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특집편. 영화당 x 너와 내가 만든 세상 특집 <아메리칸 히스토리 X>, <더 헌트>, <어둠 속의 빛>
안녕하세요. 이번 영화당 특집편은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이 한창이었던 블루스퀘어 NEMO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은 '혐오의 악순환'을 이야기했는데요.
3층부터 시작해서 1층까지 이어지는 전시 구조가 특징이었습니다.
3층은 '균열의 시작', 2층은 '왜곡의 심연', 1층은 '혐오의 파편'이 테마이고 층을 내려올수록 혐오에 관한 이야기가 깊어진다고 볼 수 있죠.
그렇다면 영화당 특집편에서 선정한 영화들과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은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을까요?
지금 바로 만나봅시다!
첫 번째 영화는 3층의 주제이기도 한 '균열의 시작'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3층을 보고 영화 <아메리칸 히스토리 X>를 떠올렸습니다.
<아메리칸 히스토리 X>는 흑인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백인우월주의가 된 형제 '데렉 빈야드'(에드워드 노튼)와 '대니 빈야드'(에드워트 펄롱)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유색 인종을 향한 맹목적인 인종 혐오를 갖고 있던 '데렉'. 그는 교도소에 수감된 후 흑인 친구를 만나고 변화하는데요.
<아메리칸 히스토리 X>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편견을 가질 때, 그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편견이 생겼다고 왜곡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편견이란 오랜 역사를 거쳐 학습되고 대물림 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제목인 '아메리칸 히스토리 X'도 그것을 의미하죠.
김중혁 작가는 <아메리칸 히스토리 X>의 구조를 눈여겨봤습니다.
영화는 '데렉'이 왜 그런 인물이 되었는지 처음부터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밥상에서 했던 말들이 '데렉'을 서서히 물들이고, 결국 '데렉'이 폭력적 행위에 다다르게 되는 과정까지 차근차근 보여주는데요.
즉, 영화의 구조는 폭력과 편견의 기원을 밝히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동시에 변화의 시작이 역지사지라는 점도 제시합니다.
사회에서 다수자, 강자였던 '데렉'. 흑인이 많은 감옥에서는 역으로 소수자가 되어 핍박을 받는데요.
이는 다수와 소수의 입장은 보는 시각과 위치에 따라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 직접 있어 봐야 한다는 것이죠.
이동진 평론가는 <아메리칸 히스토리 X>를 증오의 메커니즘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했는데요.
20년 전 작품이지만 젠더, 세대, 빈부 등 혐오와 갈등이 만연한 오늘날에 보아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B tv에서 감상해보세요!
■ <아메리칸 히스토리 X> B tv에서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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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의 두 번째 주제였던 ‘왜곡의 심연’은 영화 <더 헌트>와 연결했습니다.
왜곡된 정보를 퍼트리는 사람은 “우리 아이는 지켜야죠”, “우리 사회를 보호해주세요”와 같은 이유를 들며 선동을 정당화하곤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타인을 위협하는 말이 되곤 하는데요.
김중혁 작가는 이를 잘 보여주는 영화로 <더 헌트>만한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유치원 교사 ‘루카스’(매즈 미켈슨)는 한 소녀의 사소한 거짓말로 인해서 누명을 쓰게 됩니다.
이후 마을 사람은 물론이고 친구들조차 그를 배척하죠.
‘루카스’는 결국 외로운 싸움에 돌입하는데요.
<더 헌트>는 누명을 쓰기 전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던 ‘루카스’를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이는 한 대상에게 편견을 가지고 폭력을 가하는 집단은 그를 알지 못하거나 외부에서 온 자들이 아니라는 걸 내포하죠.
이동진 평론가는 이를 두고 <더 헌트>는 공동체가 지닌 힘의 전환에 중점을 뒀다고 했습니다.
'클라라'(아니카 베데르코프)의 거짓말에 주변 사람들이 동조하면서 갈등은 점점 커지는데요.
급기야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버린 ‘클라라’.
‘클라라’는 결국 어른들에게 혼란스러운 마음을 고백하지만, 그들은 끝까지 눈과 귀를 막고 그녀의 편을 듭니다.
영화는 수많은 말들이 쌓여가며 걷잡을 수 없이 잔혹한 양상으로 전개되는데…!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주인공의 상황에서 문득 우리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 <더 헌트>.
B tv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더 헌트> B tv에서 찾아보기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 누르고 ▶ “더 헌트 찾아줘~”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의 마지막 테마 ‘혐오의 파편’에서는 혐오와 맞서 싸운 위인을 보여주며 희망을 전하는데요.
영화 <어둠 속의 빛>도 한 줄기 희망과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둠 속의 빛>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빈집털이’이면서 하수구 수리공으로 일하는 ‘레오폴드 소하’(로버트 비엑키에비츠)는
무려 420일 동안 지하에 피신하던 유대인 11명을 묵묵히 지켜줍니다.
사실 ‘소하’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하수구에서 유대인들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현물을 대가로 숨겨주겠다는 계약을 제안했습니다.
그들에 대한 편견도 숨기지 않았고요. 중간에 여러 번 배반할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둠 속의 빛>은 결국 편견을 버리고 휴머니즘을 찾은 ‘소하’를 통해 깊은 울림을 주죠.
발각되면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위험한 현실에서 ‘소하’는 어떻게 이기심을 버리고 선행을 할 수 있었을까요?
김중혁 작가는 하수구 수리공인 ‘소하’의 직업의식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하수구에서 일어난 일과 거기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이 끝까지 갔다고 할 수 있죠.
한편 이동진 평론가는 하수구를 은유적인 요소로 봤습니다.
하수구는 더럽고 비참하면서도 미로 같은 곳인데요. 그 미로를 아는 사람은 ‘소하’뿐입니다.
그리하여 하수구에서 ‘소하’가 가는 길이 곧 휴머니즘의 길인 것이죠.
어두운 하수구에서 작은 손전등으로 길을 밝혀줬던 '소하'.
김중혁 작가는 편견과 혐오에 맞서 싸운 사람들은 어쩌면 '소하'처럼 누군가를 작은 빛으로 인도해줬던 사람들이었다고 했습니다.
편견을 만든 건 인간이지만 결국 희망이 되는 존재도 인간이라는 걸 보여준 <어둠 속의 빛>.
지금 B tv에서 따스한 빛과 같은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어둠 속의 빛> B tv에서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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