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한 발렌타인 데이.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도,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달콤한 기운을 불어넣어 줄 로맨틱한 영화들을 모았다.
#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링크)
“사람들이 걱정할 건 알았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 같은 거였어요.
처음 만난 순간 우린 알았던 거죠.”
외로운 소년과 소녀의 첫사랑이 가진 힘이란 대체 얼마나 센 걸까? 가족을 잃은 뒤 위탁 가정을 전전하는 샘, 라디오와 책이 보여주는 세상에 귀를 기울이던 외톨이 수지. 영화는 교회의 발표회에서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이 사랑의 도피를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수지의 부모님과 사회복지국 직원, 경찰과 교회 사람들, 그리고 보이 스카우트까지 동원된 이 수색 작전의 소란함과는 별개로, 어설프게 첫 키스를 나누고, 직접 귀를 뚫어주고, 해변(문라이즈 킹덤)에서 마음껏 춤을 추는 두 사람의 시간은 애틋하고 느긋하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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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머레이부터 브루스 윌리스,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위튼 등의 걸출한 배우들이 등장할 뿐 아니라 웨스 앤더스 감독의 미장센도 아름답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를 소년, 소녀의 ‘사랑 이야기’라고 부르고 싶다. 탈출에 성공한 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 샘이 들꽃 한 다발을 수지에게 수줍게 건네던 그 장면 때문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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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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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원한 게 사랑이라면 이게 바로 그 사랑이야.
이건 현실이지.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게 진짜인 거야.”
1995년 유럽 횡단 열차에서 시작한 제시와 셀린,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시리즈가 반복될 때마다 현실적인 색채를 띤다. 2004년 <비포선셋>에서는 택시 안에서 아내 이야기를 하며 눈물 흘리는 제시가 있었다면, 2013년에 개봉한 <비포 미드나잇>에서는 어느덧 부부가 된 두 사람, 그리고 쌍둥이 딸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여느 부부처럼 이들이 전투를 벌이는 장소는 침대 위다.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두 사람이 나눴던 수많은 대화와 비유, 지적임을 잃지 않았던 유머 감각은 상대를 힐난하고, 자신을 방어하는 데도 놀라운 기능을 발휘하니까. 하지만 언뜻 피곤해 보이기 그지없는 대화의 행간 속에서도, 입을 닫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존재한다. 싸움 끝에 호텔 방을 박차고 나와 혼자 테라스에 앉아있던 셀린을 찾아간 제시가 다시 귀여운 고백을 남기는 것처럼, <비포 미드나잇>은 꽤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낭만은 존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게 바로 이 영화가 더없이 로맨틱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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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바웃 타임(Abou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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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큰 교훈을 얻었다.
아무리 시간여행을 해도 누군가 날 사랑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걸”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행복해질 수 있는 영화를 한 편 추천한다면 <어바웃 타임>은 단연 그 중의 하나일 거다. 영화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다정한 천성을 타고났지만 연애에는 재능이 없는 팀은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바로 대대로 이 가문의 남자들에게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메리에게 첫눈에 반한 팀은 그 능력을 이용해 메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다(비록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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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 침대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메리의 모습을 볼 때의 행복한 표정 등 두 사람의 관계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팀과 아버지, 더 나아가 가족 전체의 관계를 그리는 방식에도 기억할 만한 대사가 가득하다. ‘인생은 누구나 비슷한 길을 걸어간다. 결국엔 늙어서 지난날을 추억하는 것일 뿐이다. 결혼은 따듯한 사람과 하거라’ 같은 아버지의 조언과, 마지막 시간 여행을 통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탁구를 치고, 단둘이 해변가에서 산책하는 장면을 그림으로써 말이다. 진짜로 행복하다면, 시간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걸 사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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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라랜드(LALA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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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당신을 사랑할 거야” “나도”
재능과 꿈, 그리고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LA. 그리고 그 도시에서 어김없이 두 사람, 미아와 세바스찬은 만난다. 배우 지망생인 미아와 재즈 피아니스트인 세바스찬(전작 <위플래시>에 이어 감독 다미엔 차젤레의 재즈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특유의 생기와 생동감은 아름다운 LA의 배경과 음악, 춤을 타고 영화 전체로 뻗어 나간다.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탭댄스를 추고, 플라네타리움에서 공중으로 떠올라 왈츠를 추거나, 오래된 재즈 클럽의 연주에 몸을 맡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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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탭댄스, 왈츠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 엠마 스톤과 모든 피아노 연주를 직접 소화해 냈다는 라이언 고슬링. 할리우드의 아름다운 두 배우는 종종 미아, 그리고 세바스찬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두 주인공은 꿈도, 사랑도 함께 이뤄낼 수 있을까? 영화의 결말과 상관없이, 음표가 그려진 ‘Seb’간판을 보는 순간 눈물을 참을 수 없을 거다. 사랑했던 사람이 있고, 혹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 안녕 헤이즐(The Fault in Our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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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게 한정된 나날 속에 무한함을 줬어”
갑상선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산소통을 늘 끌고 다니며, 호흡기를 차고 있을 수밖에 없는 소녀 헤이즐. 유망한 농구선수에서 골육종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소년, 어거스터스. 정해진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10대 소녀와 소년이, 서로 사랑에 빠진다니! 그러나 이 설정은 <안녕, 헤이즐>에서 사랑은 삶을 한층 가치 있게 만들며, 고통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강력한 근거로 사용된다. 병 자체보다는 어차피 짧은 생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기 어려운 두 사람이 어떻게 암스테르담으로 떠나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사랑하기 시작하는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The Fault in Our Stars)’라는 원제목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그 과정은 더없이 반짝반짝 빛난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 두 주인공뿐 아니라 실명을 앞두고 있는 친구 이삭까지, 비극 속에서도 유머와 희망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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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Ca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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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상해. 넌…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 같아”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 ‘소금의 값(The Price of Salt)’를 원작으로 재현한 이 근사한 영화는 ‘사랑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영화’, ‘최고의 사랑 이야기’라는 평을 끌어냈다. 백화점 장난감 매장에서, 점원과 손님으로 만나게 되는 테레즈와 캐롤. 나이와 사회적인 계급 차이도, 심지어 동성이라는 것도 두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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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오직 단 한 사람만이 보이는 놀라운 경험을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게 되니까. 테레즈에게는 성실한 남자친구가, 캐롤 역시 딸과 이혼 소송 중인 남편이 있지만 영화는 두 사람의 강렬한 이끌림을 파국으로 향해 가는 긴장감 넘치는 시선으로 담지 않는다. 눈을 맞는 캐롤의 모습을 몰래카메라로 담는 테레즈의 시선은 더없이 조용하며, 테레즈를 쓰다듬는 캐롤의 손길 또한 그렇다. 뉴욕의 상류층인 캐롤과 젊고 발랄한 테레즈의 의상을 비롯, 영화는 아름다운 장면들로 가득하다. 사랑에 빠지는 그 놀라운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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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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