 그의 캐릭터였을 정도였으니까. 시간이 흐르고 하하와 함께한 '빨리 친해지길 바래' 특집이 제작될 정도로 사람들이 그 '어색함'조차 익숙해졌을 때부터 정형돈은 안타뿐만이 아니라 이따금 홈런까지 날리기 시작했다. 특히 가요제 때 활약이 두드러졌다.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당시 에픽하이와 함께 그룹 '바비큐'를 결성했던 당시 즉석에서 선보였던 랩은 현장을 초토화 시킴은 물론 'MC 빡돈'이라는 호칭까지 하사했으며, 정재형과 콤비가 됐던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와의 파트너 정하기 시간에 선보인 조관우의 '늪' 모창도 잊을 수 없다. 


정형돈은 <무한도전>의 단골 출연자 중 하나인 GD가 프로그램에 가장 빨리 안착할 수 있게 도운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2013년 '자유로 가요제'에서는 GD의 애정 공세를 튕겨내는 '도도한 남자', GD와 겨루는 '패셔니 스타' 공식을 내세우며 놀라운 케미를 보여준 두 사람은 그해 MBC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무한도전>에 돌아오지 않더라도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함께했던 그에게 그가 '조정 특집 편'에서 선보였던 대사를 그대로 바치고 싶다. "잘했어. 내가 봤어. 우리 진짜 잘했어!" 


Plus+ 

정형돈의 활약이 도드라졌던 무한도전 회차를 보고 싶다면?

'빨리 친해지길 바래' 20화 하하와의 어색한 사이를 고백한 두 사람을 위해 마련했던 특집. 멤버들의 물심양면 노력과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어색한 두 사람의 모습이 지금 보면 아련하기만 하다.  

'지.못.미' 특집 122화. 모든 멤버들이 분장을 하고 등장하는 회차였지만 엄정화의 'D.I.S.C.O' 복장을 입고 들어선 ''디스코 돈'은 정형돈의 여장 역사에 큰 획을 남겼다.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161화. 에픽하이와 팀을 꾸렸던 정형돈이 파트너 정하기 당시 선보였던 충격적인 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마더, 파더, 기브미어 원달러, 엘니뇨, 라니뇨, WTO Yeah!" 

'시크릿 바캉스' 207화. '패셔니 스타' 도니의 서막을 알렸던 특집. 헐렁한 은갈치 정장, 구찌 이미테이션 같은 크로스백, 꾸깃한 구두, 그리고 바캉스를 위해 특별히 마련했다는 선글라스까지. 더 말이 필요 없다. 

'자유로 가요제' 349화. 보는 사람까지 설레게 했던 '형용돈죵'의 놀라운 케미. 정형돈은 <무한도전>의 공식 패셔니스타 답게 지드래곤의 패션을 고쳐주겠다며 동묘시장을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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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TV 롤러코스터

<무한도전>을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또렷한 활약을 하지 못했던 정형돈이 코미디언으로서 튼튼한 기본기를 갖췄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 2009년 방영됐던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의 '남녀탐구생활'은 같은 상황, 서로 다른 남녀의 반응을 콩트 형식으로 보여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 당시만 해도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싱글남의 전형' 같았던 정형돈이 '남자' 편을, 정가은이 '여자' 편을 맡았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정형돈의 놀라운 콩트 연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간 아이돌

2011년 데프콘과 함께 진행을 맡아 시작하게 된  MBC Every1 <주간 아이돌>은 정형돈이 첫 방송 복귀작으로 택했을 정도로 깊은 애정을 품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인지도가 0에 가까워 아이돌 그룹을 섭외하기도 힘들었을 때부터 K-POP 팬들에게 가장 인지도 높은 아이돌 출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우뚝 서기까지 그야말로 함께 자랐기 때문. 데프콘과의 케미, 아이돌에게 단호할 때는 단호하면서도 애교나 장기에는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형이자 삼촌 팬으로서의 면모, 그리고 각각의 아이돌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까지 겸비한 정형돈은 프로그램을 찾은 수많은 아이돌 멤버들을 가장 편안하게 만들어준 진행자였다. 2009년 전파를 타며 수많은 아이돌 가족들이 출연했던 MBC <가족 버라이어티 - 꽃다발>에 이어 <주간 아이돌>을 통해 정형돈은 가장 많은 '아이돌 인맥'을 가진 예능인으로 거듭난다. 

+Plus 

<주간 아이돌>로 인해 얻은 아이돌 인맥과 '형돈이와 대준이'의 성공에 힘입어 파생된 프로그램이 있으니 정형돈과 데프콘이 직접 아이돌 그룹을 프로듀싱하는 MBC Every1 <형돈이와 대준이의 히트제조기>다. 시즌 1에서는 비투비 육성재, 갓세븐 잭슨, 빅스 엔과 혁이 '빅병'으로, 시즌 2에서는 지나, 리지, 소현, 영지가 '참소녀'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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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하고, 혼자 살던 집을 방문했던 멤버들을 경악하게 하기도 했으며, 태연과 출연했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내 몸엔 탄산'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던 정형돈은 결혼 이후 깔끔한 '전직 뚱보'로 태어난다. (사실 이제는 뚱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2014년 첫 화부터 하차할 때까지 함께 했던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정형돈의 물오른 진행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다. 

셰프들과 적절하게 농담을 섞으면서도, 공동 MC인 김성주와는 다른 방향으로 '깐족'대며 자칫 시간제한이 있는 요리 경연에서 그칠 수도 있었던 프로그램을 완벽한 '요리 예능'으로 탄생시켰다. 의외로 풍부한 식재료 상식, 그리고 분위기가 과열됐다 싶을 때면 진정시키는 능력까지. 호흡이 잘 맞는 진행자와의 2MC 체제에서 정형돈의 입담은 가장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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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 이 컨텐츠는 필진 '이마루'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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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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