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1 15:04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151회.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 <살아남은 아이>, <영주>


오늘 영화당 151회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 <살아남은 아이>와 <영주>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서로 다르게 기획되었고, 연관성이 없는 작품인데도 두 영화를 보면 동전의 양면을 보는 느낌이 드는데요. 두 작품 모두 ‘ㄷㅂ’라는 초성이 핵심 키워드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것.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입히는 것을 의미하는 ‘칠할 도, 속적삼 배 : 도배(塗褙)를 영화 속 장치로 담은 <살아남은 아이>

콩이 썩어가는 형태를 마음에 빗댄 ‘콩두, 썩을 부 : 두부(豆腐)’를 영화 속 장치로 담은 <영주>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 살아남은 아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제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 화이트 멀베리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 영화 <살아남은 아이>


아들을 잃은 부모와 아들의 죽음과 연관된 아이가 함께하게 되는 특별한 관계성과 또 그 아이의 입을 통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는 설정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아들 ‘은찬’을 잃은 부모 ‘기철’ (최무성)과 ‘미숙’ (김여진), 아들이 목숨을 걸고 구한 아이 ‘기현’ (성유빈)이 함께하게 되면서 서로의 슬픔과 상실감을 견뎌내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살아남은 아이의 예상치 못한 고백으로 세 사람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영화 첫 장면에서 ‘성철’은 천장 부분의 도배를 새로 하기 위해, 기존 도배지를 뜯으면서 구멍이 있는 곳을 플래시로 비추는데요. 이 장면은 주인공이 묻어두고 싶었던 상처에 플래시를 비추는 행위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극 이후, 도배지를 발라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는 아들의 죽음과 관련된 비극적인 사건을 직접 보여주지 않고 이 사람이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또 아들 ‘은찬이’를 살려준 친구인지, 죽인 친구인지 쉽게 진실에 접근할 수 없도록 모호하게 연출되는데요. 


“은찬이랑 최준영, 걔네, 우리랑 친구 아니에요.”

영화 후반부에서 ‘기현’의 입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면서 ‘자기 입으로 말하는 과정 자체가 인물 내면의 변화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고, 고통이 강하더라도 말을 해야 회복할 수 있다’는 일종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진실과 그것을 밝히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

<살아남은 아이>를 지금 B tv에서 만나보세요.


■ <살아남은 아이> B tv에서 찾아 보기

리모컨의 ‘음성 검색’ 버튼을 누른 후 > “살아남은 아이” 라고 말해 보세요



# 영주


졸음운전을 한 운전자의 잘못으로 인해 부모를 잃고, 가장이 된 ‘영주’ (김향기)가 집까지 팔아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어 직접 가해자를 찾아가게 된 이야기. <영주>


아이도 어른도 아닌 과도기에 있는 열 아홉 소녀 ‘영주’의 가슴 아픈 성장통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사람 구하죠?”

‘영주’가 처음으로 가해자인 ‘상문’ (유제명)을 찾아가서 하는 대사인데요. ‘당신이 나를 구해야지’라는 피해자의 마음을 담은 무서운 의미와 ‘아르바이트 구하시죠?’ 라는 가벼운 의미.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 전반을 통해 둘의 관계를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뭐야? 그냥 그렇게 죽어버리는 게 다야?”

영화 속에서 ‘영주’가 처한 상황은 극단적입니다. 부모가 없는 상황 속에서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었고,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는데요. 가해자인 ‘상문’과 ‘향숙’에게 따뜻한 정을 느끼고, 자신을 두고 일찍이 떠난 부모님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라고 생각하는 모습들을 통해 혼자 외롭고 힘들었던 ‘영주’의 마음을 절절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부피를 키우는 대신 진지하게 ‘영주’의 감정에 집중하는 연출이 인상적인 영화

<영주>를 지금 B tv에서 만나보세요.


■ <영주> B tv에서 찾아 보기

리모컨의 ‘음성 검색’ 버튼을 누른 후 > “영주” 라고 말해 보세요



Posted by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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