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Btv 블로그에서는 2004년 첫번째 장편영화이자 코네토 3부작의 시작으로 내놓은 [새벽의 황당한 저주]로 출발해 [뜨거운 녀석들], [스콧 필그림 대 더 월드], [더 월즈 엔드] 등의 작품을 통해 특유의 유머 감각은 물론 메트로놈을 보는듯한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로 전세계 수많은 팬들을 양산한 바 있는 '에드가 라이트'의 대표작을 만나보려 합니다. 영국의 영화 감독이자 각본가로 메가폰을 든 순간부터 자신만의 철학을 관철하기 시작한 에드가 라이트의 놀라운 작품 세계를 만나보세요.
# 새벽의 황당한 저주 (2004)
에드가 라이트는 대범하게도 자신의 첫번째 장편영화로 할리우드의 거장인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패러디하지만 그저 B급 영화들처럼 단순 재미만을 쫒는 아마추어가 아닌 색다른 면모를 선보입니다.
작품 속에 흘러나오는 퀸의 음악 'Don't Stop Me Now'이 코미디와 액션으로 얼마나 영화에 흥미를 보여주는가 하면, 호러장르에 대한 패러디가 최고의 코미디 감각을 만났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영화, 장르를 패러디하는 방식을 영화적 동력으로 삼는 에드가 라이트의 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좀비들이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좋아하는 LP와 그렇지 않은 LP를 놓고 실랑이를 버리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입니다.
# 뜨거운 녀석들 (2007)
[새벽의 황당한 저주]가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패러디했다면, 2007년 영화 [나쁜 녀석들]의 80년대 할리우드의 경찰 액션영화를 패러디하는 동시에, 재치와 유머, 액션을 집어넣어 독특한 개성을 심어놓습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이 작품을 두고 2007년 가장 재미있었던 오락 영화로 선정하기도 했을 정도로 이 작품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관객들을 웃기는 재미에 치중하기 보단 평온한 일상에 숨은 악이라는 메시지를 담으며 호평을 받았는데요. 단시간에 자신의 캐릭터를 가장 임팩트있게 소개한 오프닝씬이나 마트에서 소매치기를 잡는 추격씬은 작품의 감독 에드가 나이트가 얼마나 영화의 테크닉과 언어에 정통했는지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손꼽히곤 합니다. 또한 후반부에 달해 보여주는 강렬한 액션과 스토리텔링까지 기존의 패러디 작품들과는 격이 다른 통렬하고 강렬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최근 신작 [베이비 드라이버]를 개봉시키며 관객들은 물론 평론가들까지 사로잡고 있는 에드가 라이트의 초기작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뜨거운 녀석들]을 통해 그의 진면모를 B tv에서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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